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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mporary

또 유람

by wannabe풍류객 2008.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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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에 간 일 자체가 거의 없으니 명동성당에 처음 간 것이 부끄러운 일은 아니리라. 명성만큼 거대한 성당이지만 유럽의 것들처럼 화려하지는 않았다. 안에 들어가니 누군가가 결혼식을 올린 후 사진 촬영이 한창이었다. 성당을 한바퀴 돌다보니 반대편에 마리아 상이 있고, 지하성당이라는 곳에 들어가니 조용한 가운데 몇 명 중년 여성들이 기도를 하고 있었다. 고해성사를 할 때 성직자와 일반인의 요일이 따로 할당되었다는 점이 이채롭다. 


성탄절을 마련하여 예수 탄생 상황을 재현한 구조물. 사진에는 제대로 찍히지 않았지만 오른쪽 벽면에는 한국 농가에서 쓰이는 농기구들이 걸려있다. 그림으로 걸린 동방박사들도 기묘한 느낌을 더한다.

저녁을 먹고 덕수궁, 정동극장 등지에서 방황했다. 커다란 악기를 어깨에 짊어진 어린 학생들이 많이 스쳐 지나갔다. 명동 성당 안에는 순교한 많은 조선 시대 교인들의 그림, 조형물이 있는데, 정동 극장 안에는 명창 한 분의 상이 서 있다. 조선 시대 왕실이 있고, 관료들이 득실대던 이 곳. 식민지 시기에도 한국의 중심지였던 이 곳엔 주의를 기울이면 당시의 흔적을 많이 느낄 수 있다.
 

청계천 광장에 가보니 조금 화려한 쇼가 한창이다. 청계천을 따라 조금만 더 내려가면 사람도 별로 없고 썰렁하기 그지없지만 조명이 화려한 이곳엔 사람도 많다.




아바의 노래들이 대형 스피커를 통해 터져나오는 가운데 '댄싱 퀸'이 흘러나오자 일련의 사람들이 덩실덩실 춤을 춘다. 백인 여성 한 명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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