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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왕래기 같은 강원도에 살아봤자 옆에 있는 시군으로도 거의 가 본 적이 없다. 제천이야말로 옆에 있는데 한 번도 간 적이 없고. 지인 중에 삼척 출신이 몇 되지만 삼척이 산골 마을인지 바닷가 도시인지도 헛갈리고 무관심했던 와중에 룸메이트 형님이 고향에서 결혼을 하시게 되어 생애 최초로 삼척에 가게 되었다. 일요일 오전 7시 전의 아침. 학교는 그야말로 조용했고, 난 살짝 한기를 느꼈다. 일요일 오전은 길이 많이 막히지 않는다. 그래도 4시간 정도 걸려서 삼척에 도착했다. 이곳은 잠깐 휴식을 취한 동해의 한 휴게소. 언제나 가슴을 트이게 하는 바다. 오래간만이다. 죽서루. 운전 기사의 말에 따르면 관동 팔경 중 첫번째란다. 영화 외출도 이 근방에서 찍었단다. 이 누각에 있다보면, 저 아래 물을 바라보고 있으면, 바.. 2008. 11. 17.
하루 긴 하루였다. 거의 일년 만의 소개팅이 낮에 있어서는 아니고 요즘 생활 패턴 탓에 새벽에 잠들었다. 그나마도 누웠다가 바로 잠이 안 와서 짧지 않은 선우휘의 불꽃을 다 읽고 나서야 겨우겨우. 아침에 일어나도 책은 그닥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소개팅에 대한 기대가 없었다면 거짓말이지만 이번에도 안 좋은 예감이 있긴 했다. 반드시 현실화되고 마는. 결국 상대방은 아버지의 결혼 성화 때문에 최선을 다했다는 표를 보여주기 위해 억지로 자리에 나왔던 것이고, 나는 11월의 하루를 결코 사귈 수 없는 여성과 보낸 셈이다. 만나기 전의 편견이 있었으나 의외로 과격해서 부유층 자제에 대한 내 관념이 꽤 잘못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싶었다. 보쌈을 먹은 저녁시간의 출발은 좋았으나, 주변 사람들과 신세 한탄으로 이어진 저녁 시.. 2008. 11. 8.
Gillett outlines philosophy at Montreal, Liverpool LONDON (AP) - 조지 질렛 주니어는 몬트리얼부터 리버풀까지 팬들의 적대감을 받고 있지만 상황은 쉽게 좋아지지 않는다. 70세의 스포츠 재벌은 그의 투자에 의존하는 아이스하키, 모터스포츠, 축구 팀들의 서포터들에 대한 그의 의무를 인정한다.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제공하지 않았을 때 때로는 책임감과 당혹감을 느끼게 됩니다,'' 질렛이 The Associated Press에 말했다. "당혹스러움의 수준이 지나치면 빨리 고치고 싶어집니다.'' 프리미어 리그 축구 클럽 리버풀뿐 아니라 NHL의 몬트리얼 커네이디언스 그리고 나스카의 질렛 에번햄 모터스포츠에서도 마찬가지다. 질렛은 탐 힉스와 공동 구단주로 있는 리버풀에서 몇 년째 모욕을 견뎌내야 했다. 대부분 서포터들의 분노의 중심은 18회 잉글랜드 챔.. 2008. 11. 1.
Survival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 것이다라고 예전에 직장 상사가 몇 번 말하셨다. 모든 생명의 존재 이유이자 목적인 생존. 생존은 생물학적인 면도 있고 사회적인 면도 있는데 둘은 어느 정도 구분되지만 완전히 분리될 수는 없다. 글로벌 금융 위기 탓이겠지만 인류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다는 것을 체감하게 된다. 또 종말론의 종합판으로 2012년 동짓날 하나의 역사가 막을 내릴 것이라는 일치된 목소리들이 나오기도 했다. 마야, 성경, 고대 이집트 심지어 동양의 역서를 봐도 다 그렇단다. 즐겨보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들도 우울한 미래를 그려낸다. 작년엔 꿀벌들이 사라져서 식량 위기가 올 것이라더니, 지구 온난화는 북극의 얼음을 거의 녹여버렸고 한국의 기후마저 바꾸었다. 요즘 본 '호모 오일리쿠스.. 2008. 10.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