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290 호밀밭의 파수꾼 이 유명한 소설을 이제야 읽게 되었다. 국내 몇 개 번역본이 있고 다들 원작의 맛을 살리진 못했다고 하나 우선 가장 많이 팔린 민음사 판본으로 봤다. 이 버전에 대한 여러 지적에 대한 글을 봤지만 막상 이 책으로만 보니 잘못이 있는지 알아차리지 못했다. 자주 가는 커뮤니티들에서 검색을 하면 주기적으로 읽은 사람들의 감상이 올라오고 있었다. 나는 이 책에 대해 어떤 말을 더할 수 있을까? 주인공이 중2병이라는 단편적인 평가가 많이 보이는데, 최소 나이는 중학생이 아니다. 아직 미성년자이지만 성년으로 오인될 정도의 경계적 신체를 가진 청소년이다. 술도 마시고 담배도 피고 진한 연애도 하고 하는 짓은 어른과 다름없다. 냉정하게 말해 주인공은 미국의 부유한 집안의 둘째 아들로서 소설 속의 온갖 기행에도 불구하고.. 2022. 1. 14. 맨 온 더 하이 캐슬 (높은 성의 사나이) 시즌 1~4 아마존 오리지널 드라마였으나 그런 줄도 몰랐고, 보려다가 계속 기회를 놓쳤던 “높은 성의 사나이” 시리즈를 봤다. 필립 K. 딕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으나 많은 내용이 추가된 것으로 보인다. 소설의 등장인물 소개를 보았는데 드라마보다 훨씬 적었다. 다 본 감상, 특히 시리즈 피날레에 대한 감상은 어리둥절로 요약된다. 시즌 초반부터의 메인 캐릭터들이 뜬금없이 죽어나가서 어리둥절했고, 피날레에서 갑자기 쏟아져들어온 사람들은 누구며 멀티버스 이동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듯한 태도는 더욱 이상했다. 무엇보다도 그 이방인들은 저항군들이 분명히 보일 터인데 그들을 신경쓰지 않고, 이제 무너져가고 있다고 해도 나치와 일제가 세계를 지배한 유니버스로 걸어들어간다는 것도 이상하다. 이 시리즈를 얼마나 끌고 갈 생각이었는지 .. 2022. 1. 13. 매트릭스 레저렉션 이 유명한 시리즈가 돌아왔다. 영화가 개봉하는 걸 안 지는 몇 달 되었는데 그 때에도 그다지 흥분되지는 않았다. 다른 사람들의 반응도 비슷해보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많은 사람들이 실망했다, 절대 보지 말라는 관람평을 내놓았다. 봤던 장면이 많다, 액션이 별로다라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즉각적인 시각의 만족을 넘어서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영화의 시작부터 1편의 유명한 오프닝을 그대로 재연하고 있다. 아무리 어떤 작품이 잘 되면 단순히 돈을 위해 후속 영화를 만드는 게 관행이라고 하더라도 이런 식의 자기복제는 허용 범위를 넘는다. 하지만 같은 장면이지만 다른 배우가 연기했고, 무엇보다 그들을 바라보는 또 다른 캐릭터들이 장면 속에 있다. 이는 우리가 알던 매트릭스 1~3편이.. 2021. 12. 29. 지옥 (Hellbound, 2021) 리뷰 넷플릭스의 신작 드라마들이 연신 화제를 모으고 흥행을 하고 있다. 올해 후반기 DP, 오징어 게임, 마이 네임에 이어 지옥까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오징어 게임이 워낙 글로벌 차원의 인기를 끌어 넷플릭스에 많은 부를 안겨주었다고 하는데, 그보다는 덜한 인기를 끈 작품들이 구체적으로 얼마나 수입에 도움이 되는 것일지 궁금하다. 넷플릭스에게는 신규 가입 증가가 가장 바람직하겠으나 구독을 갱신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혹은 구독을 취소하는 사람이 적어지는 것이 근본적으로 중요할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생각하니 여럿이 모여서 파티를 구성해 가족 계정으로 구독하는 형태라는 걸 굳이 스트리밍 서비스업체에서 적극적으로 막지 않는 것도 장기 고객이 많기 때문일 듯 하다. 지옥에 대한 감상을 적어보자. 이 작품에 대해서 연.. 2021. 11. 30.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32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