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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 축구

FA컵 머지사이드 더비 승리

by wannabe풍류객 2020.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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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 시간에 중계된 지난 밤의 경기는 리버풀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경기 시작 십몇 분이 지난 후에 보기 시작했는데 화면에는 익숙치 않은 선수들이 가득했다. 어린 선수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름 정도는 들어보고, 사진으로 얼굴을 가끔 본 선수들이지만 경기를 볼 기회는 별로 없었다. 리그컵에서는 이런 식의 라인업으로 패한 바가 있다. 

 

라인업을 확인했는데 선발에 없던 라루치가 뛰고 있었다. 밀너가 경기 초반에 부상을 당하고 교체로 들어간 것이었다. 밀너의 부상이라는 큰 타격과 함께 시작된 경기는 양팀이 공격을 주고받는 양상으로 진행되었다. 씨오 월콧의 어처구니없는 크로스가 보이기도 했지만 에버튼은 괜찮은 골 찬스가 많았다. 리버풀은 공격을 하긴 했으나 결정적인 기회라고 할만한 것은 별로 없었다. 

 

리버풀의 약한 라인업과 주전 중심의 에버튼 라인업을 감안하면 비록 안필드 홈경기라도 질 수 있는 상황과 분위기였다. 리버풀은 후반에 옥슬레이드 체임벌린, 브루스터가 투입되었지만 이 경기의 스타는 커티스 존스였다. 이 선수의 포지션이 공격인지 미드필더인지도 헛갈리던 차인데(미드필더가 맞다), 후반전에 그가 찬 공은 빗나갈 슛으로 보였는데 의외로 들어갔고 유일한 골이 되어 리버풀에 승리를 안겼다. 오리기, 랄라나 혹은 오늘 데뷔한 미나미노마저 성공하지 못 한 것을 리버풀 출신의, 리버풀 유스 출신의 어린 선수가 해낸 것이었다.

 

지난 경기 이후 클롭은 팀내 부상 선수가 많고, 피곤한 선수가 많아 라인업에 변화를 주겠다고 공언했으나 이 정도로 많이 바꿀 줄은 몰랐다. 1월 이적시장에서 영입된 미나미노는 비록 경기로 인한 피로는 없어도 팀의 전술에 녹아들 시간이 없어서 경기에 나서나 싶었지만 의외로 선발로 뛰었다. 며칠 전 가디언 뉴스를 보면 그는 몇 년 전 정해진 시간 내에 하이파이브를 많이 한 것으로 기네스 북에 올랐다고 한다. 욱일기 사건으로 한국의 리버풀 팬들에게 조마조마함을 안기고 있고, 경기장에 일본인들이 좀 온 것 같은데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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