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emporary

I care a lot (2020), 담쟁이(2020)

by wannabe풍류객 2021. 2. 25.
반응형

공교롭게도 연달아 본 두 편의 영화에 유사성이 있다. 여성 동성애자가 주인공인 점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아이 케어 얼 랏을 보고 힘들어진 마음은 담쟁이를 보며 납덩이처럼 무거워져 담쟁이는 더 못 보고 있다. 더욱 공교롭게도 집안 어른 중 암으로 인한 수술을 받은 분이 생기며 노년이나 갑작스런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보는 게 지금은 어렵다. 

 

그래서 아이 케어 얼 랏, 한국 개봉명 퍼펙트 케어 중심으로 이야기를 해볼 수밖에 없겠다. 수 년 전, 이미 십 년도 더 되었는지 모를 과거에 아버지의 친구분께서 시내에 많이 생기고 있는 요양원(요양병원과 다른데 둘 중 어느 것인지 헛갈린다)에 대해 사업적 관점, 즉 그걸 만드는 사람들의 돈벌이 방법에 대해 말씀해주신 적이 있다. 이 영화는 딱 그런 관점의 운영자들에 대한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요양시설보다 더 나아가서 후견인(legal guardian)이 되어 환자로 들어온 사람의 재산을 마음껏 처분하여 병원비를 치르고, 더 나아가 재산목록에 없는 숨겨진 재산이 나오면 절도까지 나아간다. 

 

그러나 재산많고 가족 없는 한 늙은 여성을 예전에 하던 방식대로 법정의 판결을 받아 자신의 시설에 데려온 후 문제가 생겼다. 범죄조직 보스의 어머니였던 것이다. 보스는 왕좌의 게임 드라마로 상종가를 올렸던 피터 딘클리지다. 보스의 어머니를 건드렸으니 로자먼드 파이크가 연기한 주인공은 고난을 겪을 수밖에 없다. 범죄조직에 맞서서 여성 두 명이 승리할 길은 별로 없다. 일단 크게 당해야했고, 범죄조직의 일방적 승리로 보였다. 그러나 역시 주인공을 그냥 죽일 수는 없으니 둘은 살아났다. 이제 반격의 시간이니 두 여성이 딘클리지를 납치하고, 로자먼드 파이크가 딘클리지의 후견인이 되는 대역전극이 벌어진다. 

 

이후 결말 부분은 의외로 두 범죄적 마인드의 인물이 결탁하는 흐름으로 나갔다. 그리고 정말 의외로 주인공이 마지막에 죽었다. 그녀를 살해한 인물은 영화가 시작될 때 부모를 시설에 빼앗긴 중년 백인남성인데, 그의 머리의 빨간 모자는 트럼프의 열성 지지자들의 MAGA 모자를 너무 분명히 연상시킨다. 영화의 주인공들은 분명히 빌런인데, 여성으로서 남성들에게 희생되는 이미지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주인공이 국무장관 때 탈법을 저지른 힐러리 클린턴을 염두에 둔 캐릭터였을까? 얄미운 백인 지식인 여성? 

 

담쟁이를 현재까지 본 부분을 말하자면 한 동성애 여성 커플이 있는데 나이가 많은 쪽은 학교 선생님, 어린 쪽은 그녀의 제자였던 관계였다. 그 둘은 서로를 사촌간이라 외부에 알리고 있었다. 조심스러운 동거 관계가 잘 진행되던 와중에 선생님과 그녀의 언니가 갑작스런 교통사고를 당한다. 언니는 죽고 그녀의 어린 딸이 남고, 선생님은 하반신을 쓸 수 없게 된다. 제자였던 여성은 의류 매장의 매니저로 막 승진되려던 차였는데 이후 어떻게 될런지 아직 못 보았다. 무엇보다 졸지에 어머니를 잃고(아버지는 이미 집을 나갔다) 고아가 되어 보육원에 가야할 처지가 된 어린 아이 때문에 힘들었다. 

 

담쟁이는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가르치던 내용의 하나였는데, 학생은 잠만 자다 담쟁이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답하지 못 하고 쫓겨나가(그런데 벌을 서지 않고 매점에서 놀다가 수업 끝날 때 잠깐 손을 든다)는 에피소드에 등장한다. 담쟁이라는 말은 담임교사를 지칭하는 담탱이를 분명히 연상시킨다. 감독은 그 이상의 의미를 두고 있을 듯 한데 영화의 나머지 부분을 보면 나올런지도. 

반응형

'Tempor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Coming to America  (0) 2021.03.30
WandaVison  (0) 2021.03.09
조제 (2020)  (0) 2021.02.20
승리호 (2021)  (0) 2021.02.07
News of the world (2020)  (0) 2021.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