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290 The Gilded Age ep4까지 워킹 데드의 새 에피소드가 방영되고, 여러 OTT에서 작품들이 쏟아져 이제는 따라가길 포기하고 있다. 그러나 HBO의 신작들은 거르지 않는 편이다. The Gilded Age는 무엇보다 캐리 쿤이 주연이라 놓치기 싫었다. 이 드라마는 인간관계보다도 미국의 남북전쟁 이후의 시대상을 대강이나마 파악하기에 좋아보여 꾸준히 본다. 각본은 다운튼 애비로 유명한 줄리언 펠로우즈가 맡아서, 드라마의 진행도 비슷하다. 차이라면 영국에서 공식적으로 귀족이 있었던 반면 미국은 흉내내는 귀족이 있었다는 점인데, 재미있게도 이 신대륙의 유사 귀족들도 급을 나누고 새로운 유사 귀족은 차별하고 있었다. 캐리 쿤은 이 하대받는 신흥 유사 귀족, 상승 욕구로 가득한 여성을 연기한다. 다운튼 애비처럼 귀족들간의 이야기뿐 아니라 저택 .. 2022. 2. 16. 메릴 스트립의 딸들 HBO의 신작 드라마 중 The Gilded Age가 있다. 이 이름은 미국 남북전쟁 이후의 호황기를 지칭한다고 한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별도의 글로 작성하고, 드라마의 주요 캐릭터 중 하나에 대해 적어본다. 바로 매리언을 연기한 배우인 루이자 제이콥슨이다. 처음 보며 낯설다는 느낌이 들었고, 아름답지만 어딘가 전형적인 백인 미인은 아닌 듯 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녀는 다름 아닌 메릴 스트립의 딸이었다. 이 놀라운 사실은 더 놀라운 사실들의 발견으로 이어졌다. 메릴 스트립은 세 명의 딸을 두었는데 모두 배우였다. 첫 딸과 둘째 딸은 꽤 비슷하게 생겼는데 이름은 각각 메이미, 그레이스 거머였다. 메릴 스트립의 남편 성이 거머다. 둘째인 그레이스 거머는 즐겨봤던 드라마 ‘미스터 로봇’의 주요 캐릭터를 .. 2022. 2. 16. 아이가 빠뜨린 칫솔로 막힌 변기 뚫은 얘기 아이가 실수로 떨어뜨린 칫솔이 변기 속에 들어간지가 어언 2주가 넘은 듯 하다. 처음 이야기를 듣고는 눈에 보이지 않아 정말인지도 의심스러웠다. 이제와 생각하면 왜 그랬는지 후회스럽지만 물을 내리고 이후 몇 번 사용하며 변기가 막힌 걸 확인하게 되었다. 이걸 어떻게 꺼낼 것인가. 여러 정보들을 찾아보았다. 참 여러 방법을 알게 되었는데 우선 옷걸이를 갈고리처럼 만들어서 작업을 시작했다. 실패. 인터넷 쇼핑으로 집게처럼 생긴 도구를 사봤다. 유연하게 생겨서 깊숙한 곳까지 걸린 물건도 잘 꺼낼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정확하게 걸린 지점을 몰라서인지 결국 실패. 짧은 것, 긴 것 세트로 샀지만 다 실패다. 집는 부분이 십자형으로 네 갈래인데 변기 안에서 움직이다보니 계속 휘어서 나중에는 스프링 안에 들어가지도.. 2022. 2. 7. 1945 히로시마 오랫만에 하루에 책 한 권을 다 읽었다. 낯설은 내용이 가득한 책은 진도가 잘 안 나가기 마련이고, 낯설지 않아도 재미가 없는 게 많아 하루에 책을 다 보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존 허시의 '1945 히로시마'로는 가능했다. 히로시마 원폭 투하는 식민지 조선의 해방과 직결된 부분이라 원자폭탄이 투하되었고 며칠 지나지 않아 일본 천황이 항복을 선언한 건 한국인에게 상식이다. 다만 식민지배를 받은 한국인들로서는 원자폭탄으로 일본인이 수십 만명 죽었다는 사실에 대해 크게 동정하는 마음이 생기지는 않는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고, 주변에서 원폭으로 죽은 일본인 사망자에 대해 동정하는 걸 본 적도 없다. 그러나 이 책에서 주요한 인물로 독일인 예수회 신부들이 나오듯 원폭의 피해자는 일본인만이 아니었다. .. 2022. 2. 5.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32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