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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mporary

The White Lotus ep2

by wannabe풍류객 2021.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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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O에서 The White Lotus가 시작되고, 애플TV에서는 SNL 출연진들이 등장하는 슈미가둔이 방영되고, AMC는 무거운 분위기의 신작 The North Water가 1편을 방송했다. 가벼움의 수준으로는 슈미가둔>The White Lotus>The North Water이라 하겠고, 현재까지는 The North Water가 가장 기대할만한 시리즈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에는 The White Lotus 2편에 대해서만 짧게 써본다. 1편 이후의 예고편은 2편 이후 에피소드들의 장면도 보여준 것이어서, 아직 2편에서 이 리조트 관리인은 그다지 미치지 않았다. 다만 그 계기가 마련되었을 뿐이다. 그는 1편에서 임신한 종업원을 잘 챙기지 못한 걸 후회할 정도의 인간미는 있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셰인이 방을 잘못 배정한 걸 자꾸 추궁하는 통에 스트레스가 쌓이고, 올리비아와 폴라가 남기고 간 가방 속의 온갖 약들을 보며 이성을 잃어갔다.

 

마크와 니콜 부부의 풍경은 재미있다. 니콜이 회사의 CEO로서 쉬는 시간에도 노트북으로 이메일을 체크하고 있는 반면 고환에 암이 없다는 걸 알게 된 마크는 아들과 어떻게 하면 추억을 만들까 생각하지 않으면 그저 편안한 의자에 앉아 술을 마시고 있다. 이 대조적인 풍경은 니콜이 레이첼과 상담을 할 때도 두드러진다. 니콜은 미투 분위기에 힘입어 자신이 최고의 자리에 간 게 아니고 자기의 능력으로 갔음을 강변했고, 레이첼에게 절대 하던 일을 결혼했다고 관두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반면 마크는 아들인 퀸에게 자신의 아버지와의 추억을 이야기하며 자신도 그렇게 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다. 하지만 이후 마크가 그의 삼촌과 통화할 때 밝혀지듯 마크의 아버지는 동성애자로서의 이중생활을 했고, 이는 2편이 끝난 후 예고편에서 마크가 동성애적 취향을 드러내는 듯한 장면과 연결된다.

 

타냐는 올리비아와 폴라를 당황하게 만들어 약이 든 가방을 잃어버리게 만들었고, 마사지를 해 준 벨린다와 리조트 정책에 맞지 않게 저녁 식사까지 하게 된다. 그 자리에서는 벨린다에게 독립해서 가게를 차릴 수 있게 도와주겠다는 유혹의 말까지 던졌다. 예상컨대 이 둘의 미래도 그다지 밝지는 않을 것이다. 이 드라마에서도 리조트를 찾아 놀러온 손님들은 다 백인 부자들이고, 부자 가족의 곁다리 같다는 느낌을 받은 폴라와 타냐에게 유혹을 당한 벨린다는 백인이 아니다.

 

셰인과 레이첼의 신혼부부 이야기는 잘못 예약된 방으로 인한 줄기가 이어지고, 레이첼의 직업 경력을 무시하는 셰인의 태도가 또한 상황을 악화시킨다. 기레기라는 말이 일반화된 요즘 레이첼은 기레기의 범주에 딱 맞는 기사들을 써왔다. 그녀가 정말 원해서 그런 글들을 쓴 게 아니라 그런 글들에 대한 의뢰만 있었으리라 추측된다. 그런 면에서 셰인의 말이 설득력이 있기도 한데(또 허니문 기간에 기사작성이라니!) 레이첼로서는 자존심에 계속 상처만 입을 뿐이다. 그럼에도 둘은 화해를 하는 것처럼 나오지만 이미 예고된 대로 셰인의 어머니가 등장하며 아문 상처는 더 크게 벌어지고 말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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