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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 마음 나츠메 소세키의 '에고 3부작'은 춘분 지나고까지, 행인, 마음의 세 장편 소설을 이르는 말이라 한다. 산시로, 그 후, 문의 3부작을 읽은 후 어떤 책이 먼저 나온지도 모른채 마음, 행인을 읽었다. 거꾸로 간 셈인데 행인의 해설글을 읽고 나서야 그럼 이번엔 춘분 지나고까지를 읽어 다른 3부작을 다 읽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장편 두 개를 묶어 짧디 짧은 감상을 쓰는 게 큰 의미가 없겠지만 너무 많은 것들이 정리되지 않고 지나가는 와중이라 부스러기 조금이나마 남겨야겠다. 행인과 마음 두 책은 연애를 다룬 3부작에 비해서 읽는데 많은 날짜가 필요했다. 여행기 같은 느낌이 많고, 책의 구성이 유기적이라기보단 여러 짧은 이야기를 붙인 느낌도 있다. 무엇보다 신문 연재 형식이라 매우 호흡이 짧은 글들이 이어붙어.. 2022. 9. 8.
콘테와 투헬의 악수 결투 어제 하루 흔치 않게 새벽에 일어나 5시간 이상을 운전하고 아이와 바다에서 놀고 오고, 맥주까지 마셔보았으나 잠이 오지 않았다. 마침 12시 30분부터 첼시와 토트넘의 경기가 있어 보고 있자니 첼시가 압도적으로 잘 하고 있었다. 골도 먼저 넣고 무난히 이기나 싶었으나 의외로 토트넘이 동점을 이루고, 이어 다시 첼시가 앞서고 경기가 다 끝날 무렵 갑자기 케인이 헤딩골을 성공하여 무승부로 종결되었다. 웃기는 경기다 싶었는데 경기 후 의레 보게 되는 양 팀 감독의 악수 장면에서 큰 다툼이 벌어졌다. 처음 볼 때 투헬이 콘테의 손을 놓아주지 않으면서 둘이 다툼을 한 걸로 보였다. 그런데 경기와 함께 보고 있던 가디언의 라이브 코멘터리 페이지의 관리자는 콘테가 싸움을 건 거라고 확신했다. 다른 의견이 들어와도 계.. 2022. 8. 15.
카지노 베이비 (2022, 강성봉) 소설을 쓰는 친구가 있었다. 그는 나에게 자기가 쓴 단편소설을 보여주었다. 소설의 소재 때문에 나에게 무언가 질문을 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것은 거의 20년 전의 일이었다. 그 친구는 고등학교 때 영화 감독을 꿈꾸었고, 나는 출연배우로 써달라고 청탁을 미리 해두었건만 대학에 간 그는 소설이나 연극에 더 관심을 가졌고 결국 긴 시간이 지나 첫 장편 소설로 한겨레문학상을 받았다. 포스팅 제목의 소설에 대한 개인적 인연을 미리 밝혀두기 위한 설명이었다. 강원랜드에 대한 소설이나 영화가 있었나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카지노가 드라마, 영화에 자주 등장했지만 강원랜드는 아니었다. 미국에서 카지노가 흔한 소재인 건 우리보다 내국인 접근성이 좋기 때문일 텐데, 강원랜드는 정치인의 취업청탁 혐의 같은 뉴스 제목으로.. 2022. 8. 11.
롯데월드 다녀온 후기 2주일 쯤 전에 롯데월드에 온 가족이 갔다. 몇 년 전에 한 번 간 적이 있었고, 그 때가 나의 첫 롯데월드 방문이기도 했다. 롤러코스터를 비롯해 높이 올라갔다 내려오는 류의 탈 것은 좋아하지 않기에 내가 즐길만한 건 애초에 별로 없었고, 아직 어린 아이들은 키 때문에 탈 수 있는 게 제한되었다. 이번에는 그나마 아이들 키가 좀 커지긴 했는데 그렇다고 선택지가 그리 넓어지진 않았다. 우선 티켓 산 이야기부터 하자. 전에는 우연히 남이 준 이용권을 이용해 입장료를 안 내도 되었지만 이번엔 순전히 우리 돈을 내야했다. 부랴부랴 알아보았지만 카드 50%가 가능한 최대 할인폭이었다. 롯데월드 이름이 박힌 제휴카드일 경우 조금 더 할인이 되고 있었다. 할인은 동반 1인까지라 50% 할인 카드 두 개가 필요하다. .. 2022.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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