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emporary

The White Lotus ep5, 가을의 전설

by wannabe풍류객 2021. 8. 11.
반응형

이번 주 화이트 로터스는 여러 등장 인물들의 좌절로 점철된 에피소드였다. 의외로 마크만은 아내로부터 인정을 받게 되고, 아들인 퀸도 하와이 동네형들로부터 위안을 얻지만 그 외 대부분의 인물들은 엉망진창이 되어간다.

 

폴라는 리조트에서 일하는 남자 친구에게 자기를 여행에 데려와준 모스바허 가족들의 금고를 털라고 하고, 강도질의 정당성을 납득한 불쌍한 그 친구는 실제로 범행을 벌이는데 바다로 나가있어야 할 니콜, 마크가 룸에 돌아오자 이 투숙객 부부와 몸싸움을 벌여야했다.

 

벨린다는 타냐에게 투자금을 받을 생각에 부풀어 있었지만 갑자기 등장한 타냐 옆 방 남자로 인해 관심을 별로 받지 못 하게 된다. 의외로 괜찮은 남자였는데 기침을 자꾸 하는 게 다음 에피소드에 죽어 나갈 바로 그 사람인가보다.

 

리조트 관리인은 지난 편에서 드디어 약물의 힘을 추가하여 하고 싶은 대로 욕망을 충족하다가 다음 편에 해고될 예정이고, 1편 방영 후에 나온 것처럼 리조트를 파괴할 모양이다.

 

남편에 더해 시어머니까지 등장하여 짜증을 쌓아가고 있던 레이첼은 결혼 반지를 빼버리는데 이건 에피소드의 마지막 장면이다.

 

지난 번 흐르는 강물처럼에 이어 브래드 피트의 초기작 중 하나인 가을의 전설을 보았다. 팟캐스트를 듣다가 가을의 전설이 아니라 몰락의 전설이 맞다는 이야기를 들어 그럴 듯 하다고 생각했는데, 조금 전에 찾아보니 꼭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다. 대표적으로 여러 유럽 국가에서 가을의 전설들로 번역될 제목을 사용했으며, 몰락이나 타락의 전설로 쓴 곳은 또 없다고 한다. 하지만 가을과 타락의 중의적 효과를 원작 소설의 작가가 노렸다는 게 맞을 것 같다.

https://ew.com/article/1995/01/13/legends-fall/

 

흐르는 강물처럼은 케이블 채널에서 어떤 장면을 본 적은 있는데 가을의 전설은 한 장면도 본 적이 없다. 보면서 요즘은 이런 영화가 안 나오는데 싶었다. 미국의 20세기 초반을 다루는 작품, 인디언이 등장하는 작품들이 있긴 하지만 무언가 요즘 할리우드와는 맞지 않는 감성의 영화였다.

 

공교롭게도 브래드 피트는 흐르는 강물처럼과 가을의 전설 모두에서 몬태나에 사는 청년을 연기했고, 작품 속에서 사망했다. 물론 흐르는 강물에서는 단명했고, 가을의 전설에서는 뜻밖에 장수를 누리다가 곰한테 죽는다.

 

인디언과 함께 자란 백인 아이 트리스탄이 주인공이고 브래드 피트가 주연이다. 엔딩 크레딧에서 가장 먼저 브래드 피트의 이름이 나오고 앤써니 홉킨스가 그 뒤를 잇는다. 앤써니 홉킨스의 중풍 연기도 볼만했다.

 

트리스탄의 기이한 행동과 영웅담은 아마도 '단칼one stab'의 후일담 속에서 부풀려졌을 것이다. 영화 속에서 단칼이 인디언식의 의식을, 노래를 하건 춤을 추건, 벌이는데 생경하고 잘 납득은 되지 않았다. 트리스탄도 인디언처럼 행동하는 경우가 종종 나타나는데, 백인이 인디언들을 인정하고 흉내낸다는 면에서는 대부분의 나쁜 할리우드 영화에 비해 의미는 있다.

 

앤써니 홉킨스가 연기한 대령은 언제적 대령인지 모르겠다. 남북전쟁이라고 보긴 힘들겠고, 이후의 어떤 전쟁을 겪었을까? 영화는 1910년대 특히 1차대전을 본격적으로 다뤘고, 대령의 세 아들이 모두 참전했다. 캐나다 군으로 참전한다는 대사가 있었으니 아마 그렇게 했을 것이다. 이후 금주령의 시대도 주요 소재로 등장하고, 트리스탄이 탐험가로서 아무도 가보지 못한 땅을 발견한다는 언급도 있다. 어두운 시절이지만 여전히 노력하는, 꿈꾸는 자에게 기회의 시대였다.

반응형

'Tempor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The White Lotus finale  (0) 2021.08.17
양양, 속초, 고성 해수욕장들  (0) 2021.08.14
넷플릭스 세계, The White Lotus ep4  (0) 2021.08.04
The North Water ep3까지, 인터스텔라  (0) 2021.07.30
The White Lotus ep3  (0) 2021.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