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290 양양, 속초, 고성 해수욕장들 어린 시절 강원도에 살았지만 영서 지방이라서 영동에 간 적이 한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동해 바다를 포함해 바다란 걸 거의 본 적이 없는 삶을 결혼 전까지 살아왔다. 아이들이 태어나고, 자동차를 운전하게 되며 어느 새 서해 바다에 몇 번 가보고 드디어 지난 주와 이번 주에 연달아 동해 여행을 감행했다. 물론 지금이 무슨 여행이 되었건 떠나기에 부적절한 시기이긴 하다. 그러나 일 년 반이 넘는 시간(특히 작년 전반기 가족 차원에서 조심하기 위한 감금 생활은 끔찍했다) 거의 이동도 못 하고 운동도 마음대로 못 했기 때문인지 왠지 이번에는 동해로 떠나는 것에 큰 죄책감은 없었다. 꽉 막히는 도로에서, 주차 자리도 빠듯하고 사람이 넘치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해수욕장의 인파에서 이미 자유롭게 즐기는 사람들을 .. 2021. 8. 14. The White Lotus ep5, 가을의 전설 이번 주 화이트 로터스는 여러 등장 인물들의 좌절로 점철된 에피소드였다. 의외로 마크만은 아내로부터 인정을 받게 되고, 아들인 퀸도 하와이 동네형들로부터 위안을 얻지만 그 외 대부분의 인물들은 엉망진창이 되어간다. 폴라는 리조트에서 일하는 남자 친구에게 자기를 여행에 데려와준 모스바허 가족들의 금고를 털라고 하고, 강도질의 정당성을 납득한 불쌍한 그 친구는 실제로 범행을 벌이는데 바다로 나가있어야 할 니콜, 마크가 룸에 돌아오자 이 투숙객 부부와 몸싸움을 벌여야했다. 벨린다는 타냐에게 투자금을 받을 생각에 부풀어 있었지만 갑자기 등장한 타냐 옆 방 남자로 인해 관심을 별로 받지 못 하게 된다. 의외로 괜찮은 남자였는데 기침을 자꾸 하는 게 다음 에피소드에 죽어 나갈 바로 그 사람인가보다. 리조트 관리인은.. 2021. 8. 11. 넷플릭스 세계, The White Lotus ep4 지난 주부터 넷플릭스를 본격적으로 구독하게 되었다. 왠지 내가 구독해서 보고 싶다는 생각까지는 들지 않았는데, 이걸 체험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커졌나보다. 예전에는 한 달 무료 이벤트가 있었던 모양인데 이제는 없어져서 곧바로 돈을 내야 컨텐츠를 소비할 수 있다. 넷플릭스에는 많은 드라마, 영화, 다큐멘터리, 예능들이 올라와있다. 특히 우리말 컨텐츠가 생각보다는 많이 있어서 요즘 방송되는 드라마도 극히 일부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내 관심은 일단은 드라마와 영화다. 드라마의 경우는 영국, 미국의 유수 방송사에서 방영했던 유명한 작품들이 많이 등록되어있다. 요즘은 대개의 방송사들이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넷플릭스가 이런 작품들을 많이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영화의 경우 의외로 많.. 2021. 8. 4. The North Water ep3까지, 인터스텔라 이언 맥과이어 소설을 원작으로 한 AMC+의 The North Water는 3편까지 공개되었다. 이번 편에서는 생각보다 사건들이 많이 진전되어 조금 당황스럽다. 아직 에피소드들이 남았을텐데 어느새 가라앉기로 한 배가 벌써 침몰했고 선원들은 생존의 기로에 섰다. 며칠 전 원작 소설을 읽기 시작하여 초반부를 좀 봤는데 드라마와는 약간 차이가 있었다. 가장 큰 차이는 콜린 파렐이 연기하는 드랙스의 캐릭터가 소설에서는 처음부터 동성애(라고 하기엔 소년 취향이 더 정확할 수도) 취향을 드러냈기에, 드라마에서 문제가 된 선원 간 성폭력과 이어진 살해의 범인이 소설에서는 초반부터 드러난 셈이다. 소설은 진작에 해외에서 화제가 되었고, 국내는 몇 년 전 열린책들에서 번역이 되었다. 워낙 해외소설이 많이 번역되어 들어오.. 2021. 7. 30. 이전 1 ··· 17 18 19 20 21 22 23 ··· 32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