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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를 위한 영화? 내가 이 공간에 썼던 글들을 훑어보다 '더 로드'에 대한 영화평에 트랙백이 있는 것이 보였다. 물론 알고 있었지만 제목을 보니 '아카데미를 위해~'다. 문득 이 영화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어떤 성적을 거뒀나 궁금해졌다. 찾아보니 어떤 부문에서도 후보에조차 오르지 못했다. 물론 극히 자리가 제한된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오르는 건 쉬운 일이 아니고, 후보에 오르거나 수상을 못 했다고 나쁜 영화인 건 아니다. 문제삼고 싶은 것은 '아카데미를 위한' 영화로 점찍은 그 호들갑이다. 블로그는 원래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이지만 구들 애드센스 등 인터넷을 통한 수익창출 모델과 결합하며 누군가에게 돈벌이가 될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특히 개봉작에 대한 영화평은 극장과 배급사의 수익과 직결되는 문제임에 틀림없다. 분명 잘.. 2010. 3. 27.
텝스 본 날 돌풍, 비, 황사. 밖에 나가고 싶지 않은 날이었지만 불가피하게 텝스를 보러 삼성고등학교로 가야 했다. 점심을 먹고 졸려서 3시 시험이 늦을까 걱정을 하면서도 기어이 선잠을 잤다. 버스를 타고 학교에 도착하니 십분 이상 여유가 있었다. 책상마다 모 출판사에서 제작한 작은 메모장이 놓여있었다. 고등학교. 먼 기억이다. 토익, 텝스 이런 게 아니면 갈 일이 없어진 곳. 그다지 감상에 젖지도 않았다. 잠시 있다가 가면 된다. 시험본 게 2년이 가까워 오고, 특별히 알아보지도 않고 시험장에 갔더니 각 파트의 제한 시간이 몇 분인지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사실 몰라도 상관은 없다. 듣기는 바로 답이 나오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시간이 더 주어진다고해도 소용이 없다. 문법, 어휘는 시간이 항상 모자란다. 그나마 .. 2010. 3. 20.
토이 스토리 토이 스토리 감독 존 래스터 (1995 / 미국) 출연 톰 행크스, 팀 알렌, 돈 리클스, 짐 바니 상세보기 토이 스토리 2 감독 리 운크리히, 존 래스터, 애쉬 브래넌 (1999 / 미국) 출연 데이비드 오든 스티어스, 돈 리클스, 로리 멧칼프, R. 리 이메이 상세보기 장난감 이야기를 20대가 넘어 보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아 무시하고 있었다. 그런데 30대가 된 지금 픽사를 성공으로 이끈 이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았다. 영화는 생각만큼 유치하지 않았고, 의외의 생각거리, 구경거리를 제공했다. 영화의 주인공은 인형들. 토이는 장난감이라고 해야 정확할테지만, 사람이 아닌 감자, 공룡 등 거의 모든 장난감이 의인화되었기 때문에 비록 사람의 형태는 아니라도 통틀어 인형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인형이 .. 2010. 3. 17.
Tora! Tora! Tora! 도라! 도라! 도라! 감독 리처드 플레이셔, 후카사쿠 긴지 (1970 / 일본, 미국) 출연 마틴 발삼, 야마무라 쇼, 시마다 쇼고, 우사미 준야 상세보기 긴 평가글을 쓰기에는 전쟁사에 대한 지식이 턱없이 부족하나 이 영화가 과연 소문만큼의 명작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영화의 제작사는 할리우드, 감독은 일본인 두 명. 기묘한 조합이었다. 영화는 일본과 미국에서 따로 찍은 후 합친 모양이다. 영화를 보면 미국은 일본이 언젠가 공격을 할 것을 알고 있었고, 심지어 일본이 먼저 쳐들어오기를 원하는 사람도 있었다. 일본의 암호문은 대부분 미국측에서 해독되고 있었다. 그러나 일본의 공격 가능성을 의심하고 태평하게 대처하는 군 관계자도 많았다. 일본은 이미 군국주의로 넘어간지 10년이 지난 상황이었고, 동남아를 .. 2010. 3.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