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르 패닝 주연 드라마라는 이유로 보는데 실제 미국에서 논란이 된 사건을 극화한 작품이다. 콜튼 라이언 3세, 애칭 '코코'라는 청년이 미국의 k마트 주차장에서 가스 중독으로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자살이지만 휴대폰을 보니 미셸 카터라는 여성이 자살을 종용하는 듯한 문자가 있었다. 미셸은 코코의 어머니조차 존재를 모르고 있던 비밀 여자친구였다.
실제 사건은 재판이 끝나 미셸 카터가 이미 형을 살고 나왔다. 15개월의 형기였지만 1년여만에 출소했다. 처음에는, 특히 미셸 자신이 다른 친구에게 보낸 문자에서 코코가 죽기 직전 두려움에 차에서 내리자 자신이 다시 타라고 재촉했다는 문자를 보내며 이건 당연히 유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미셸 변호인이나 혹은 5편에 나온 어떤 전문가의 견해처럼 코코가 죽을 때 옆에 없던 미셸이 문자로 그런 내용을 보냈다고 유죄가 되느냐는 간단한 문제는 아니었다. 일단 코코 본인이 우울증이 심했고, 이미 자살 시도를 한 전력이 있었다. 자살하기 전 해에 아버지로부터의 폭력도 원인이 된 것처럼 보였다. 또 미셸이 코코에게 그토록 문자를 많이 보낸 이유 중 하나는 미셸이 학교에서 만난 수지라는 아이와의 관계, 기타 몇몇 주변 여자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주목을 끌어보려는 시도라는 해석도 가능했다.
실제 미셸 카터가 엘르 패닝 같은 미모는 아니지만 그래도 미녀이긴 했다. 왜 그녀가 그토록 친구 관계가 원만치 않았는지는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주어진 조건들로만으로는 알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다. 짐작컨대 자신의 외적 조건에 걸맞는 광범위한 친구 관계를 갖지 못한 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어 무리를 한 것일 수 있다. 법정에 나가지 않아도 되지만 직접 나가겠다고 하고, 나갈 때의 복장에 신경을 쓴 듯한 모습도 좋게 보이지 않을 수 있다. 미셸의 법정에서의 모습을 보면 눈썹이 매우 짙다. 이는 이전과 확연히 달라진 부분이라 왜 그런지 알 수 없는데, 이번 드라마에서도 현재까지 엘르 패닝은 눈썹이 자연스럽지만 나중 에피소드의 예고편에서는 실제 미셸처럼 짙게 꾸미기 때문에 그 과정과 이유가 드러날 것 같다.
이 사건은 미국에서 유명해서 이미 드라마가 먼저 나왔던 모양이고, 최근에 HBO에서 다큐멘터리가 방영되기도 했다. 코코의 어머니는 이 다큐에 대해서는 만족했지만, 이번 드라마에 대해선 우려의 뜻을 밝혔다. 제목부터가 미셸을 중심으로 놨고, 엘르 패닝이라는 배우의 캐스팅이 미셸에 대한 친근감이나 호의를 표하기에 쉬울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1편 마지막의 미셸의 모습은 싸이코패쓰 같았고, 5편까지의 과정에서 미셸을 더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이 있었지만 그녀를 특별히 우호적으로 그린 듯 하진 않다.
서로 사랑하는 사이면서 상대방의 죽음을 종용한다는 걸 유족의 부모로서는 어떻게든 납득할 수 없을 터이다. 아마 연인간의 문제라면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는데, 다만 미셸이 동반 자살을 한 것도 아니고 코코의 죽음을 조금이라도 다른 목적으로 이용했다면 비난을 피할 수 없다. 많은 의혹의 대상인 코코 추모 야구 경기는 코코의 친구나 유족 입장에서는 너무 이상한 일이지만 5편에서 나오듯 그 야구장이 둘만의 야구를 했던 추억의 장소라면 또 다른 이야기가 된다.
실제 접촉은 몇 시간 안 되지만 수천 번의 문자 대화를 나눈 이 이상한 연인은 현대 모바일 문명이 낳은 비극의 하나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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