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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 스트립의 딸들 HBO의 신작 드라마 중 The Gilded Age가 있다. 이 이름은 미국 남북전쟁 이후의 호황기를 지칭한다고 한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별도의 글로 작성하고, 드라마의 주요 캐릭터 중 하나에 대해 적어본다. 바로 매리언을 연기한 배우인 루이자 제이콥슨이다. 처음 보며 낯설다는 느낌이 들었고, 아름답지만 어딘가 전형적인 백인 미인은 아닌 듯 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녀는 다름 아닌 메릴 스트립의 딸이었다. 이 놀라운 사실은 더 놀라운 사실들의 발견으로 이어졌다. 메릴 스트립은 세 명의 딸을 두었는데 모두 배우였다. 첫 딸과 둘째 딸은 꽤 비슷하게 생겼는데 이름은 각각 메이미, 그레이스 거머였다. 메릴 스트립의 남편 성이 거머다. 둘째인 그레이스 거머는 즐겨봤던 드라마 ‘미스터 로봇’의 주요 캐릭터를 .. 2022. 2. 16.
아이가 빠뜨린 칫솔로 막힌 변기 뚫은 얘기 아이가 실수로 떨어뜨린 칫솔이 변기 속에 들어간지가 어언 2주가 넘은 듯 하다. 처음 이야기를 듣고는 눈에 보이지 않아 정말인지도 의심스러웠다. 이제와 생각하면 왜 그랬는지 후회스럽지만 물을 내리고 이후 몇 번 사용하며 변기가 막힌 걸 확인하게 되었다. 이걸 어떻게 꺼낼 것인가. 여러 정보들을 찾아보았다. 참 여러 방법을 알게 되었는데 우선 옷걸이를 갈고리처럼 만들어서 작업을 시작했다. 실패. 인터넷 쇼핑으로 집게처럼 생긴 도구를 사봤다. 유연하게 생겨서 깊숙한 곳까지 걸린 물건도 잘 꺼낼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정확하게 걸린 지점을 몰라서인지 결국 실패. 짧은 것, 긴 것 세트로 샀지만 다 실패다. 집는 부분이 십자형으로 네 갈래인데 변기 안에서 움직이다보니 계속 휘어서 나중에는 스프링 안에 들어가지도.. 2022. 2. 7.
1945 히로시마 오랫만에 하루에 책 한 권을 다 읽었다. 낯설은 내용이 가득한 책은 진도가 잘 안 나가기 마련이고, 낯설지 않아도 재미가 없는 게 많아 하루에 책을 다 보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존 허시의 '1945 히로시마'로는 가능했다. 히로시마 원폭 투하는 식민지 조선의 해방과 직결된 부분이라 원자폭탄이 투하되었고 며칠 지나지 않아 일본 천황이 항복을 선언한 건 한국인에게 상식이다. 다만 식민지배를 받은 한국인들로서는 원자폭탄으로 일본인이 수십 만명 죽었다는 사실에 대해 크게 동정하는 마음이 생기지는 않는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고, 주변에서 원폭으로 죽은 일본인 사망자에 대해 동정하는 걸 본 적도 없다. 그러나 이 책에서 주요한 인물로 독일인 예수회 신부들이 나오듯 원폭의 피해자는 일본인만이 아니었다. .. 2022. 2. 5.
높은 성의 사나이 (원작 서적) 필립 K. 딕의 주요 저작 중 하나인 ‘높은 성의 사나이’는 얼마 전 시청을 끝낸 tv 시리즈로 처음 접했고, 원작이 궁금해 며칠 전에 읽었다. 두 작품은 큰 차이가 있었다. 소설은 평행우주 혹은 멀티버스의 존재를 명시적으로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아마존이 제작한 영상물에서는 세계 간의 횡단이 분명하게 드러나고 강조된다. 소설에서는 다고미가 잠깐 다른 세계로 간 듯한 부분이 나온다. 자전거택시가 안 보이고, 백인들이 일본일을 모욕하는 세상이다. 일본이 지배한 미국에서 일본인이 그것도 고위 관료인 다고미가 그런 취급을 당할리는 없다. 그리고 호손을 만난 줄리아나가 주역을 통해 호손의 소설이 실제라고 확신하는 정도가 다른 세계가 존재한다는 근거의 전부였다. 하지만 호손의 소설에 그려진 세상은 추축국이 패배하긴 .. 2022.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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