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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사우라-파두(Fados) 지난 연말 조금 특별한 영화를 찾던 중 우연히 발견한 카를로스 사우라 특별전. 형네 가족이 스페인에 있어서 지금쯤 스페인에 있을 수도 있었기에 금세 끌렸던 것 같다. 이 영화제는 스페인 음악, 춤에 대한 영화가 많이 포함되어 있었고 당연히 그 중 하나를 보리라 생각했는데 시간 문제 때문에 "파두(Fados)"라는 포르투갈 음악에 대한 영화를 선택했다. 기대보다 우려가 더 컸지만 영화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정말 포르투갈 고유의 음악인 파두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고, 생각보다 꽤 유명해서 하나의 장르로 정착했음도 알게 되었다. 전통적인 파두도 좋았고,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곡들도 나쁘지 않았다. OST를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한국에서는 팔지 않고 아마존에서 파는 건 확인했다. 영화를 본 며칠 후 파두 몇.. 2009. 1. 4.
홍상수 감독, "밤과 낮" 아주 우연히 발견했고 약간 무리해서 영화를 봤다. 분명 2008년 초(이미 2009년이라 2008년이 지났다는 게 어색하기만 하다) 홍상수 감독의 새 영화가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많이 바빴는지 별로 신경을 못 썼고, 영화는 감독의 기존 작품들처럼 개봉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극장에서 사라졌다. 그러던 와중 연말에 볼만한 영화들을 알아보기 위해 맥스무비에서 목록을 살펴보던 중 밤과 낮이 스폰지하우스 압구정에서 단 한 번 상영되는 것을 발견했다. 12월 29일 낮 1시 35분. 연말의 바쁜 일정 중에 소화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더 전 직장이 가까운 터라 친하던 분들과 얼굴도 볼 겸해서 갔다. 혼자 스폰지하우스 압구정에 가기는 처음이다. 처음으로 놀란 것은 상영 시간. 어찌된 일인지 90분 .. 2009. 1. 2.
단상 여럿이 같이 사는 기숙사에서 공용 건조대가 비어있으니 빨래를 하고 싶어진다. 허나 다른 일을 하는 새 누군가 같은 욕망을 느끼고 빨래를 해서 널어버렸다. 넓찍하게 두 줄에 옷 하나씩을 걸쳐서. 밸런스가 문제다. 같은 여덟 명이 작업을 하는데 어떤 때는 세 시간이면 충분하고 오늘 같은 경우 네 시간이 넘게 걸렸다. 구성원의 화학작용은 말할 것도 없고, 약속된 시간에 다 모여서 시작해야하는데 들락날락 거리는 경우가 빈번해지니 리듬마저 깨진다. 한국 나이 서른마저 지나간다. 정말 담담하다. 머리는 새해를 기념해서 깎으련다. 2008. 12. 30.
또 유람 명동에 간 일 자체가 거의 없으니 명동성당에 처음 간 것이 부끄러운 일은 아니리라. 명성만큼 거대한 성당이지만 유럽의 것들처럼 화려하지는 않았다. 안에 들어가니 누군가가 결혼식을 올린 후 사진 촬영이 한창이었다. 성당을 한바퀴 돌다보니 반대편에 마리아 상이 있고, 지하성당이라는 곳에 들어가니 조용한 가운데 몇 명 중년 여성들이 기도를 하고 있었다. 고해성사를 할 때 성직자와 일반인의 요일이 따로 할당되었다는 점이 이채롭다. 성탄절을 마련하여 예수 탄생 상황을 재현한 구조물. 사진에는 제대로 찍히지 않았지만 오른쪽 벽면에는 한국 농가에서 쓰이는 농기구들이 걸려있다. 그림으로 걸린 동방박사들도 기묘한 느낌을 더한다. 저녁을 먹고 덕수궁, 정동극장 등지에서 방황했다. 커다란 악기를 어깨에 짊어진 어린 학생들이.. 2008.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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