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편 초중반까지 가졌던 의문은 6편이 계속 진행되며 해소되었다. 루크는 친절하게 레아를 조용한 곳으로 데려가 둘이 남매인 걸 설명해줬고, 레아가 포스를 이용할 수 있음을 알려주었다. 에피소드 7편 이후의 전개를 가능하게 한 밑밥은 뿌려져있었다.
가장 뜨악한 장면은 거의 끝날 무렵 요다, 오비완과 함께 애나킨의 유령이 등장한 장면이다. 원작에서 다스 베이더를 연기한 배우가 그 유령이었는데, 지금 에피소드 6을 보면 루카스 감독이 나중에 에피소드 1~3에서 애나킨을 연기한 배우의 모습으로 대체해버렸다. 감독의 설명을 듣자면 이해가 가지만 원작을 뜯어고친 거라 이래도 되는가라는 의문은 남는다.
만달로리안 시리즈를 봤기 때문인지 루크가 죽기 전 마음을 돌린 아버지 다스 베이더의 투구를 벗기는 장면에서 데자뷰를 느꼈다. 만달로리안 시즌1 마지막에 아기 요다는 만도의 얼굴을 보여달라고 요구했고, 만도는 절대 벗으면 안 되는 투구를 벗고 말았다. 아기 요다와 만도의 관계는 유사 부자 관계이기 때문에 존 파브로가 에피소드 6의 부자 대면의 순간을 의식했을 것이다.
어린 시절 스타워즈 시리즈를 보며 느낀 설렘은 다른 무엇보다도 전투기 장면들이었다. 공교롭게 공군 비행장 옆에 살아서 전투기 소음에 시달리긴 했지만 상상 속의 우주 전쟁을 수행하는 전투기들은 멋있게 보였다. 전투기 씬은 에피소드 4~6에서 주요하게 사용되는데 아무래도 가장 큰 인상을 남긴 건 에피소드4에서 데스 스타를 파괴하는 과정이다. 어릴 때는 데스 스타도 몰랐고 그게 거대한 기계 장치인 줄도 몰랐다. 우주 공간에서 거대한 빌딩들이 만들어낸 협곡을 전투기들이 날아다니며 싸우는 것으로 이해했다.
그리고 원자력이 이 시리즈에서 주요 동력으로 이용된 점도 적어둘만하다. 아마도 7, 80년대에 불가피한 설정이라고 생각하고, 심지어 오래되지 않은 소설 삼체에서도 여전히 동력원을 원자력으로 설정하고 있다는 걸 감안해볼 수 있다. 하지만 광선검은 무슨 원리로 작동하는가?
에피소드 6은 마무리를 위해 다스 베이더가 변심하고 아들과 화해하도록 만들었고, 황제는 다소 황당하게 죽는 것처럼 연출되었다. 무엇보다 곰돌이 인형같은 부족의 등장은 이번 편을 매우 어린이 취향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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