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290 아카데미 시상식 매 년 봄의 아카데미 시상식은 또 일 년이 지났음을 느끼는 주요 기점이다. 팬데믹으로 일정이 더 늦어지긴 했다. 그렇지만 어김없이 또 시상식의 하루가 지나갔다. 아카데미보다 조금 전에 열리면서 큰 주목을 받는 골든 글로브가 망가지고 나며 이런 미국 할리우드의 시상식이 예전같지 않다는 게 더 크게 실감된다. 최근 뉴욕타임스에는 이런 시상식의 위기가 아니라 극장에 걸리는 영화 자체가 위기라는 글이 있었다. 주요 부문 상에 오른 후보 대부분이 ott 작품인 걸 보고, 이제 더 이상 넷플릭스 작품을 주요 수상 후보로 꼽는데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걸 보면 타당한 말이다. 넷플릭스의 파워 오브 도그, 틱 틱 붐, 아마존의 비잉 더 리카르도스, 애플의 코다, 맥베스의 비극, HBO 맥스의 킹 리차드 등이 대세를 이뤘.. 2022. 3. 28. 2022 F1 사우디 아라비아 퀄러파잉 금요일에 F1 경기장 근처에 미사일 공격이 벌어져 화재가 일어나는 큰 사건이 일어났지만 몇 시간의 논의 끝에 대회는 계속 되었다. 어젯밤 토요일의 퀄러파잉을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지난 주보다 시작 시간이 늦어져 못 보고 자야했다. 아침에 결과를 보니 흥미롭게도 레드 불의 페레스가 가장 좋은 기록으로 1번 자리를 차지했다. 레이스 경력에서 폴 포지션까지 걸린 레이스 수는 페레스가 가장 많다고 한다. 4번까지는 레드 불과 페라리가 나눠 가졌다. 메르세데스는 예상대로 아직 문제를 극복하지 못 했고, 특히 해밀턴은 십수 년 만에 최악의 퀄러파잉 성적을 기록했다. 믹 슈마허는 큰 사고를 당했는데 다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일요일 레이스에는 불참한다. 경기장 설계가 원래 위험하게 되어 있어 여러 드라이버들이 우.. 2022. 3. 27. 2022 F1 바레인 GP 자동차 경주 구경은 취미에 없던 일이지만 넷플릭스 다큐를 보다가 꽤 관심을 갖게 되었다. 실제 경주는 작년 마지막 경기밖에 본 적이 없지만 하필 그 때가 워낙 극적이라 관심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이번 바레인 GP는 퀄러파잉과 본 경기를 모두 봤다. 퀄러파잉은 처음이라 이게 어떻게 돌아가는 건가 잘 모르고 봤다. 랩 타임이 빠른 순서로 정하고, 세 번에 걸쳐 진행하여 마지막엔 탑 10만 참여하는 형식이었다. 다니 리카도의 부진이 큰 이슈였다. 해밀턴, 메르세데스는 이전 연습주행부터 드러난 문제가 지속되며 5번 순위에 만족해야했다. 메르세데스를 떠난 보타스가 6번이라 이 근접한 두 경주자의 경쟁도 관심거리였다. 지난 밤 본 경기는 퀄러파잉에서 선두였던 샤를 르클레어가 우승하며 끝났지만 레드불의 두 경주.. 2022. 3. 21. 4호선 진접역 연장 탑승기 토요일 오후 다섯 시가 되면 아들과 집밖으로 쫓겨난다. 아내와 딸은 한 시간 정도 조용히 온라인 미팅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주로 주변 놀이터가 피난처였지만 그저께 인터넷에서 우연히 4호선이 당고개 종착이 아니라 더 먼 곳까지 연장되었다는 뉴스를 보며 이거다 싶었다. 당고개를 가 본 적은 없다. 당고개에서 4호선으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살면서도 종착역이라는 어감 때문에 당고개를 아득히 먼 곳처럼 여기고 있었다. 미아역에 가보니 이번, 다음 열차가 모두 당고개행이었다. 진접행이 자주 있지는 않구나 싶었고, 알아보니 길면 25분이 넘는 배차 간격도 있었다. 일단 당고개로 갔다. 처음 내려본 당고개 역 바깥 풍경은 아파트와 산도 보이지만 밀집 배치된 납작한 단독주택들 위로 자동차 타이어들이 줄줄이 늘어선 게.. 2022. 3. 21.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32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