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간에 경기를 보는 것이 쉽지는 않은데 매우 역사적인 경기를 본 셈이긴 하다. 기록적인 승점 기록을 세우던 리버풀의 행진이 중단되었고, 그 상대는 강등권의 왓포드였다.
리버풀은 득점에 가까운 기회랄 것이 골대를 맞힌 랄라나의 슛 말고는 없었다. 왓포드는 위협적인 공격 기회를 리버풀보다 더 많이 만들었고, 다소 운이 따랐지만 그렇다고 평가절하할 수 없는 멋진 세 골을 성공시켰다.
이전의 간략한 감상 글들에도 적었지만 실상 리버풀이 지금껏 무승부조차 거의 없이 승리의 행진을 해온 것이 이상한 일이긴 했다. 안정된 수비와 공격수들의 능력이 만들어낸 기적같은 승점 행진은 오늘 허무하게 무너졌다. 그렇다고 30년만의 리그 우승이 어려워진 상황까지는 아니지만 최근 여러 경기에서의 전력과, 왓포드 어웨이 외에 챔피언스 리그 아틀레티코 원정에서의 무력한 패배까지 감안하면 리버풀이 다시 연승 행진을 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다.
맨시티가 UEFA의 강력한 징계 이후 보란듯이 선전하고 있는 상황이라 리버풀이 몇 경기 더 패한다면 쓸데없이 긴장감 넘치는 시즌 후반부가 펼쳐질런지도 모른다.
작년에 있었던 양팀 경기 이후 왓포드의 사르를 동정적인 어조로 마이 보이라고 불렀던 마네는 오늘 별 활약이 없었다. 오직 마네의 그 말 때문에 기억하게 된 사르라는 선수는 오늘 정말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트로이 디니의 침착한 골도 놀라웠고, 마치 당연하다는 듯 승리를 받아들이는 나이젤 피어슨 감독의 모습도 눈에 띈다.
어처구니없을 정도의 기록이 이어지면 그 기록의 무게가 선수를 짓누르기 마련인데 기록에서 해방된 리버풀 선수들이 조금은 더 가볍게 다음 경기들을 맞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조 고메즈가 심각한 부상으로 빠진 것은 아니라니 다음 경기에서 더 안정된 수비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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