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은 미셸 카터가 재판을 받고, 시설에서 2주간 격리되어 상담받은 내용이 나왔고, 코코가 아버지와 몸싸움을 한 장면이 나왔다. 재판 장면, 코코가 노트북으로 만든 혼잣말 영상은 HBO 다큐에서 이미 본 장면이라 다큐를 본 사람들은 건너 뛰고 싶을 것 같다.
코코는 선장 자격증을 땄지만 아버지에게 알리지 않았고, 미셸이 병원에 간 줄 모르고 나중에 화를 내기도 했다. 둘의 다툼, 이라기보단 코코의 미셸에 대한 불만은 커졌고, 코코는 일을 제대로 하지 않고 일찍 퇴근한 후 게임을 하다가 들이닥친 아버지에게 펀치를 날리고는 더 세게 얻어맞았다. 이게 이전 에피소드에서 수사 과정 중 자살의 한 원인으로 추정되기도 했는데, 이번 편을 보건대 잘못은 아들 쪽에 훨씬 많았다고 말할 수 있다.
미셸이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의 짙은 눈썹 화장을 한 것이 그대로 재연되었는데, 왜 그렇게 나왔는지가 밝혀지지는 않았다. 이렇게 겉으로는 멀쩡하다 못해 좀 외모가 잘났다고 할만한 사람이 왜 그렇게 외로운 삶을 살아야했는지가, 코코가 왜 자살을 선택했는지와 더불어 밝혀져야할 일이다. 코코는 미셸 외에도 자신에게 호감을 가진 이성이 있었고, 안정된 직업도 이미 확보되었다.
SNS 때문에 특히 미국의 10대 여성들이 자신의 몸매에 불만이 높다는 보도들이 있었는데, 이런 SNS 문화가 미셸에게도 영향을 끼쳤을 듯 하다. 미셸은 주목을 받기 위해 노력했지만 정작 주목을 받은 후 타인과 관계를 제대로 맺는 방법은 몰랐다. 유일하게 연결된 코코와는 파괴적인 관계로 이어졌다. 이전 에피소드에서 문자 대화로 보이지만 둘이 미국 서부로 달아나서 행복한 삶을 꾸미는 상상을 펼치기도 했지만 결국 이 둘은 작은 자기들 동네의 삶을 싫어하면서도 벗어날 용기가 없었다.
이미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법적 처벌을 받은 이 사건을 우리는 작가, 감독들이 보여주는 아주 좁은, 그러나 의미가 없지는 않은 창을 통해 엿볼 뿐이다. 자살률이 높고, 코로나로 비대면 사회가 심화된 한국에서 이런 괴상하고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 이 사건이 여러 번 재조명되는 건 한 정신나간 여자아이의 이야기라서가 아니라 그녀를 만들어낸 사회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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