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동적으로 맥북2015 13인치를 구매해보았다. 인텔과 결별하여 완전히 바뀐 m1 맥북에어의 중고가가 이제는 60만원대도 가끔씩 나와서 그걸 심각하게 생각해봤는데 입문용으로 삼을 더 오래된 모델을 일단 사봤다.
애초부터 맥북에 윈도우를 같이 써볼 생각이었다. 2015모델은 맥북프로가 램은 8기가가 기본인데 하드는 128기가부터라, 128일 경우 부트캠프로 한 하드에 맥과 윈도우를 다 깔기는 곤란했다. 내가 산 건 램 16, 하드 128이어서 외장 하드에 윈도우를 설치해보았다. 여담으로 중고 시장을 볼 때 램 16기가인 맥북프로2015 모델은 거의 볼 수 없는데, 받고 보니 키보드 자판에 스티커를 붙여놓은 걸 봐서는 해외직구 제품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전에 사놓았지만 놀고 있는 sabrent사의 외장 nvme 케이스(?)가 하나 있다. 그래서 그 안에 넣을 256기가 nvme ssd를 중고 시장에서 찾아보았다. 벌크 제품으로 삼성과 하이닉스 모델들이 비슷하게 2만 5천원 언저리였는데, 비교적 구매에 번거로움이 덜한 판매처에서 하이닉스 BC711을 사보았다. 받고 보니 피씨나 노트북 안에 직접 넣었을 때의 속도보다 훨씬 느리게 동작하는 걸 알 수 있었다. 매우 실망했지만 나중에 윈도우를 설치해놓고 보면 그래도 쓸 만했다.
외장 하드, USB에 윈도우를 깔아서 맥북을 부팅하는 절차에 대한 글들은 거의 동일하다. 이번에 해보며 달랐던 건 rufus가 작동하지 않은 부분이다. rufus로 진행하다보면 26% 정도 진행되었을 때 오류가 나며 중단되었고, 그 지점까지 가는데 엄청난 시간이 걸렸다. 거의 대부분이 rufus로 widows to go를 만들라는 안내글이라 대안이 필요했는데, 다행히 그나마 상위 검색 결과에서 rufus로 안 된 사람이 다른 프로그램으로 된다고 하여 해보니 정말로 성공했다. 이 경우도 그렇게 빨리 윈도우 부팅 디스크를 만들진 못했다. 작업을 진행한 피씨의 usb 포트의 문제인지, sabrent 제품 문제인지 알 수 없다.
또 하나 좌절스러운 건 맥북의 부트캠프에서 받아야하는 윈도우 드라이버 다운로드가 몇 번이나 실패한 부분이다. 처음엔 그냥 usb 메모리에 받아보려고 했는데 계속 실패했고, 알고 보니 파일시스템 때문에 그냥은 맥북 파일을 usb로 옮길 수도 없어서 다른 앱을 설치해야 가능한 부분이었다. 이 위치 저 위치에서 대략 5, 6번은 실패한 후에 그냥 맥북의 바탕화면에 받는 옵션으로 진행하자 겨우 성공했다. 다른 참고글에서 크기가 500메가 대라고 봤는데 실제로는 2기가가 넘게 커서 다운로드에도 시간이 좀 걸렸다.
그리하여 외장 ssd를 맥북에 연결하고 부팅할 때 옵션 키를 눌러주자 정말 윈도우 부팅을 할 수 있는 화면이 나왔다. 윈도우 설치와 설정을 끝내는데 또 많은 시간이 지나갔다. 그냥 윈도우 화면과 다르게 화면 하단 오른쪽에 부트캠프 아이콘이 있는 걸 볼 수 있다. 하지만 윈도우 자판과 다른 맥북 자판 때문에 파일 삭제하는 것부터 안 되어 다시 당황스러웠다. 키매핑을 새로 하던가 단축키 조합을 새로 외우던다 하는 상황이다. 맥북 윈도우에서 새로 알아야 할 단축키가 많지는 않은 듯 한 건 다행이었다.
굳이 윈도우 운영체제를 맥북에서 쓰려고 한 건 한컴의 한글 프로그램 때문이다. 맥북용 한글은 악명이 높아서 구매하고 싶지 않았다. 예전부터 있었지만 요즘엔 한컴독스로 이름이 바뀐 구독형 상품이 있는데 이걸로 맥북에 최신 한글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다. 첫 한 달이 무료라 일단 가입 후 맥북에 설치해보았다. 깔끔하고 키도 윈도우 때랑 같은 듯 하여 쓰기는 편하다. 그런데 파일을 저장한 후 보니 윈도우에서 저장할 때보다 두 배 이상 커져서 그건 단점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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