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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도시 (Blindness) 책 제목을 들어본지는 오래되었다. 그저 그런 소설 같기도 했고, 베스트셀러에 대한 괜한 거부감도 있고, 딱히 봐야 할 이유도 없어 아직 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 달에도 어김없이 아무 영화나(하지만 그나마 괜찮은 것으로) 보러 극장에 가야 할 상황이 되자 소설을 영화화한 '눈먼 자들의 도시'를 선택했다. 되새겨보면 꽤 충동적인 선택이었다. 영화에 꽤 유명한 배우들이 많이 등장해서 놀랐다. 심지어 영화 포스터의 여주인공이 줄리안 무어인지도 몰랐다. 어떤 영화를 볼까 고민하던 중 영화의 네이버 평점이 점점 떨어지는 것을 발견했다. 원작 소설을 본 관객들의 불만과 영화 속의 비열한 인간상에 구역질을 느낀 관객들의 부정적 반응이 늘어서였으리라. 인생의 중요한 결정들조차 흔히 충동적으로 이루어지는데 영화 한 편.. 2008. 12. 1.
The Economist 20081122 이번 호 과학 섹션도 재미있는 기사들이 있다. "Can the can" http://www.economist.com/science/displaystory.cfm?story_id=12630201 지저분한 환경 자체가 사람들의 범죄, 불법 행위를 조장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지저분한 것이란 벽에 불량 청소년들이 스프레이로 낙서를 한 것처럼 어떤 장소에서 누군가 먼저 어지럽힌 흔적 등을 말한다. 여기서는 "깨진 유리 이론"이 등장한다. 빈 건물에 깨진 유리가 있으면 곧이어 다른 유리까지 급속도로 깨지는 현상이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겠으나 한국에서는 특히 집값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동네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혐오 시설 유치를 극렬히 반대하는데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싶다. 하지만 진면목을 알려고 하.. 2008. 11. 28.
예수는 신화다 part 1 기독교 자체에 억한 감정을 품지는 않았다. 고등학교 때까지 기독교는 내 삶과 전혀 무관한 것이었다. 어릴 적 살던 시골 마을에서 성당이나 교회는 동네 아이들의 놀이터였고, 굳이 교회 안에 들어갈 필요도 없었고 들어가 본 적도 없었다. 처음 그러니까 대학 신입생 시절에 도를 믿냐는 분들과 전혀 다를 바 없이 사람을 귀찮게 하는 것이 싫었다. 교회를 다닌다는 분들이 보이는 명백한 도덕적 타락은 종교에 대한 환멸을 키웠다. 그런데 교회에 의지하는 사람이 늘어만 가는 것 같았다. 당혹스러웠다. 대학원에 다니는 학생들 그리고 많은 교수들이 기독교를 믿는다. 종교를 믿는 방식이 한 가지만은 아니겠으나 중세 유럽도 아닌 요즘 비과학적 논리라도 성경에 있으면 그대로 믿어버린다는 학자들을 보면 우려스럽지 않을 수 없다... 2008. 11. 26.
위기의 연쇄 국제정치학엔 안보의 딜레마란 게 있다. 상대방(대개 적대국)의 의도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한쪽이 어떤 계기로건 안보의 위협을 느끼며 군사력을 강화하면 다른쪽도 그에 맞춰 군사력을 증강하는 식으로 연속적인 상승작용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단순한 논리지만 꽤나 보편적인 현상이고, 국제정치학에서만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번 경제 위기도 여러 곳에서 상호 연관되어 벌어진 연쇄적인 상승작용들의 결과인 측면이 크다. 어려운 경제 용어는 당체 모르지만 나름대로 그간의 과정을 정리해보려 한다. 온라인으로 어린 아해들에게 경제를 가르치는 최진기 선생님이란 분의 강의를 얼마전에 본 적이 있다. 그 분의 설명에 따르면 이미 80년대 레이건 정권의 신자유주의 정책 자체가 위기를 잉태하고 있었단다. 저금리 정책=>.. 2008.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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