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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C의 드라마는 5회로 짧게 끝났다. 매 회마다 어떤 식이건 끔찍한 죽음이 포함되었는데, 피날레 에피소드에는 예상을 벗어난 살인이 있었다. 섬너가 드랙스를 죽인 거다. 드랙스가 섬너를 죽일 기회는 충분했지만, 드랙스는 섬너가 감히 자기를 죽일 수 있으리라 믿지 않은 모양이다. 섬너는 북극해에서 포경선을 고의 침몰시키는 보험 사기를 기획한 박스터마저 죽이고, 그의 돈마저 취하여 독일에서 잘 살아간다.
파이널 에피소드에는 북극곰이 세 번 등장한다. 축제에서 가면으로 사용된 성인 전신 사이즈의 북극곰 의상, 박스터 집에 있는 박제된 북극곰, 그리고 마지막으로 베를린 동물원에 있는 북극곰이다. 모두 원래 있어야할 곳에서 벗어난 곰들인 셈이다. 곰의 공격으로부터 안전한 상태에서 인간의 승리를 만끽하는 상황들일 터이다. 보통의 현대인들에게 곰이란 동물원에 가서야 실제로 볼 수 있고, ‘곰돌이’ 인형, 만화를 통해 친근하게 느끼고 심지어 귀엽다고 생각하는 동물이 되었다. 그러나 섬너는 북극의 지옥도 여러 장면을 보았기에 여전히 곰으로부터 위협을 느낀다. 섬너가 동물원의 곰을 봤을 때는 어떤 난관에서도 죽지 않고 유령처럼 다시 등장해 살인을 일삼는 드랙스를 마주치는 느낌이었을까? 만나리라 기대하지 않는 곳에서 마주치는 야만적 폭력의 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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