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
쿡 북카페가 탄생한지 한 달이 되었다. 처음의 기대와 달리 아직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지는 못 하고 있다. 전자책 시장 전반이 그렇다. 급성장하는 시장이라지만 어디까지나 시장 자체가 너무 작았기 때문에 수치상으로 빠르게 크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독서 인구가 별로 없는 나라에서 전자책이라고 잘 팔릴 까닭이 없다.
하지만 내 경험으로 비추어볼 때 전자책은 잃었던 독서욕을 되살리는 효능이 있었다. 책이라면 지긋지긋하던 사람들도 요즘 익숙한 전자기기로 책을 보는 게 신기해서일지 편리해서일지 오히려 종이책보다 더 편하게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여러 회사에서 단말기를 내놓는 지금 최대 관건은 살 만한 전자책을 출판사들이나 컨텐츠 제공 업체에서 만들어내는 것이다.
쿡 북카페 미션 네번째의 주제는 책을 다양한 장소에서 볼 수 있고, 와이파이를 이용하여 책을 무료로 다운로드 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리는 것이다. 하지만 어느 책이라고 다양한 장소에서 볼 수 없단 말인가! 너무 무겁지 않은 한 그리고 무겁더라도 의지만 있다면 어디로건 책을 들고가서 읽을 수 있다. 전자책이 무게가 가볍고 단말기 안에 엄청난 책을 넣을 수 있지만 단순히 간편히 옮겨다니며 읽을 수 있다는 건 장점이 전혀 아니다.
가만 생각하면 단말기를 들고 다니며 여러 장소에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아니라 무선 인터넷을 이용하여 쿡 북카페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주안점이다. 북카페 서비스가 현재로서는 지식 나누미들에게 아이리버 스토리 W를 나눠주면 이용해보는 거라 스토리 W와 관련된 내용으로 자꾸 생각이 한정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쿡 북카페 서비스는 이미 지원되는 아이폰을 비롯해 다양한 장비에서 유무선 인터넷을 통해 책을 구매하고 읽을 수 있다는 걸 크게 내세우고 있다.
종이책을 사러 서점에 가지 않아도 되고, 총알배송이 되더라도 몇 시간은 기다려야 하는 인터넷 서점의 번거로움도 사라지는 전자책. 그러나 현재 북카페에서 무료 와이파이 존에서 책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건 사실 크게 내세울 만한 것이 아니다. 나도 그렇지만 요즘엔 다운로드 자체에 집중하고 무언가 많이 받았다는 데서 위안을 삼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건 받은 걸 보고 내가 도움을 얻는 것이다. 책을 무료 인터넷망을 이용해서 받는 것이 큰 장점일까? 카페의 무료 wi-fi 이용한 게 그렇게 자랑일까? 책은 집의 컴퓨터에서 얼마든지 받아서 단말기로 옮길 수 있다. 번거로움이 있지만 보고 싶은 책을 읽겠다는 데 못 할 일도 아니다.
종이책 소장은 서가를 가득 메운 뿌듯함으로 위안을 삼는다고 하지만 전자책 단말기에 가득한 전자책은 로딩을 느리게 할 뿐이다. 마구마구 책 다운로드는 몰지성의 다름 아니다. 이번 미션은 어느 모로 봐도 '구매 가능한 좋은 책이 별로 없는 현재'로서는 홍보의 대상이 아니라고 본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이 미션을 호의적으로 해야 할 도의적 책임은 있다.
쿡 북카페 사이트에서 무료 컨텐츠로 소설, 만화 등을 제공한다. 식민지 시기 김동인, 이광수 등의 책을 무료로 받을 수 있기에 서슴없이 사이트에서 무료 구매했다(데스크 탑을 이용). 이미 한 달이 되었지만 나는 데스크탑에서 스토리 W로 책을 옮겨본 적이 한 번도 없다. wi-fi를 이용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단말기에서 내가 구매한 책을 바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 메뉴가 있어서 편리하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wi-fi 접속도 잘 되는 편이라 빠르게 책을 다운로드한다. 나야 서울에 있어 문제 없지만 지방에는 아직 wi-fi 망이 부족한 듯 한데 KT, SKT 모두 확충할 계획이 있는 듯 하니 희망적이다. 문득 궁금해지는 건 해외에서도 단말기로 접속해서 북카페 사이트 이용과 책 다운로드가 가능할지인데 거기도 무선 인터넷 방식은 비슷할 테니 안 될 것도 없으리라.
반응형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라카미 하루키 - 노르웨이의 숲/상실의 시대 (0) | 2010.07.05 |
---|---|
쿡 북카페는 미래다 (0) | 2010.05.24 |
여러 기기로 이용할 수 있는 쿡 북카페 (0) | 2010.05.11 |
쿡 북카페에서 처음 책을 구입해보고 (0) | 2010.04.25 |
Qook 북카페 지식 나누미에 선정되다 (0) | 2010.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