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워킹 데드 시즌 9, 10

시즌 9에 대한 글을 쓴 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그런 글이 없다. 시즌 8까지 쭉 보고 난 후 한참을 쉬고 난 후 찔끔찔끔 보며 겨우 워킹 데드의 진도를 끝낼 수 있었다. 아직 피어 더 워킹 데드가 남아있는데 볼지 어쩔지 모르겠다. 요즘은 청소년판 워킹 데드가 나온 바 있는데 1편을 보고는 정말 청소년 취향이라 접기로 했다. 

 

매기가 언제부터 퇴장했는지 잘 모르겠는데 그녀는 시즌 10의 피날레에서 귀환했다. 매기 역의 배우가 자신의 주연 드라마를 하는 통에 빠졌다가 드라마가 시즌 1으로 끝나며 돌아온 걸로 보인다. 시리즈의 메인 롤인 릭도 갑자기 퇴장했는데 죽은 것은 아닌 걸로 설정되어있다. 시청자들은 그가 헬리콥터에 타서 죽지는 않았으리라(왜냐하면 이 정도 캐릭터가 죽었다면 분명히 알려줘야하니까) 알고 있고, 릭 일행들은 그가 죽었으리라 짐작하면서도 사체가 없어서 희미한 희망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미숀이 시즌 10 말미에서 그가 적어도 다리에서의 폭발 사건으로 죽지는 않았다는 걸 확인하게 된다. 이렇게 된 이상 릭이 다음 시즌이나 혹은 그 이후에 돌아올 가능성도 없지 않을 것 같다. 릭의 퇴장 이후 워킹 데드의 다른 스핀 오프? 영화?에서 릭이 나올 수 있다는 기사가 나온 적은 있는데, 그가 다시 워킹 데드 오리지널 시리즈로 복귀한다는 말은 없었다. 그걸 검색해본 것도 한참 전이라 새로 검색하면 다른 뉴스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시즌 9, 10은 위스퍼러로 인한 릭 일행(릭이 이제 퇴장해서 어떻게 불러야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이렇게 적어본다)의 위기가 고조된 후 해소되는 과정이다. 위스퍼러는 워커들을 조종하는 능력을 통해 수적 우위를 확보했다. 그들의 우세는 시리즈에서 많은 시간 출연한 주요 캐릭터들을 한꺼번에 죽여서 효수하고 경계를 삼은 시점에서 절정에 이른다. 좀 많이 죽여서 의아했지만, 방영 당시 미국 내 리뷰어들은 시리즈에 캐릭터가 너무 많았다며 이해할만하다고 적었다. 칼이 죽어가며 살려낸 캐릭터인 시딕은 무언가 비밀을 간직한 캐릭터로 보였고, 이번에 계속 무언가 알파로부터 조종을 당하는 게 아닌가라는 암시를 받았는데 실제로 동료들이 참수되는 과정을 봐야했던 트라우마로 고생하고 있던 것이었다. 알파의 스파이는 따로 있었다. 

 

감옥에서 유유자적하던 니건은 캐롤의 부탁을 받고는 자살 행위의 비밀 임무를 수행했다. 그는 알파의 신임을 얻고, 심지어 그녀와 관계를 가지지만 결국 그녀의 목을 벤다. 없는 것과 다름없던 니건 캐릭터는 이로서 큰 역할을 해냈지만 이제 어디서 의미를 찾아야할 것인지, 그도 퇴장시켜야하는 건 아닌가 모르겠다. 

 

릭이 빠지며 메인 롤이 된 대럴은 릭과 같은 유형의 리더는 아니다. 오히려 릭의 역할은 상당 부분 미숀이 물려받았다. 대럴은 한참을 밖에서 홀로 지내기까지 했다. 동굴 탈출 씬에서는 리더 역할을 했지만 릭의 행동대장이었던 그가 그의 주변 인물들의 미래를 설계할 캐릭터가 되지는 못하는 모양새다. 에제키엘이 병으로 죽을 날만 앞둔 상황에서 사실상 시리즈에 릭을 대체할 리더는 없다. 그래서 매기의 귀환이 더 필요했을 수 있다. 혹은 그래서 릭이 결국 돌아와야만 할 수도 있다. 

 

시즌 10에서 위스퍼러들이 패배하며, 이제 새로운 빌런이 필요해진 상황인데 유진 일행이 맞닥뜨린 군인 같은 집단이 그 역할을 차지하지 않을까 싶다. 또한 미숀을 섬으로 유인해 가둬버린 캐릭터도 무언가 더 역할을 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진 일행은 어떤 도시에서 유일한 생존자인 한 명의 여성도 만나며 시리즈에 캐릭터가 추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