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더믹으로 개봉이 밀리고 밀린 블랙 위도우는 최근에야 개봉되었다. 쿠키 영상을 보면 더 이상 미루기 곤란하고, 그나마 백신 접종이 많이 이루어지자 공개하게 된 느낌이다. 마블은 한 시대의 끝을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의 퇴장으로 처리했는데, 피로감도 있을 것이고 무엇보다 배우들의 출연료가 너무 많이 들어간 게 컸을 것이다. 이제 고액 출연자들의 공백 혹은 빈 자리로 늘어난 자금 여유를 더 젊고 덜 알려진 유망주 배우들로 채우는 작업들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캡틴 아메리카나 블랙 위도우처럼 일대일로 교체시키는 방식일 줄은 몰랐다. 아마 이런 식의 대체가 더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로키는 이제 하나의 에피소드만을 남겼고, 시간의 끝이라고 규정된 Void에서 로키들의 싸움이 있은 후 이 시리즈의 최대 미스터리인 TVA를 만든 존재를 찾기 직전까지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실비와 로키의 사랑은 가만 생각하면 너무 이상하다. 이번 에피소드에서도 둘이 결국 같은 존재라서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논리가 제시되는데, 단지 어떤 버전의 로키가 여성의 외모를 했다고 해서 또 다른 자기와 사랑에 빠진다는 건 결국 자기연민, 자기애에 불과하다. 성적 정체성조차도 유동적이라는 로키에게 외모에서의 성적 차이라는 건 의미가 없다. 심하게 말하면 악어 로키와 사랑에 빠지는 것과 차이가 없다고 말할 수도 있다. 아마도 전통적인 남녀의 사랑을 보는 게 시청자들에게 편안하므로 그렇게 설정했다고 말할 수밖에 없으리라.
그래서 결국 누가 TVA를 만들었느냐에 대해서는 또 다른 로키일 것이라는 설과 Kang the conqueror라는 설이 대표적인 듯 하다. 원작 코믹스들을 감안하면 Kang이 등장해야 하지만, 아마 완다비전 피날레에서 메피스토가 등장하리라는 대세의 추측이 빗나간 이후 사람들이 신중해져서 또 다른 로키를 생각하게 된 듯 하다. 나는 Kang이라고 하길래 한국의 강씨인가 했는데, 흑인 캐릭터고 앞으로 연기할 배우도 정해져있었다. 드라마 러브크래프트 컨트리의 주연 배우였다. 이미 그 드라마의 캐릭터 한 명이 헌터로 로키에 출연 중이기도 하다. 읽어본 기사에 따르면 Kang은 시간여행이 가능한 존재로 보인다.
다시 블랙 위도우 이야기로 돌아가면 나탸샤의 동생 옐레나로 플로렌스 퓨가 등장했다. 마블이 계속 좋은 배우들을 선택하는 건 틀림없어 보인다. 그러나 퓨가 벌써 가장 상업적인 시리즈에 출연한 건 아쉬운 일이다. 스칼렛 요한슨의 대체자로서 퓨는 어떻게 다른 블랙 위도우를 보여줄 것인지 궁금하다.
영화는 많은 시간을 전투 씬으로 채웠다. 다른 사람들은 액션에 아쉬움을 많이 표현하던데 분량으로서는 액션이 적지 않았다. 분명 가족 드라마였고, 페미니즘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불편하게 보일 만한 영화이기도 했다. 대부분의 캐릭터가 여성이었고, 최종 결투의 대상도 여성 대 여성이었다. 올가 쿠릴렌코는 센티넬에서도 액션 연기를 하더니 여기서는 더 센 액션 연기를 펼쳤다. 물론 그녀보다 대역이 한 부분이 훨씬 많았을 것이다.
쿠키 영상에서는 원래는 작년에 처음 보는 존재여야 할 여성이 등장한다. 이름이 길던데 짧게는 ‘발val’로 불린다. 그러나 순서가 꼬여서 그 여성은 팰컨과 윈터 솔져에서 먼저 주요하게 등장한 바 있다. 드라마 Veep의 주인공으로 코믹 연기를 매우 잘 했는데 앞으로도 마블 시리즈에 많이 출연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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