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회의실을 물색하다가 위워크라는 걸 처음 알게 되었다. 비슷한 기업이 몇 개 있는 것도 알게 되었지만 결국 내가 검색한 어느 회의실도 이용하지 않았다. 위워크가 특별한 게 뭔지를 잘 느낄 수는 없었다. 그러나 미국의 본사, 창립자 아담은 꽤나 논쟁적인 인물이었음을 이번 애플티비 드라마를 통해 배웠다.
아담은 아기 무릎 보호대 같은 걸 팔고 다니던 사람인데 손정의를 거하게 등쳐먹는 거물로 급성장했다. 그러나 ipo가 그와 아내 때문에 좌초되자 ceo에서 물러났다. 그의 지분, 결정권이 여전히 컸기 때문에 비전펀드가 크게 관연된 손정의는 큰 금액을 제시하며 아담의 지분을 인수했다. 아담은 이 드라마의 마지막 부분에서 드러나듯 아내와 함박웃음을 지으며 물러나 휴가를 즐기는데, 김의성 배우가 연기한 손정의가 돈 있는 사람의 권력을 휘둘러 보복(?)을 하겠다는 예고를 했다.
손정의, 드라마에서는 ‘마사’로 즐겨 표현된다,는 지분을 인수할 때 여러 조건을 건 모양이고, 그게 충족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금을 일부 지급하지 않았다. 여러 소송전이 아담, 손정의, 위워크 간에 난무한다.
재러드 레토가 연기한 아담은 이스라엘에서 온 청년인데 어쨌거나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유니콘 기업을 일궈냈다. 그의 무리한 확장 정책은 회사의 외연을 넓히는데 기여했고, 모든 게 잘 나가는 동안 아무도 크게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처음 ipo에서 예상된 회사 가치가 여러 단계를 거쳐 크게 축소되었고, 지금은 위워크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레토의 이스라엘식 영어 발음이 과장되어있다며 유대계에서 반발이 있는 듯 하나, 원래 미국에서 자란 사람이 아니라면 그렇게 연기할 수 있지 않을까.
앤 해서웨이는 아담만큼이나 괴상하게 보이는 아내 리베카를 연기했다. 다른 무엇보다 그녀가 귀네스 팰트로의 사촌이라는 게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다. 불행히 그녀는 사촌만큼 연기를 하지는 못 하였고, 널리 공감받지는 못하는 철학을 갖고 있었다. 급격히 성장하고 세상의 주인공이 된 남편을 보며 그녀는 사촌을 보며 느낀 좌절감을 다시 그러나 더 깊이 느꼈다. 나중엔 돈에 초연한 듯한 모습마저 보이지만 손정의의 전화를 받고 재산이 크게 줄어든 걸 알고는 누구보다 깊이 좌절한다.
유니콘이 사무실을 돌아다니다가 나중에 나무로 된 뿔이 산산조각나는 오프닝은 음악이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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