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 행크스 주연이라 봤는데 엔딩 크레딧을 보니 감독이 폴 그린그래스다. 본 시리지를 만든 감독 말이다. 감독의 필로그라피를 봤더니 캡틴 필립스도 만들었다. 이 영화에서도 행크스는 '캡틴'이라는 호칭으로 불린다. 감독과 주연의 인맥으로 만들어진 영화로, 탐 행크스는 이제 액션을 하기에 어려운 나이 같지만 이 영화에서 총격전 액션을 펼친다. 물론 엄청난게 역동적이진 않지만 힘들게 산을 타며 적의 총알을 피하고 적을 쓰러뜨리는 긴장 넘치는 장면이다.
전체적인 구도는 미국 내전인 남북전쟁 직후의 상황에 대한 것이다. 마을마다 군인들이 주둔하며 감시하고 있고, 인디언들은 더욱 살 곳이 없어지고 살해되고, 남북 갈등은 봉합되지 않았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기찻길이 계속 연장되며 서부 개발에 대한 기대도 충만하다.
1870년의 미국에서는 자동차도 보이지 않고, 온통 나무집만 보이는 등 고전 서부영화의 흔한 풍경이 펼쳐진다. 철도 망이 아직 충분치 않았고, 말로 장거리를 이동하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지역의 소식을 알기 어려웠다. 주인공인 캡틴 키드는 이런 상황에서 생계를 위해 미국의 주요 일간지나 지역 신문들을 가지고 여러 마을을 돌며 신문을 읽어주고 돈을 번다. 나중에 밝혀지기로 그 자신이 신문 발행업자였는데 남북전쟁으로 시설이 다 파괴되었던 것이다.
그가 그동안 흔히 연기했든 행크스는 여기에서도 착한 캐릭터 연기를 반복한다. 그는 밥벌이를 위해 신문을 읽어주지만(바로 그게 영화 제목인 세상의 뉴스를 알리는 것이다) 하나의 에피소드에서 드러나듯 무지한 사람들에 대한 계몽의 목적도 갖고 있었다. 그는 신문을 읽어주며 돈을 벌기 위해 재미있는 방식으로 연기를 하게 되는데 한편으로는 내전으로 지친 미국인들을 달래고 위로하는 역할도 하고 있었다. 역시 포레스트 검프다.
그런 캡틴 키드는 길을 가다가 어린 여자아이를 만나는데 그녀가 또 다른 주인공이다. 요하나라는 이름이 있었지만 부모가 인디언 부족에게 목숨을 잃고 인디언 사이에서 자라서 인디언 말만 할 줄 안다. 원래 부모는 독일에서 이민 온 1세대인지 아이는 기초적인 독일어만 조금 기억할 뿐 영어를 못 한다.
무슨 문서가 있어서 아이의 이름과 생존한 친척이 있는 위치는 알게되었으나 아무도 고아를 떠맡기 싫어하고, 인디언 삶에 익숙한 아이가 백인 마을에서 사는 걸 거부하는 가운데 캡틴 키드가 멀리 있는 친척집으로 아이를 데려가는 여정이 영화의 대부분이다. 예상 가능하게 캡틴 키드와 요하나는 서로 가까워졌고, 요하나가 친척집에 맡겨졌지만 결국 캡틴이 돌아와 아이를 데리고 가서 둘의 유사 부녀 관계가 정식화된다. 영화 마지막에 요하나의 성은 캡틴과 동일한 키드가 된다. 독일인 부모는 죽고 친척들은 거부하고(그들의 상황을 감안하면 잔인하다고 생각할 수만은 없다), 두번째 부모인 인디언들은 살해당한 가운데 캡틴 키드말고 다른 사람이 부모 역할을 할 수도 없었다. 아내를 잃은 캡틴으로서도 정이 붙은 유일한 사람이 요하나였다.
폴 그린그래스가 왜 이 영화를 찍었는지 모르지만 미국 남북전쟁 즈음에 대한 영화로서는 괜찮았다. 영화 정보 사이트의 평점은 평범한 수준이다.
'Tempor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제 (2020) (0) | 2021.02.20 |
---|---|
승리호 (2021) (0) | 2021.02.07 |
The Dig (2021) (0) | 2021.02.02 |
The little things, Soul (0) | 2021.02.01 |
데몰리션, 제로니모, 글랜개리 글렌 로스 (0) | 2021.0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