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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라는 신성함 혹은 발목잡히기 - 힐스보로와 이탕쥬 그리고 킹 케니 리버풀의 골키퍼. 레이나가 아니다. 이번 시즌에 새로 온 브라질리언 카발리에리도 아니다.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고, 리저브 경기에서라도 뛰는지 잘 모르겠는 리버풀의 골키퍼. 프랑스 대표로 월드컵에 나갈 뻔 했던 유망한 키퍼 샤를 이탕쥬가 어제부터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매우 불명예스러운 일로. 바로 얼마전 있었던 힐스보로 20주년 추모행사에서 장난을 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힌 것이다. 그리고 이 일로 14일 동안 훈련장에 나오지 말라는 감독의 징계를 받게 되었다. 수많은 리버풀 사람들이 그 장면을 보고 화가 났다. 이해할 수 있다. 그들의 가족, 친척, 이웃 사람이 아무 이유도 없이 96명이나 죽어갔는데 그들을 기리는 자리에서 장난을 친다? 리버풀 선수가? 이탕쥬는 그 행사에 아무 관심이 없었을 것이.. 2009. 4. 18.
신중한 다윈씨 by 데이비스 쾀멘(이한음 옮김) 신중한 다윈씨 - 데이비드 쾀멘 지음, 이한음 옮김/승산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다윈 전기. 올해 다윈이 태어난지 200년이 되었다고 영국 언론, 방송에서는 다윈에 관한 온갖 기사, 다큐멘터리가 쏟아져나왔다. 도서관에 가서 관련된 책을 찾았다. 원래는 '종의 기원'을 보고 싶었다. 하지만 의외로 최근 번역본은 하나밖에 없고, 갑자기 '종의 기원' 말고 다윈을 다룬 책을 먼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스티븐 제이 굴드의 '다윈 이후'와 이 책을 빌렸고, '신중한 다윈씨'라는 약간은 유치한 제목의 이 책을 먼저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책 속에 있는 추천하는 말들은 보통 영양가가 없기 마련인데, 책이 잘 읽힌다는 평은 정말 맞았다. 이런 종류의 책을 계속 손에 붙들고 금세 다 읽어버릴 수 있다.. 2009. 4. 17.
꽃보다 '꽃보다 남자'는 만화가 원작인데, 대만, 일본에서 드라마로 큰 인기를 얻은 이후 올해 한국에서마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꽃보다 남자'라는 말을 처음 듣고 이게 무슨 말인가 어리둥절해졌다. 완전한 문장은 아니고 구라고 보기도 힘들고. F4라는 미소년들이 주인공이라는 내용을 알고서야 대강 이해를 했지만 어색함은 여전했다. 어제는 그 유명한 여의도 벚꽃 축제에 다녀왔다. 일단 꽃을 보기 위해서다. 하지만 내 상상과 뉴스 속이 아닌 내가 실제로 찾아 가는 상황이 되자 꽃보다 다른 것들이 더 눈에 들어오게 되었다. 우선 찾아가는 길. 여의도니까 여의도나 여의나루역을 통해 가기가 쉽다. 하지만 축제 알림글을 보면 도보 거리는 당산역이 가장 짧다고 한다. 서울 지리에 어두운 터라 당산역과 여의도가 얼마나 가까운지.. 2009. 4. 13.
Threat 원래는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 시점에 글을 쓰려고 했는데 어느덧 며칠이 흘러버렸다. 지금은 유난히 조용하다.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은 며칠의 기간에도 불구하고 합의안을 내지 못하고 있다. 대신 지금은 노무현 대통령의 사과문이 1면 뉴스 기사를 장악하고 있다. 장자연 리스트, 청와대 사무관 접대 관련 사건 수사는 모두 지지부진, 흐지부지다. 원래는 이런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다. 위성을 궤도에 올리기 위해. 통상적으로 이런 행위 자체는 전혀 문제가 될 수 없다. 하지만 장거리 로켓 발사 능력을 북한 같은 불량국가가 갖추면 다음 번엔 위성 대신 핵탄두를 실을 수도 있어서 문제가 된다는 것이 많은 국가들의 걱정일 것이다. 특히 일본은 거의 전쟁 상황을 방불케 하는 과잉대응에 호들갑을 떨.. 2009.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