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네버스는 이제 두 개 에피소드만 남겨놓았다. 이번 에피소드는 지난 편보다 조금은 재미있었던 듯 하나, 여전히 이 시리즈의 미덕이 무엇인지 잘 파악할 수 없다. 메리는 touched들이 감동하는 자신의 노랫말을 자신도 모른다고 했다. 그 노랫말의 비밀이 이번 편에서 밝혀졌다. 누군가가 아말리아 트루에게 전하는 말이었던 것이다. 정확한 대상은 여전히 특정되지 않았지만 아말리아를 사랑했던 누군가였다고 짐작은 할 수 있다.
머틀은 이번 편에서 큰 활약을 한다. 바로 메리의 노랫말이 무언지 알아들었던 것이다. 생각해보면 가사를 있는 그대로 전한건지, 아니면 무언지 모를 메리의 언어를 혼자서 파악해내고 머틀의 특성 그대로 여러 언어로 풀어낸 것인지 불분명하다. 후자에 가까울 거라고는 생각한다. 머틀의 능력이 결국은 현존하는 언어들 중 하나로 말하는 것인데, 그렇다면 메리의 가사도 외계어는 아닐 것이다. 머틀의 설명을 알아듣기 위해 여러 언어의 네이티브들을 데려오게 되는데, 이는 위대한 협업이라고 포장된다. 분명 인도계 여성 캐릭터의 큰 노력으로 메리의 가사의 비밀이 풀렸다. 그러나 이는 당시 영국이 사상 최대의 제국이었기 때문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매슨과 아말리아의 대결 장면에서 명확히 드러나듯 매슨은 영 제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캐릭터다. 이 시리즈의 구도는 제국을 수호하기 위해 내부의 혼란 세력 touched들을 적으로 규정하고 탄압하는 전형적인 국가 폭력의 양상이다. 그런 의미에서 머틀의 언어 능력은 영어 이외의 언어로 말하기 때문에 반 영국적일 수도 있지만, 제국 확장 과정에서 지배하거나 거래하는 국가들의 언어라는 점에서는 제국적인 양가적 성격을 띈다.
제임스 노튼은 이번에도 매우 짧게 출연했고, 1편의 화려한 그래픽이 던진 화두가 남은 두 개 에피소드에서 제대로 풀릴 거라 기대하지도 않는다. 맬러디가 이번 편에서 너무나 쉽게 잡혀 이상했다.
지난 편 말미에 폭탄처럼 던져진 애 아빠 프랭크 설은 쉽게 기각되었다. 프랭크는 교사로서 아이를 어찌할 바 모르는 에린에게 육아용품을 사줬다는 설명이고 기타 부가적인 상황들도 그가 아이의 아빠가 아니며 에린을 살해할 동기도 없다는 방향을 가리킨다.
이제 범인의 가능성이 가장 높도록 그려진 것은 그 지역의 성직자(Deacon인데 부제라고 부른다고 한다) 마크이다. 다음 편 예고에서 마크가 에린의 자전거를 강물에 던지는 장면이 나오고 있고, 익명의 제보자가 그가 왜 자리를 옮겼는지 파보라고 말을 했다. 이번 편에서 여러 용의자들을 두고 평가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메어가 직접 마크와 대화를 했지만 현재로서는 혐의가 정확히 나오지 않았지만 마크가 모종의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해보인다. 다만 이런 작품들의 규칙상 그가 살인범일 것 같지는 않다. 그런 면에서 언두잉은 너무 정직해서 황당했던 드라마였다.
메어의 딸인 시오반이 몇 살 많은 듯한 여성과 교제를 시작하는 스토리도 추가되었는데, 동성애 코드는 요즘 미국 드라마에서 너무 많이 등장하는 경향이 있다. 가령 최근 방영 중인 또 다른 드라마인 크루얼 써머에서도 조금 뜻밖의 설정으로 동성애가 사용되었다.
메어의 수사 능력이 빛난 편이기도 했다. 메어는 에린이 버려진 곳에서 한참 떨어진 장소, 에린이 총으로 살해된 장소에서 총알의 흔적들을 찾아나서서 건물 높은 곳이나 나무 줄기 상단을 가격한 자리를 찾아냈다.
에린의 아기의 아버지가 누구냐가 관심의 초점이 된 가운데 프랭크와 딜런이 친부 여부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게임의 규칙상 딜런이 아버지라면 너무 뻔하고 의외의 인물일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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