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은 지름을 낳아, 생전 처음 쓰는 맥북 덕에 별 걸 다 사보고 있다. 맥북프로 2015 13인치는 썬더볼트2 단자가 있다. 여러 용도로 쓸 수 있는데 현재는 잘 사용되지 않는다. 이 단자는 모양이 mini DP와 같아 여기를 통해 모니터와 연결할 수 있다. 하지만 집에 mini DP 케이블 여분이 없어서 새로 주문해야했다.
그보다 이야기는 조금 더 전으로 돌아간다. 원래 집에는 지금은 오래되었다고 할만한 LG 23인치 모니터가 있다. FHD 화질이고 맥북프로와 연결하면 글씨가 흐릿하게 보이고, 맥북 디스플레이 설정에서 HiDPI를 선택하면 글씨가 선명해지지만 너무 커져서 보기에 불편하다.
그래서 중고를 포함하여 모니터들을 새로 보기 시작했다. 비용 때문에 QHD 모니터를 처음에 고려했는데, 맥북에서 그걸로 만족하는 사람도 있지만 다수는 UHD로 가라고 종용했다. 마침 당근에 델의 24인치 UHD 모니터를 싸게 파는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구매문의를 하자 이 사람이 몇 주 전에 물건을 올려놨으면서 새로 산 노트북과 연결해보고 팔지 결정하겠다고 며칠 기다리라고 했다. 저렴하니까 기다려보기로 하면서도 안 팔 수도 있으니 새로운 옵션을 찾아야했다.
책상 배치상 32인치를 하나 더 하기는 무리였고, 그 이하 27, 24, 23인치를 후보로 두었다. 삼성, LG 제품은 너무 비쌌고, 크로스오버 제품이 그나마 살 만해보였다. 20만원 후반대인데 쿠팡 중고로는 22만원 선에서도 가능했다. 물론 여러 모험을 감수해야하는 길이었다. 각종 중고거래 앱에 키워드 알림을 설정하고, 며칠이 지난 후 내가 원했던 모델 중 하나인 주연테크의 V28UE-M이 당근에 올라왔다. 가격도 적당하고, 차로 20분 내로 갈 수 있었다. 델 모니터가 아른 거렸지만 이 정도면 더 신모델이고, 화면이 더 크고 여러 기능이 좋아서 선택할만했다.
집에 가져와 설치해보니 기존 모니터암의 나사가 너무 길어서 꽉 조여지지 않았다. 불가피하게 더 짧은 M4 8mm, 10mm 나라를 주문했다. 그리고 앞에서 이야기한 mini DP to DP 케이블도 주문했다. 여러 케이블들이 있는데 유독 싸면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 강원전자의 2미터 케이블을 주문했다. 살 땐 잘 안봤는데 이제 보니 리뷰에서 2015 맥북과 잘 맞는다는 내용이 여럿 있다.
그래서 드디어 오늘 맥북프로를 V28UE와 연결시켰다. 나사도 잘 맞는 새 걸로 꽂아서 모니터암에 잘 고정시켰다. 처음에는 글씨가 너무 작게 나왔다. 하지만 적어도 선명하게 보이는 건 알 수 있었다. 디스플레이 옵션에서 보니 가장 작은 글씨로 적용되어 있었다. 점점 키우고 최대에서 하나 낮은 단계까지 가보니 적당한 해상도가 되었다. 이제는 8년이 다 되어가는 되는 노트북이 고해상도 모니터에 깨끗한 화면을 보여주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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