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슨은 이적이 아니라 임대?

얼마 전에 TP에 크리스티안 폴슨에 대한 데일리 메일의 기사를 소개하며 기사가 엉터리라고 쓴 적이 있는데 내가 틀린 부분도 있었는지 모르겠다. 당시 그 기사는 현재 프랑스 팀인 에비앙에 있는 크리스티안 폴슨이 리버풀에서 임대 중인 상태라고 적었고, 폴슨이 밀란에서 리버풀로 이적했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나는 폴슨은 에비앙으로 완전 이적한 것이고, 유벤투스에서 리버풀로 이적한 것이라고 지적했던 것이다. 그런데 최근 폴슨의 희한한 인터뷰가 나를 혼란에 빠뜨렸다.

2월 4일자 스카이 스포츠 뉴스는 폴슨이 레뀌프에 말했던 내용을 소개했다. 제목은 "레즈 복귀는 없다." 복귀? 누가 폴슨을 원한다고 했나? 이적한 선수가 왜 이런 소리를 할까? 사실 이 뉴스를 처음 볼 때는 폴슨이 임대 중일 거라는 생각을 조금도 하지 못했다. 통상 임대 중인 선수는 리버풀 선수 명단에 나타나고, 임대 중(on loan)으로 표기가 된다. 그러나 폴슨은 명단에서 찾아볼 수 없다. 더구나 작년 8월 31일 이적 가능 시한 마감일에 나온 리버풀 오피셜 사이트 공지에는 임대라는 표현이 없었고, 선수를 완전 이적시킬 때나 쓰는 앞날의 행운을 빌기까지 했다. 

그러나 어제 리버풀 에코의 뉴스는 다른 말을 하고 있었다. 폴슨이 에비앙에 한 시즌 동안 임대 중이라는 것이다. 폴슨의 인터뷰 내용은 스카이 뉴스에 인용된 레뀌프의 내용을 마찬가지로 소개하고 있는데 선수의 말을 보아도 폴슨이 현재 임대 선수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리버풀이요? 저는 거기서 끝났어요. 제가 25살 선수였다면 달랐을지 모르지만 저는 32살이 될 거고 20번째 선수가 되는데 관심이 없어요. 여기서는 제가 어떤 선수에게 말하면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걸 알아요. 여기서 제가 더 중요한 사람이라고 느낍니다.

만약 자신이 25살이었으면 리버풀로 돌아가서 후보로 있으면서 기회를 엿볼 수도 있지만 이제는 그럴 수 없다는 것이다. 

에비앙과 폴슨의 계약은 일 년이다. 아무리 폴슨이 나이 많은 선수이고, 에비앙이 승격팀이라고 해도 일 년 단기 계약은 이상하다. 에비앙 오피셜 사이트에서 폴슨이 현재 임대 상태라는 글을 찾을 수 없는 게 문제지만 그가 임대로 프랑스에 가 있다는 뉴스는 이미 작년 8월 31일에 나왔다.

그렇다면 왜 리버풀은 폴슨을 완전히 팀을 떠난 선수처럼 취급할까. 폴슨은 오피셜 사이트에서 이미 리버풀을 떠난 선수들 명단에 올라있다. 나는 그가 리버풀에 올 때 2년 계약을 맺은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면 이번 임대가 끝난 후 리버풀과는 계약이 끝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폴슨은 분명히 리버풀과 3년 계약을 맺었다. 리버풀과 그의 계약은 2013년에 끝난다. 아마 리버풀은 앞으로도 폴슨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폴슨도 리버풀에서 후보 선수로 있기는 싫다. 그러므로 양자 사이의 관계는 '사실상' 끝났을 것이다. 그렇지만 엄연히 계약 상태인 선수를 완전히 이적한 선수로 취급할 수 있는 걸까?

처음에 말했던 데일리 메일의 기사에 따르면 현재 리버풀은 65,000파운드에 달하는 폴슨의 주급 중 에비앙이 15,000파운드를 그리고 리버풀이 대부분인 5만 파운드를 부담하고 있다고 한다. 폴슨은 다음 시즌에도 에비앙에 있고 싶다는 뜻을 밝혔는데 그렇다면 리버풀은 한 시즌 더 그렇게 많은 돈을 폴슨을 위해 지출해야하는 것인가? 현재까지 내가 찾은 기사들을 볼 때는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

추가 검색의 결과 작년 8월 31일을 전후하여 주요 언론에서 폴슨은 에비앙에 비공개 이적료로 완전 이적했다는 기사들을 볼 수 있다. 임대라는 암시를 주는 기사는 있어도 명확하게 임대라고 쓴 기사는 없었다. 비공개 이적료 라고 하지만 아래 에비앙 오피셜 뉴스를 보면 이적료 혹은 임대료는 없다. 

아마도 덴마크어로만 나온 것 같은 작년 8월 31일 AFP 뉴스에 따르면 폴슨은 프랑스에서 오래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 년 계약을 맺은 것은 자신의 뜻이었다고 밝혔다. 에비앙이 몇 년 새 승격을 거듭한 팀이기에 한 시즌 만에 강등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었던 것일까? 데일리 포스트에서 폴슨이 완전 이적했는데 최초 일 년 계약이라고 표기한 것도 주목된다.


<참고> 에비앙 오피셜 사이트의 폴슨 관련 기사
http://www.etgfc.com/2011/08/31/poulsen-le-dernier-gros-coup-2/ 
http://www.etgfc.com/2011/08/31/poulsen-vous-vous-rendez-comp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