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버풀 & 축구

1년 전 토레스와 캐롤 이적 사가(saga) 돌아보기 ②

by wannabe풍류객 2012. 2. 2.
반응형

2012/02/01 - 1년 전 토레스와 캐롤 이적 사가(saga) 돌아보기 ①


어제 글에 이어 나머지 부분을 적어본다.

리버풀이 토트넘의 눈물겨운 공격수 영입 시도에 방해가 되다

현재 토트넘은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탄탄한 전력을 갖춘 팀으로 평가받지만 작년 1월 이적 시장에서는 공격수 영입을 위해 힘겨운 노력을 해야 했다. 그리고 그 노력에 대한 보상도 별로 없었다. 당시 토트넘이 영입을 추진했던 선수들은 다음과 같다. 앤디 캐롤, 루이스 수아레스, 카림 벤제마, 파비아누, 쥬세페 로시, 페르난도 요렌테, 네그레도, 세르히로 아구에로, 디에고 포를란 그리고 이제는 토트넘에서 임대 생활을 하고 있는 아데바요르. 이런 선수들을 노리고 실제로 영입하기 위한 이적료를 제시했다는 점은 토트넘의 야심이 어느 탑 클럽 못지 않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작년 1월에는 누구도 영입할 수 없었고 이 선수들 중 두 명은 리버풀을 선택했다. 

이 글은 주로 2010년 12월부터 2011년 2월까지의 기사들을 토대로 쓰고 있는 중인데, 이적 시장이 시작되기도 전인 12월 14일에 첼시와 토트넘이 앤디 캐롤을 데려가기 위해 애쓴다는 기사가 보인다. 이 기사에는 앤디 캐롤이 뉴캐슬에 머무르길 원한다는 인터뷰가 실려 있다. 구체적인 공격수 영입 활동이 드러난 것은 1월 9일이다. 이 때 토트넘은 앤디 캐롤 영입을 포기하고 루이스 수아레스 영입에 주력한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일찍부터 리버풀행으로 마음이 돌아선 수아레스를 먼저 포기하고 1월 말까지 캐롤 영입에 더 공을 들였다. 토트넘이 캐롤 영입을 위해 제시한 액수는 처음에 23~25m 파운드 정도였고, 나중에는 파블류첸코에 더해 현금으로 18m 혹은 25m 파운드를 주겠다고도 했으나 뉴캐슬 구단주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다. 뉴캐슬의 애슐리 구단주는 토트넘이 처음에 25m 파운드 가량을 제시했을 때에 선더랜드에서 아스톤 빌라로 24m 파운드에 이적한 대런 벤트의 사례를 들며 더 젊고 유망한 앤디 캐롤이 훨씬 더 가치있는 선수라고 주장했다. 이 당시 벤트의 이적료 24m 파운드가 하나의 기준이었고, 뉴캐슬이건 리버풀이건 25m 파운드로부터 시작해 제시액을 더 올려야했다. 

1월 10일 경 리버풀과 토트넘이 루이스 수아레스 영입을 타진할 때 보통 18m 파운드 근처면 아약스가 받아들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아약스는 클럽들의 경쟁을 의식해서인지 요구액을 30m 파운드까지 올린다. 이후 토트넘은 수아레스의 기술적 능력에 의구심을 가졌다는 추측과 함께 수아레스 영입을 포기한다. 리버풀은 라이언 바벨을 딜에 포함시키려고 노력했지만 돈이 필요한 아약스가 현금만을 달라고 했다. 긴 협상 이후 리버풀은 1월 27일에 12.8m 파운드 정도를 최초로 공식 제의했고 당연히 거절당했다. 그리고 28일 경에 22.8m 파운드 정도의 액수로 이적료가 합의된다. 

토트넘은 수아레스 영입을 포기한 이후 1월 20일 경 비야레알의 로시로 시선을 돌린다. 30m(혹은 35m)파운드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있으나 비야레알이 거절했고 로시와 재계약한다. 토트넘은 로비 킨을 웨스트 햄으로 임대보내며 팀의 공격 자원을 줄였다. 이는 새로운 공격수를 영입하기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 주급을 줄이려는 시도였으나 의외로 공격수 보충이 난항을 겪자 토트넘은 이적 시장 막판에 과감한 시도들을 한다. 디에고 포를란에 15m 유로, 세르히오 아구에로에 38m 파운드, 요렌테에 25m 파운드 등을 실제로 제시했다고 하는데 포를란은 주급 14만 파운드를 요구해서 무산되었다. 아구에로의 경우 AT 마드리드에서 거절했지만 받아들였어도 토트넘이 선수가 원하는 주급을 주기 힘들었을 것이다. 주목되는 것은 로시와 아구에로 영입을 위해 35m 파운드나 그 이상을 실제로 지출하려고 했다는 점인데, 그렇다면 앤디 캐롤을 영입할 수도 있었다는 말이다. 이는 토트넘의 레드냅 혹은 레비가 아무리 공격수가 급해도 캐롤을 35m 파운드짜리로 보지 않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렇게 일 년 전 토트넘의 공격수 영입 노력은 아무 소득도 없이, 오히려 팀의 공격 옵션 하나를 줄이는 더 나쁜 상황으로 마무리된다. 그 때문인지 2010-11 시즌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했던 토트넘은 시즌을 5위로 마치며 이번 시즌 유로파 리그 진출에 만족해야했다.

Roman Abramovich - CHELSEA (1) V everton (1)
Roman Abramovich - CHELSEA (1) V everton (1) by Free-ers 저작자 표시


두 선수 이적료의 의미 혹은 진실: 토레스 이적료는 왜 50m 파운드? 캐롤은 왜 35m?

이전 글에서 조금 적긴 했으나 첼시가 토레스 영입을 위해 투자한 금액은 선수의 가치에 비해 많아 보인다. 하지만 앤디 캐롤에 대한 35m 파운드는 더 무모한 투자로 보인다. 이 수치들에서 어떤 합리성을 발견할 수 있을까.

이적 시장이 닫히고 며칠 후인 2월 4일 가디언 기사에서 존 헨리는 토레스의 이적료는 캐롤의 이적료보다 15m 파운드가 더 많으면 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궁극적으로 뉴캐슬이 얼마를 원하는지에 따라 토레스의 이적료까지 결정되었다는 것인데 이는 많은 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만약 뉴캐슬이 40m 파운드를 요구했으면 첼시에게 55m 파운드를 달라고 요구할 수 있었다는 것인가? 아무리 급해도 첼시가 그렇게 호구인가?

헨리는 토레스와 캐롤 사이 15m 파운드의 이적료 차이를 설명하며 35면 20, 40이면 25, 50이면 35라는 예를 들었다. 이것은 실제 상황일까? 첼시는 토레스의 이적료로 28m 파운드부터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35m 파운드에서 시작했다는 설이 더 지배적이었지만 나중의 보도를 보면 28m에서 시작한 것이 맞는 것 같다. 하지만 이미 캐롤에 대한 토트넘의 25m 파운드 정도의 제안을 거절한 뉴캐슬이 20m 파운드에 만족할리는 처음부터 없었다. 또 뉴캐슬은 비록 캐롤을 팔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1월 초에 30m 파운드라는 기준을 제시한 적이 있다. 즉 아무리 첼시가 처음에 35m 파운드를 제시했어도 정황상 리버풀이 뉴캐슬에 20m 파운드를 주겠다고 할 수는 없었다. 이는 약간 복잡한 과정인데 첼시와 토레스의 이적 협상 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토레스가 첼시를 비롯한 다른 클럽으로 이적할 마음을 먹은 것이 이미 여름의 일이란 것은 말했다. 토레스는 작년 1월에 했던 행동을 그 전 여름에 하며 5개월 전에 팀을 떠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리버풀을 떠나기로 한 마당에 5개월을 더 버틴 것이 장한 일이냐고 반문할 리버풀 팬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토레스가 첼시 이적 후 항변하듯 토레스가 잔류하면서 리버풀 매각에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호지슨 감독 시기는 클럽의 구단주 교체기와 정확히 일치하면서 팀의 경기력 하락에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 2010년 12월 30일에 리버풀이 울브스에 패배한 내용이 담긴 인디펜던트 기사에서 그 시즌 토레스가 가장 빛난 경기가 첼시를 상대로 한 것이었고, 토레스가 첼시의 구원을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는 대목이 보인다. 이미 토레스는 자신이 클럽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경기장에서조차 그 신호가 너무 분명해졌던 것이다. 

1월 7일 기사들은 일제히 로이 호지슨 감독의 해임을 예상했는데 이 때 토레스와 레이나가 후임 감독은 유능한 사람이어야 하고, 클럽이 스타 선수들을 영입할 자금력과 행동을 보여줘야 자신들이 팀에 남겠다고 주장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월 12일 텔레그라프 기사에서는 토레스가 더 이상 자신을 리버풀의 위상에 압도된 젊은 청년이 아니며 리버풀이 아닌 곳에서 자신의 미래를 꿈꾼다는 내용이 보인다. 그리고 조용한 날들이 지나는가 싶었지만 1월 28일부터 토레스가 첼시로 가고 싶어한다는 내용의 기사들이 홍수를 이룬다. 

토레스는 나중에 자신이 리버풀의 케니와 헨리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에게 이적 시한이 마감되기 10~12일 전(1월 19일~21일)에 떠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고 주장했다. 이는 이적 시장 마감을 나흘 앞두고 리버풀이 대체자를 구할 시간도 없이 떠나는 무책임한 선수라는 비난에 대한 답변으로 보인다. 이적이 마무리되고 2월 초에 나온 기사들에 따르면 토레스는 리버풀과 첼시가 자신의 이적을 두고 논의하는 것을 안 이후 리버풀에 이적 의사를 전했다고 한다. 이는 첼시의 첫번째 제안이 1월 20일경에 있었다는 의미로 리버풀이 처음 첼시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1월 27일보다 일주일이나 앞선다. 

위 내용은 아이리쉬 인디펜던트에서 믿을 만한 소스의 말을 인용해 소개했던 내용의 진위 여부를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신문에서는 리버풀이 토레스의 이적 의사가 확고한 것을 확인한 이후 이 정보가 지금 노출되면 수아레스 이적 협상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토레스의 이적 추진 정보는 1월 28일에 처음 세상에 공개되었다. 수아레스 이적료 협상이 28일에 완료되었으므로 그다지 틀린 추측은 아닌 것 같다. 이 내용이 다른 언론사의 뉴스를 통해서도 확인되지는 않는다는 문제가 있지만 사실이라면 토레스는 리버풀과 금전적인 측면에서 윈윈 게임을 한 셈이다. 

다르게 생각해서 토레스가 첼시의 입장을 고려한 것일 수도 있다. 만약 수아레스 이적료가 증가한다면 리버풀이 토레스 이적료도 더 달라고 요구할 수 있으므로 양 클럽이 모두 지출을 줄이기 위해 일주일 정도 입을 닫았을 수 있다. 리버풀이 토레스 몸값을 더 높인다면 첼시의 입장도 난처해졌을 것이므로 토레스가 어찌 보면 리버풀을 또 한편으론 첼시를 위해 침묵한 것 같다. 그래서 어떤 뉴스에서는 첼시가 리버풀이 수아레스가 토레스의 대체자로 영입되었으니 많은 돈을 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는 언급도 나온다. 

하지만 리버풀은 애초에 토레스의 파트너로 쓰기 위해 영입한 수아레스 영입이 완료된 이후 토레스의 진짜 대체 선수를 구할 동안 시간을 달라고 요구했다. 그래서 28일부터 대체자 영입이 추진되어 처음에는 빌라의 애슐리 영을 데려오려고 하다가 포기하고 일요일이자 이적 시장 마감 전날인 30일이 되어서야 캐롤로 타겟을 확정한다. 캐롤은 고작 하루 정도의 협상 과정을 거쳐 뉴캐슬에서 리버풀로 이적한 것이다.

한편 토레스는 당시 보도로는 27일에 구두로 리버풀에 떠날 의사를 밝혔고, 그 날 리버풀은 첼시의 제안을 거절했음을 오피셜 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그리고 28일에는 서면으로 이적요청서를 제출했다. 거의 매일 같이 새로 나온 첼시의 제안액은 보도마다 조금씩 틀리다. 하나 공통적인 것은 첼시가 이적료를 낮추기 위해 리버풀이 12월에 임대를 요청한 대니얼 스터리지를 포함시킨 딜을 제안했다는 점이다. 나중에 스터리지는 칼루 카드로 바뀌기도 하는데 리버풀은 모두 거절했다. 리버풀은 아넬카를 원했다. 만약 아넬카가 왔다면 캐롤 영입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수 년 전 리버풀에서 임대 생활을 성공적으로 경험했던 아넬카는 챔피언스 리그에서 뛰고 싶다며 리버풀 행을 거절했다. 그래서 리버풀은 첼시로부터 가능한 많은 돈을 받아내 캐롤에 투자하는 형태의 연쇄 협상 속으로 빠져들었다. 

언론사마다 수치가 다른데 가장 낮은 액수로 첼시는 28m+스터리지에서부터 시작해서 차차 금액을 올려 최종적으로 50m 파운드를 지불하기로 했다. 이 50m 파운드라는 수치는 캐롤의 35m + 15m이라는 의미도 있겠지만 애초에는 토레스의 일종의 바이아웃 같은 금액이었다. 하지만 작년 1월에 적용되는 조항이 아니라 작년 여름 이적 시장부터 작동할 예정이었다. 그럼에도 이 액수는 첼시의 입장에서 일종의 상한선으로 작용했던 것 같다. 비록 여름이 되면 맨시티 등과 경쟁해야 할 수도 있지만 어쨌거나 50m 파운드 이상을 지불할 이유가 없는데, 반 년 앞서 영입하기 위해 과다지출을 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앤디 캐롤의 이적료 35m은 어떻게 형성된 것인가. 1월 30일 경 토트넘은 여기저기 찔러보다 캐롤 영입을 위해 최대 30m 파운드까지 제시했다가 뉴캐슬에게 거절당했다. 뉴캐슬은 팀을 떠나고 싶어하지 않는 선수를 굳이 팔 필요가 없었고, 리버풀과 토트넘이 경쟁적으로 달려드는 상황에서 30m 파운드 이하의 금액을 승낙할 필요가 없었다. 리버풀은 30일 오후에 최초로 22m 혹은 30m 파운드를 제시했다. 22m으로 시작했다는 스토리를 보면 코몰리가 뉴캐슬을 떠보기 위해 우선 낮은 금액을 제시했고, 30m+향후 이적료의 10%로 올리자 뉴캐슬에서 좀 논의를 하더라는 것이다. 그리고 뉴캐슬이 35m+향후 이적료의 25%를 최종적으로 제시하자 받아들였다고 한다. 30m부터 시작했다는 스토리는 이후 34m 혹은 35m이 모두 거절당하고 35m+ α 로 최종 딜이 이루어졌다고 말한다. 그래서 캐롤의 이적료는 흔히 알고 있는 35m 파운드가 아니라 36m 파운드 혹은 35m+α로 보도된 경우가 많다. 무엇이 사실인지 더 확인이 필요한 대목이다. 

토레스의 이적료도 단순히 50m 파운드가 아니다. 가장 상세한 보도를 보면 50m 일시불이 아니라 45m+5m 파운드의 구조라고 한다. 대신 5m 파운드는 첼시가 우승해야한다는 조건이 아니라 몇 경기 이상 출전하면 충족되는 쉬운 조건이다. 그리고 앤디 캐롤의 이적료가 일시불 형태로 뉴캐슬에 지불된 것에 반해 토레스 이적료는 그의 첼시와의 계약기간인 5년 반 동안 할부로 리버풀에 들어온다. 작년 11월 뉴캐슬 MD 람비아스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리버풀은 제 시간에 35m 파운드를 못 줬고 뉴캐슬은 이자로 1만 2천 파운드를 더 받아냈다고 한다.

정리하자면 1월 30일부터 토레스와 캐롤의 이적은 하나의 연결된 협상이 되어버렸고, 그래서 리버풀 구단주 존 헨리는 캐롤의 이적료+15m 파운드가 토레스의 이적료라고 말하게 된다. 하지만 캐롤 이적료는 처음부터 30m 파운드 이상으로 결정될 상황이었다. 그러므로 토레스 이적료도 45m 파운드 이상이 될 예정이었고, 첼시는 상한선인 50m 파운드까지 리버풀의 요구액을 용납했다. 또 뉴캐슬은 35m 파운드면 충분히 챙기는 거라 생각해서 거기에서 요구액 인상을 멈췄다. 그래서 토레스 50m 파운드, 캐롤 35m 파운드라는 두 개의 역사적인 거액의 이적료가 정해졌다. 

Andy Carroll warming up
Andy Carroll warming up by dannymol 저작자 표시


보충 설명

<첼시에서 토레스의 계약 조건>

첼시는 클럽 간 이적료 협상이 완료되기 전에 이미 토레스와 개인 협상을 마쳤다. 토레스가 리버풀에서 주급이 얼마였고, 첼시에서 얼마를 받는지에 대해서도 다른 수치들이 보도되었다. 그는 리버풀에서 보통 11만 파운드의 주급을 받은 것으로 보도되고, 13만이라고 적은 곳도 있다. 그리고 첼시에서는 15만에서 17만 5천 파운드까지 이야기가 되는데 나중 보도들은 거의 17만 5천 파운드라는 공통된 수치를 제시한다. 토레스는 주급 이외에 보너스, 초상권, 계약금 등도 추가로 받는다. 

<리버풀에서 캐롤의 계약 조건>

캐롤은 2010년 재계약을 하며 뉴캐슬에서 2~3만 파운드를 받고 있었다. 그러나 리버풀에서는 7~8만 파운드를 받게 되었다. 앤디 캐롤은 1월 31일에 리버풀 측의 주급 제시액을 듣고 나서 뉴캐슬이 인상된 계약을 제안하면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뉴캐슬은 리버풀과 같은 주급은 줄 수 없다고 말했고 이를 자신을 떠나 보내는 신호로 파악한 캐롤은 리버풀로 향했다. 캐롤과 뉴캐슬은 이적의 책임 공방을 놓고 언론을 통해 서로를 비방했다. 캐롤을 비난하는 측에서는 고향에 돌아가서 욕먹지 않으려고 그가 클럽이 자신을 일방적으로 떠나라고 종용했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캐롤은 클럽이 이적요청서를 내라고 강요해서 그렇게 했다고 말한 바 있다. 반면 뉴캐슬을 비판하는 입장에서는 그때까지 캐롤을 안 판다고 수도 없이 말했던 사람들이 돈에 눈이 어두워 간판 스타를 팔았다고 생각한다. 캐롤이 재계약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았어도 또 해주면 안 되냐는 의견도 있고, 캐롤 없이 공격력이 무뎌져 강등이라도 당하면 35m 파운드가 무슨 소용이냐는 의견도 있다. 다행히 뉴캐슬은 캐롤의 대체자 없이도 강등되지 않았고 올 시즌 초반에는 뎀바 바와 함께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캐롤과 토레스가 얽힌 이적 사가의 현재까지 최종 승리자는 뉴캐슬이 되었다. 

<2011년 11월 뉴캐슬 MD 람비아스의 발언>

작년 11월 뉴캐슬의 매니징 디렉터로 캐롤의 리버풀 이적 업무를 맡았던 데릭 람비아스는 캐롤이 30m 파운드의 가치도 없는 선수인데 35m 파운드를 일시불로 받아냈다며 팬들에게 자랑했다. 이 기사를 두고 어떤 이들은 헨리의 '캐롤+15=토레스'가 맞는 말이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기사에서 확인되는 것은 뉴캐슬이 캐롤 영입을 위해 리버풀로부터 30m 파운드와 35m 파운드를 제시받았다는 사실 뿐이다. 리버풀이 첼시의 연이은 제안들을 거절하며, 또 캐롤의 이적료가 30m 파운드부터 상승할 것을 안 상태에서 첼시로부터 45m, 50m 파운드를 요구한 것은 이상하지 않다. 토레스 이적료가 45m+5m이라면 모양새도 캐롤 30m-토레스 45m에서 캐롤 35m-토레스 50m로 전환된 것과 꽤 어울린다. 


마무리

이번에 작년 1월 전후의 기사들을 훑어보며 공감이 되는 대목들이 많았으나 딱 하나만 소개하라면 이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적료는 캐롤의 잘못이 아니다. 모든 현실적 조건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있었던 이유는 토레스를 첼시로 데려오려는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최근의 집착의 결과다. 불행히도 그것은 캐롤의 문제가 되었다. 


작년 2월 1일의 인디펜던트 기사의 일부다. 이적했지만 부상 때문에 리버풀 선수가 되고도 한동안 경기에 나오지 못한 캐롤은 경기에 나오지 않았어도 이미 리버풀로 이적하자마자 큰 문제가 생겨버렸다. 그 문제는 그의 사생활에 대한 세간의 곱지 않은 시선과 버무려져 캐롤을 영국 축구 최고의 골치거리인양 만들어버렸다. 조금이라도 그가 악동 혹은 먹튀의 기운을 보이면 언론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물어뜯었다. 

우리는 리버풀이 첼시로부터 스터리지라도 받아야했지 않나, 빌라의 애슐리 영을 캐롤의 반값에 사는 게 낫지 않았나라고 지금 평가할 수 있을지 모른다. 이번 시즌 캐롤의 모습을 볼 때 아마 그랬더라면 리버풀의 경기력이 더 좋아졌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토레스를 어떻게든 얻겠다는 로만의 욕심, 우리가 힉스, 질렛과는 다르다는 걸 확실히 보여줄 필요가 있었던 리버풀 구단주의 입장은 토레스, 캐롤의 연쇄 이적을 초래했다. 일단 로만이 마음을 먹고 지르고, 토레스가 첼시로 가기로 작정한 이상 작년 1월의 불행은 피할 수 없었는지 모른다. 


기사 정리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