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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스타 갈락티카 그럭저럭 4시즌 동안 장수한 미국 드라마 배틀스타 갈락티카. 우주 모험류에 열광하지는 않는지라 비교적 나중에 보게 되었는데 몇 편 보면서 독특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흑백의 구분처럼 명확한 아군과 적의 다툼은 단순한 선악의 대결에서 선이 승리하는 얘기로 흐를 것 같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요즘 단순한 얘기가 먹히려면 아주 화려하거나 전에 없는 구경거리를 보여줘야 하는데 배틀스타 갈락티카의 전투 장면은 CG지만 그다지 화려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는 없다. 오히려 이 시리즈는 CG보다 생존의 위기에 처한 인간들의 관계에 집중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세상의 온갖 이야기들이 마찬가지이기도 할 것이다. 우리가 생판 모르는 나라의 소설, 영화에 공감하는 것은 공통점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고, 그 무대가 우주라고 해.. 2010. 1. 7.
The road 비고 모텐슨이 돌아왔다. 그러나 왕의 귀환은 아니다. 가장 처절한 한 명의 아버지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더 로드 감독 존 힐코트 (2009 / 미국) 상세보기 '노 컨츠리 포 올드 맨'의 원작자인 코맥 맥카시의 동명 소설을 기반으로 영화가 만들어졌다. 책을 얼마 전에 샀지만 거의 보지 못했다. 눈에 보여 응모한 시사회에 덜컥 당첨되어 오늘 영화를 보러 가게 되자 책더미 속에서 책 'The road'를 끄집어내 조금 읽어보았다. 이름도 없는 한 명의 아버지와 한 명의 아들의 사투. 회색 눈이 내리는 황량한 풍경. 영화에서 오락적 재미를 건지려는 희망은 일찌감치 접는 게 나을 것 같았다. The Road (Mass Market Paperback) - 코맥 매카시 지음/Vintage 시사회가 끝난 후 영화를 .. 2010. 1. 6.
사회 갈등 사회 갈등이라는 말이 참 자주 오르내린다. 시사토론 프로그램은 연중 이 주제를 갖고 얘기를 한다. 무슨 시원한 해결책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요즘은 말뿐이 아니라 누구라도 쉽게 현실속에서 갈등의 일단을 목격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한국 기업들이 UAE에 원전을 짓기로 계약이 성사되었고, 세계 최대 규모의 원전 계약이고, 대통령이 큰 역할을 했다는 요지의 기사가 말그대로 홍수처럼 쏟아져나온다. 벌어들일 돈의 거대함 때문인지 대통령의 외교력에 대한 지나친 부각에 거부감을 나타내는 의견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 계약 자체를 의문시하고 비판하는 사람들은 매국노로 치부되고 있다. 원자력이 정말 친환경적이고, 안전성이 담보된 사업인지, 프랑스 등에 비해 상당히 적은 공사비를 제시했는데 얼마나 남는 장사인지 등 당연.. 2009. 12. 29.
뉴라이트 사용후기 - 한윤형 뉴라이트 사용후기 - 한윤형 지음/개마고원 20대의 뛰어난 논객들이 몇 명 있다기에 관심을 갖고 이 블로그에 링크까지 만들어두었으나 사실 그간 그들의 글을 읽은 적은 별로 없다. 한윤형의 이번 새 책은 나의 요즘 관심사와 맞아떨어지는 면이 있고, 한국인 누구나 관심을 가져야할만한 문제들을 건드리고 있어 읽어보았다. 최근 책은 많이 샀지만 한 권을 잡고 계속 보는 일은 거의 없었는데, 이 책은 이틀만에 다 읽었다. 독서인의 속도로 보면 그다지 빠른 것도 아니지만 요즘 나의 분열적 독서 행태로 봤을 때는 놀라운 일이다. 심지어 전공 서적을 제쳐두고 우선적으로 읽을 정도였으니. 그만큼 책에 매력이 있다는 말일 테다. 전체적으로 저자의 생각에 공감을 표한다. 상식적으로 팩트를 중시했던 그의 주장들은 새로운 것도.. 2009.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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