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289 하루 긴 하루였다. 거의 일년 만의 소개팅이 낮에 있어서는 아니고 요즘 생활 패턴 탓에 새벽에 잠들었다. 그나마도 누웠다가 바로 잠이 안 와서 짧지 않은 선우휘의 불꽃을 다 읽고 나서야 겨우겨우. 아침에 일어나도 책은 그닥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소개팅에 대한 기대가 없었다면 거짓말이지만 이번에도 안 좋은 예감이 있긴 했다. 반드시 현실화되고 마는. 결국 상대방은 아버지의 결혼 성화 때문에 최선을 다했다는 표를 보여주기 위해 억지로 자리에 나왔던 것이고, 나는 11월의 하루를 결코 사귈 수 없는 여성과 보낸 셈이다. 만나기 전의 편견이 있었으나 의외로 과격해서 부유층 자제에 대한 내 관념이 꽤 잘못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싶었다. 보쌈을 먹은 저녁시간의 출발은 좋았으나, 주변 사람들과 신세 한탄으로 이어진 저녁 시.. 2008. 11. 8. Gillett outlines philosophy at Montreal, Liverpool LONDON (AP) - 조지 질렛 주니어는 몬트리얼부터 리버풀까지 팬들의 적대감을 받고 있지만 상황은 쉽게 좋아지지 않는다. 70세의 스포츠 재벌은 그의 투자에 의존하는 아이스하키, 모터스포츠, 축구 팀들의 서포터들에 대한 그의 의무를 인정한다.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제공하지 않았을 때 때로는 책임감과 당혹감을 느끼게 됩니다,'' 질렛이 The Associated Press에 말했다. "당혹스러움의 수준이 지나치면 빨리 고치고 싶어집니다.'' 프리미어 리그 축구 클럽 리버풀뿐 아니라 NHL의 몬트리얼 커네이디언스 그리고 나스카의 질렛 에번햄 모터스포츠에서도 마찬가지다. 질렛은 탐 힉스와 공동 구단주로 있는 리버풀에서 몇 년째 모욕을 견뎌내야 했다. 대부분 서포터들의 분노의 중심은 18회 잉글랜드 챔.. 2008. 11. 1. Survival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 것이다라고 예전에 직장 상사가 몇 번 말하셨다. 모든 생명의 존재 이유이자 목적인 생존. 생존은 생물학적인 면도 있고 사회적인 면도 있는데 둘은 어느 정도 구분되지만 완전히 분리될 수는 없다. 글로벌 금융 위기 탓이겠지만 인류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다는 것을 체감하게 된다. 또 종말론의 종합판으로 2012년 동짓날 하나의 역사가 막을 내릴 것이라는 일치된 목소리들이 나오기도 했다. 마야, 성경, 고대 이집트 심지어 동양의 역서를 봐도 다 그렇단다. 즐겨보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들도 우울한 미래를 그려낸다. 작년엔 꿀벌들이 사라져서 식량 위기가 올 것이라더니, 지구 온난화는 북극의 얼음을 거의 녹여버렸고 한국의 기후마저 바꾸었다. 요즘 본 '호모 오일리쿠스.. 2008. 10. 30. not real 언제부터인가 비현실에 기대어 살고 있다. 영화, 드라마, 게임, 애니메이션. 가끔 비극적이지만 대부분 긍정적인 결말들. 인간 삶이 현실만으로는 견뎌낼 수 없는 것이긴 하나 최근 10년, 아니 내 인생 대부분은 비현실에 의존한 삶만 같다. 새 정부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인 유인촌의 막말이 화제다. 그래서는 안 되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그분을 비하할 생각은 없지만 수십 년 연기만 하시던 분이 장관직에 있다는 것도 아직 실감이 안 난다. 그래서인지 '씨~'인지 '씨8'인지 분간하기 힘들었던 말씀도 연기로 보인다. 너무 많은 영화, 드라마를 보면서 생긴 단점 중의 하나는 감정 이입이 잘 안 되고 감동도 느끼기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흉측한 공포영화는 무섭다기보다 어떤 특수효과를 쓰고 분장을 했는지 관심이 가.. 2008. 10. 26. 이전 1 ··· 312 313 314 315 316 317 318 ··· 32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