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시즌에 맞춰, 휴가를 마음대로 보낼 수 없는 코로나 시대에 여러 사람들의 대리 만족을 충족하는 하와이 고급 리조트 휴양 드라마 더 화이트 로터스가 종영되었다. 다 보고 나니 온갖 위기들이 거의 다 봉합이 되버렸고, 1편에서 죽은 사람은 내가 예상한 캐릭터가 아니었다.
물론 폴라는 범죄를 사주했으니 법적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아무리 카이가 자기 혼자 한 거라고 주장하고 싶어도 객실 금고 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를 해명할 수 없고, 폴라가 보내 문자메시지가 유력한 증거로 남았다.
5편에서 결혼반지를 빼고 당당히 혼자의 삶을 살아가나 싶었던 레이첼이 결혼 생활로 복귀하는 건 의외였다. 결국 쉬운 삶은 포기하기 어렵다는 메시지. 사실 본편이 끝나고 나온 제작자의 언급이 아니었다면 레이첼이 셰인에게 돌아갔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저 혼자서도 행복하게 살아보겠다는 다짐으로 오해했다.
미성년자인 퀸이 어떻게 하와이에서 혼자 살아갈지에 대해서는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휴대폰만 보고 살던 청소년이 개과천선했다는 점에서 부모들이 더 좋아하게 될 가능성도 점쳐본다. 하지만 더 회의적으로 보자면 하와이 자연에 질려버린 퀸이 당장 집으로 돌아가려고 결심한다해도 이상하지 않다. 레이첼이 유혹되었듯이 퀸은 이미 완전히 현대 기계 문명에 중독되었기에 치료가 쉬울리가 없다.
타냐는 마침내 어머니의 재를 기쁘게 뿌릴 수 있게 되고, 남자친구도 얻게 되지만 벨린다와의 관계에서는 아름다운 결론을 내리지 못한다. 대단한 돈뭉치를 건네긴 했지만 벨린다는 모욕을 당했다는 반응이었다. 아마 사업제안서를 실현하기엔 턱없이 부족했으리라. 타냐가 벨린다 덕에 크게 치유가 되었으나 그 비용은 적게 치른 셈이고, 남자친구의 등장으로 벨린다와의 인간적 접촉도 필요가 없어졌다. 벨린다는 배로 도착하는 새로운 투숙객들을 웃으며 맞이하는 삶을 반복한다.
타냐 옆에 젊고 잘 생긴 청년이 접근하는 장면은 어떤 의미였을까? 청년이 타냐를 유혹하는 게 분명한데 돈을 노린 거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다만 아무나 올 수는 없는 리조트니 가난한 청년은 아니라고 봐야하여 애매한 장면이었다.
아몬드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그가 바로 이 희비극의 희생양이었다. 그는 중복 예약을 받고, 남의 약물을 훔치는 실수를 했는데 일련의 사건들의 결과로 다른 누구도 아닌 셰인의 칼에 죽음을 맞는다. 가장 아몬드를 힘들게 한 사람이 그를 죽였다. 그 자신이 해고당한 후 말하듯 이 리조트의 관리인인 아몬드도 리조트 소유자에게는 직원의 하나일 뿐이고 오랜 세월의 노력이 어떠했던지 쉽게 해고될 수 있었다. 특히 마약과 관련된 그의 행위들은 해고당할 사유이겠으나 아몬드의 평가처럼 대부분의 임금 노동자들은 종국에 착취당할 수 있는 입장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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