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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날씨다. 어느새. 여차저차 돈을 받고 이북과 관련된 인터뷰를 하게 되었는데, 장소가 강남역 토즈였다.
문득 며칠 전에 쿡 북카페에서 구매한 책을 토즈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한자에 도전한 중국'이라는 책이다. 먼저 스토리 W 메인 메뉴에서 '쿡 북카페'를 눌러봤다. 토즈는 무선랜이 잘 되어 있는지 신호가 강하게 잡혔고, 나는 처음으로 내 단말기가 와이파이 접속에 성공하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작업 중이라는 메시지만 뜨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않았다. 역시 아직은 무리인가 보다. 5월에 펌웨어 업그레이드까지는 기다려야...
혹시나 싶어 그 위에 있는 '구매도서 다운로드'를 눌러봤다. 아이디와 비번을 치는 창이 떴고, 입력을 했더니 내가 구매한 책이 떡하니 등장했다. 기쁜 마음에 다운로드를 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다운로드 중이라는 메시지만 뜬다. 지금 집에 와서 확인하니 3.3mb로 상대적으로 큰 파일이라 그렇게 오래 걸린 것 같다. 하지만 아까는 오류가 난 줄로 알았다.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고 난 후 다운로드 완료라는 메시지가 떴다. 그런데 그 책을 다시 보기 위해 단말기를 껐다켜야했던 것 같다.
책을 다운로드한 후 열어봤는데, 먼저 이북을 구매해본 분들이 지적하듯이 문제가 많았다. 한자에 관한 책이다보니 한자가 많이 등장하는데 한자에 따라 너무 작게 표기되는 것들이 있다. 폰트로 해결이 되는 문제려나? 그리고 주석이 책 하단에 표기되지 않고(그렇게 하기가 힘들 수도 있겠으나) 책 중간에 아무 표시도 없이 끼어들어있어서 처음에는 꽤 당황했다. 문장부호나 단어가 생략된 경우도 있다. KT 측에서는 수많은 책들을 확보했다고 하는데 이런 수준이라면 양이 문제가 아니라 떨어지는 질 때문에 소비자들의 질타를 받을 것이 뻔하다. 종이책에도 오타가 있기 마련이지만 그것들이 전자책으로 변환되면서 더 많아지니 아무리 전자책이 조금 저렴하다고 해도 불만이 생기는 게 당연하다. 초창기라고 하지만 이북 시장을 장밋빛으로 전망하던 KT의 자신감이 무르익기 위해서는 갈길이 멀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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