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67 신중한 다윈씨 by 데이비스 쾀멘(이한음 옮김) 신중한 다윈씨 - 데이비드 쾀멘 지음, 이한음 옮김/승산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다윈 전기. 올해 다윈이 태어난지 200년이 되었다고 영국 언론, 방송에서는 다윈에 관한 온갖 기사, 다큐멘터리가 쏟아져나왔다. 도서관에 가서 관련된 책을 찾았다. 원래는 '종의 기원'을 보고 싶었다. 하지만 의외로 최근 번역본은 하나밖에 없고, 갑자기 '종의 기원' 말고 다윈을 다룬 책을 먼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스티븐 제이 굴드의 '다윈 이후'와 이 책을 빌렸고, '신중한 다윈씨'라는 약간은 유치한 제목의 이 책을 먼저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책 속에 있는 추천하는 말들은 보통 영양가가 없기 마련인데, 책이 잘 읽힌다는 평은 정말 맞았다. 이런 종류의 책을 계속 손에 붙들고 금세 다 읽어버릴 수 있다.. 2009. 4. 17. 대한민국 이야기 by 이영훈 대한민국 이야기 - 이영훈 지음/기파랑(기파랑에크리) 그동안 읽은 책도 많은데 하필 간만의 책 리뷰를 뉴라이트 계열 학자의 것으로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안 쓰면 될 거 아니냐라고 할 수 있지만 몇 가지 충격받은 점이 있어 정리를 하고 넘어가야겠다. 큰 얘기부터 하자면 책은 '민족'과 '과거'의 망령을 벗어던지고 살아있는 우리 '개인'들의 현재와 미래를 이야기하자고 주장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가치를 '자유'로 파악하고, 서유럽에서 시작된 근대 문명의 물결이 한국에 다다른 것을 축복하고 제도 차원이 아닌 정신 영역에서 진정한 문명인이 되어야 선진국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민족을 거부하기는 워낙 어려운 터라 처음에 이런 저자의 주장을 듣고는 "어라? 생각이 좀 있는 사람이네. 단순한 보수꼴통.. 2009. 4. 11. 독립신문 미스테리 이름하여 독립신문. 사실 독립신문은 서재필이 창간한 것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 독립신문하면 1896년 창간된 것을 생각하게 된다. 논문 때문에 독립신문을 뒤적이던 지난 달 재미있는 부분을 발견했다. 신문 이름 아래 괄호 속의 문구를 보자. '명치29년9월14일체신성인가'라고 적혀 있다. 명치? 체신성? 명치는 당연히 일본의 메이지 천황을 말하는 것이다. 1896년 10월 17일 독립신문 영문판인 The Independent에 처음 이 문구가 등장한다. 혹시 잘못 봤나 해서 찾아봤는데 명치29년은 1896년이다. 왜 이런 문구가 하필 '독립'신문에 삽입되어야 했을까? 1896년에 이미 일본의 입김이 조선에 강하게 미치고 있었음은 분명하겠지만 출판물에 이런 문구를 강요할 정도였을 것 같지는 않았다. 게다.. 2009. 2. 10. 전봉관 - '황금광시대' 황금광시대 - 전봉관 지음/살림 잘 쓴 책이다. 저자의 전공이 국문학임을 감안할 때 사회과학을 하는 나도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경제 논리를 명확하게 꽤뚫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 저자도 밝히지만 많은 노력이 있었으리라. 이 책에 대해 할 말은 어느 정도 정해져있는 편이다. 네덜란드에서 튤립을 둘러싼 투기가 벌어졌듯이 인간사에서 잊혀질만하면 반복되는 광적인 투기. 실제 가치와 상관없이 더 비싸게 살 사람이 언제까지고 있을 것이라는 전혀 근거없고 위험한 생각들. 1930년대 식민지 조선에서 벌어졌던 금광, 노다지에 대한 광기는 저자의 말대로 지금 현재 우리 사회에 그대로 반복된다. 부동산 버블, 펀드에 대한 묻지마 투자. 언제나 당하는 것은 정보에 어둡고 귀가 얇은 다수의 서민. 1930년대 황금에 대한 비정.. 2008. 12. 14. 이전 1 ··· 12 13 14 15 16 17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