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에 밀렸지만 상당한 시청률을 보였다는 넷플릭스 드라마 마거릿 퀄리 주연의 조용한 희망을 다 봤다. 직접 검색해본 건 아니지만 셰임리스를 만든 사람들이 제작했다고 하고, 실제 큰 유사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미국 저소득층 중에서도 정말 가난한 미국인들의 적나라한 모습들이다.
드라마에서 가장 재밌는 건 퀄리가 실제 어머니인 앤디 맥도웰과 동반출연하고 극중 역할도 모녀지간인 점이다. 맥도웰하면 한때 KBL을 주름답던 어떤 선수가 떠오리기도 하는데 지금 보니 이제는 '맥다월'이라고도 많이 표기하는 모양이다. 예전에는 분명 맥도웰이라고 불렀다. 적어도 한 번 정도는 이 드라마에서 둘이 정말 모녀지간이라 나올 수 있는, 연기 이상의 감정을 드러냈다.
이 드라마는 유망한 대학생이 남자친구를 만나 갑자기 임신을 하고 트레일러 안에서만 갖혀 사는 삶을 살다가 자신이 학대를 당한다는 걸 알게되자 어린 딸을 데리고 가출하는 걸로 시작한다. 말 그대로 무일푼의 싱글맘이 살아남기 위해 어떤 걸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침서처럼 볼 수도 있다. 3D 업종이라면 빨리 취업할 수도 있었고, 가정폭력에서 도망친 여성들을 위한 거처도 있었다. 물론 생활이 순탄치만은 않아서 이젠 정말 희망이 있나보다 싶어도 또 다시 나락으로 떨어지기 일쑤다. 10회차 드라마를 뽑아내기 위한 설정일 수 있다. 셰임리스는 몇 시즌을 이어가기 위해 캐릭터들에게 희망을 너무 길게 주지 않았다.
하지만 퀄리는 너무 예쁜 캐릭터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게 호감을 보인 남성 캐릭터가 거의 안 나와서 의외고, 그녀는 청소할 때 신나는 음악을 틀고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 기본적으로 픽션인 이 작품에서 그녀의 고난이 너무 고되지는 않으리라는 짐작은 할 수 있었고, 그래서 감정이입이 온전히 되지는 않았다.
원작이 있는 걸로 나오는데 수기인지 소설인지 모르겠다. 남의 집 청소를 해주는 주인공 캐릭터의 직업은 메이드로 제목이 되었다. 하우스키퍼가 아닌 메이드인 이유는 그녀의 딸의 이름도 M으로 시작하고, 그녀가 다니는 몬태나의 대학 언덕에 있는 거대한 M과 연결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녀는 성공적으로 탈출에 성공했지만 함께 가자고 했던 엄마는 고향에 남았다. 이 드라마는 완결된 스토리로 보이는데 시즌2가 제작될지 모르겠다.
'Tempor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트릭스 레저렉션 (0) | 2021.12.29 |
---|---|
지옥 (Hellbound, 2021) 리뷰 (0) | 2021.11.30 |
Dune: part 1 (2021) (0) | 2021.10.29 |
The last duel (2021) (0) | 2021.10.21 |
파운데이션 1, 2화 (0) | 2021.09.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