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에피소드 4, 5를 다시 봤다. 4, 5지만 사실 이 시리즈의 1, 2편이었다. 몇 번 봤는데 처음 보는 듯한 장면도 여럿 있고, 큰 이야기도 없는데 왜 이렇게 영화 내용을 많이 잊어버렸나 이상하기도 했다.
에피소드 6 초반부까지 봤는데 자바 헛의 소굴에서의 캐릭터 분장들은 보기 힘들었다. 특히 파란 코끼리 같은 캐릭터가. 물론 이젠 너무 오래 전 영화이고, 이 시리즈가 우주 SF의 초기 대표작이니 지금 기준으론 조잡해보이는 게 당연하다. 그럼에도 얼마 전 끝난 보바 펫 드라마에서 같은 공간과 같은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훨씬 볼만했던 게 대조적이다.
보바 펫이 원래 영화 시리즈에 나온 게 전혀 기억이 없었는데 5편에서 잠깐 나오고 6편에서 더 길게 등장했다. 계속 현상금 사냥꾼이라고 나오다가 한 솔로가 보바 펫이라고 지칭하는데 곧 보바는 괴물 입 속으로 들어가버렸다. 맥락상 냉혈한의 현상금 사냥꾼인줄로만 알았지만 한 솔로와는 각별한 사연이 있는 듯 연출되었다. 보바 펫 드라마는 스타워즈 6과 매우 가까운 시기를 다룬 것 같은데, 보바 펫 드라마에서의 정의로워보이는 행동은 영화에서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 오히려 다스 베이더와 협력하여 한 솔로를 자바 헛에게 잡아가는 주역이다. 보바 펫을 다시 봐야 태도 변화에 대한 연결 고리를 이해할 수 있을까?
R2D2, 3PO는 핵심적인 보조 캐릭터들이다. 둘 다 귀여움을 담당하고, 3PO는 몇 번 봐도 오즈의 마법사의 양철나무꾼을 떠올리게 한다. 4편에서 기름칠해서 잘 움직이게 하는 게 대표적이었다. 오즈의 마법사에서 원숭이들이 나무꾼을 높은 곳에서 떨어뜨려 죽듯이 3PO는 랜도의 행성에서 사지가 절단된다.
루크는 레아 공주를 두고 한 솔로와 경쟁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남매간인걸 몰랐기 때문인데, 루크는 5편 후반부에 가서야 다스 베이더가 아버지임을 깨닫는다. 곧 이어 한 손이 잘린 상태로 높은 곳에서 간신히 버티고 있다가 텔레파시를 레아에게 보내 구출된다. 이후 둘이 이 사건을 두고 대화를 하지는 않는다. 아직 6편 초중반까지만 봤는데 언제 둘이 남매인 걸 알게 되는 것일지. 레아는 보기 드물게, 아니 원조 3부작에서 사실상 유일한 여성 캐릭터이면서 엄청난 용기와 총 솜씨를 보여준다. 그러나 그녀가 포스를 가지고 있다거나 포스를 쓴다는 이야기는 없다. 최근의 3부작은 결국 그녀와 한 솔로의 아들이 포스를 쓴다는 건데, 레아 자신은 왜 포스와 연결되지 않은 것일까? 최근 3부작이 여성 제다이의 등장을 전면에 내세운 이상 여성이기 때문에 못 쓰는 것도 아니었을 것 같다.
오비완은 4편 마지막에 다스 베이더의 공격으로 죽는 것처럼 연출되었지만 망토 안에 사람은 없어서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이후 오비완은 대화가 가능한 유령처럼 종종 루크와 요다 앞에 등장한다. 오비완은 어떻게 된 것일까? 오비완을 다룬 새 드라마에서 설명이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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