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290 비상선언 (2022) 한재림 감독의 신작으로 많은 기대를 모은 영화.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등의 캐스팅만으로도 대단하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러나 영화에 대한 평은 처음부터 별로 좋지 않았고, 올 여름 흥행 성적도 좋지 않았다. 국산 대작들이 여름에 쏟아져나왔지만 한산이 어느 정도 선방한 것에 비해 다른 영화들의 성적은 좋지 않았다. 아무래도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의 실패가 더 도드라졌지만 캐스팅만 보면 비상선언의 흥행 부진도 의외의 수준이라 하겠다. 두 편이라면 모를까 대작 네 편이 동시에 흥행에 성공하기는 애초에 어렵지 않았을까. 여하튼 비상선언을 직접 보니 여러 비판 의견과 달리 영화를 이어 보는데 무리는 없었다. 집에서 보면 언제라도 멈추거나 끌 수 있지만 별로 그럴 마음이 들지 않았다. 한 번 정도 소강 .. 2022. 9. 11. 행인, 마음 나츠메 소세키의 '에고 3부작'은 춘분 지나고까지, 행인, 마음의 세 장편 소설을 이르는 말이라 한다. 산시로, 그 후, 문의 3부작을 읽은 후 어떤 책이 먼저 나온지도 모른채 마음, 행인을 읽었다. 거꾸로 간 셈인데 행인의 해설글을 읽고 나서야 그럼 이번엔 춘분 지나고까지를 읽어 다른 3부작을 다 읽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장편 두 개를 묶어 짧디 짧은 감상을 쓰는 게 큰 의미가 없겠지만 너무 많은 것들이 정리되지 않고 지나가는 와중이라 부스러기 조금이나마 남겨야겠다. 행인과 마음 두 책은 연애를 다룬 3부작에 비해서 읽는데 많은 날짜가 필요했다. 여행기 같은 느낌이 많고, 책의 구성이 유기적이라기보단 여러 짧은 이야기를 붙인 느낌도 있다. 무엇보다 신문 연재 형식이라 매우 호흡이 짧은 글들이 이어붙어.. 2022. 9. 8. 콘테와 투헬의 악수 결투 어제 하루 흔치 않게 새벽에 일어나 5시간 이상을 운전하고 아이와 바다에서 놀고 오고, 맥주까지 마셔보았으나 잠이 오지 않았다. 마침 12시 30분부터 첼시와 토트넘의 경기가 있어 보고 있자니 첼시가 압도적으로 잘 하고 있었다. 골도 먼저 넣고 무난히 이기나 싶었으나 의외로 토트넘이 동점을 이루고, 이어 다시 첼시가 앞서고 경기가 다 끝날 무렵 갑자기 케인이 헤딩골을 성공하여 무승부로 종결되었다. 웃기는 경기다 싶었는데 경기 후 의레 보게 되는 양 팀 감독의 악수 장면에서 큰 다툼이 벌어졌다. 처음 볼 때 투헬이 콘테의 손을 놓아주지 않으면서 둘이 다툼을 한 걸로 보였다. 그런데 경기와 함께 보고 있던 가디언의 라이브 코멘터리 페이지의 관리자는 콘테가 싸움을 건 거라고 확신했다. 다른 의견이 들어와도 계.. 2022. 8. 15. 카지노 베이비 (2022, 강성봉) 소설을 쓰는 친구가 있었다. 그는 나에게 자기가 쓴 단편소설을 보여주었다. 소설의 소재 때문에 나에게 무언가 질문을 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것은 거의 20년 전의 일이었다. 그 친구는 고등학교 때 영화 감독을 꿈꾸었고, 나는 출연배우로 써달라고 청탁을 미리 해두었건만 대학에 간 그는 소설이나 연극에 더 관심을 가졌고 결국 긴 시간이 지나 첫 장편 소설로 한겨레문학상을 받았다. 포스팅 제목의 소설에 대한 개인적 인연을 미리 밝혀두기 위한 설명이었다. 강원랜드에 대한 소설이나 영화가 있었나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카지노가 드라마, 영화에 자주 등장했지만 강원랜드는 아니었다. 미국에서 카지노가 흔한 소재인 건 우리보다 내국인 접근성이 좋기 때문일 텐데, 강원랜드는 정치인의 취업청탁 혐의 같은 뉴스 제목으로.. 2022. 8. 11. 이전 1 2 3 4 5 6 7 8 ··· 32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