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리버풀 경기들이 끝날수록 이번 시즌 리버풀이 드디어 리그에서 우승할 운명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이제 남은 경기는 별로 없고, 이상할 것도 없이 우승을 다투는 팀이 이기지 못할 경기도 없다. 실제로 남은 경기를 일단 다 이겨야 거의 흠이 없어보이는 맨시티를 물리칠 수 있을 듯 하다. 이마저도 맨시티도 전승을 하면 리버풀이 역대 최고 승점의 2위 팀이 될 처지이기도 하다. 리그 승점 80이 넘으면 보통 거의 우승권이었던 것 같지만 현재로서는 90점도 리그 우승을 보장할 수 없다.
맨시티의 약점은 역설적으로 그들이 너무 잘하고 있기 때문에 남은 경기가 많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맨시티의 소위 쿼드러플을 논한다. 이미 하나는 우승했고, FA컵과 리그는 모두 상당한 우승 가능성이 있다. 그들이 차지하지 못 한 궁극의 트로피인 챔피언스 리그의 우승 가능성만이 분명치 않을 뿐이다.
맨시티의 든든한 선수 자원을 감안하면 아무리 경기가 많아도 맨시티가 크게 미끄러질 것 같지도 않다. 리버풀도 리그와 챔피언스 리그를 모두 노리고 있는데 만약 챔피언스 리그 4강에 진출하고 리그의 상황이 매우 절박할 때 클롭 감독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아마 어떤 것도 포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지난 시즌 다소 허무하게 무너진 챔피언스 리그 결승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다면 그것도 매우 큰 성취이다. 리그의 경우는 한 경기도 놓칠 수 없다. 하지만 맨시티도 다 이기면 소용이 없다. 승점 90점을 넘게 쌓고도 준우승을 한다면 얼마나 아쉬울까. 그런 경우는 스페인의 두 빅 클럽의 우승 경쟁 때나 보았던 풍경이다. 생각해보면 맨시티가 한두 경기에서 지거나 비기고 리버풀에 우승을 내준다면 그들도 아프긴 할 것이다.
가디언의 조내선 윌슨은 리버풀의 사우샘프턴과의 경기 이후 리버풀을 페이털 어트랙션, 한국개봉명 위험한 정사에서 연기한 글렌 클로스에 비유했다. 그러면서 그의 칼럼의 마지막을 글렌 클로스는 결국 비극을 맞이했다는 비유로서 마친다. 하지만 리버풀이 글렌 클로스일지 아닐지는 5월까지 가봐야 할 일이다. 수십 년의 공백 이후 리그 우승은 매우 큰 성취이지만 리버풀이 그것을 다시 얻을 자격이 있다고 인정받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이다. 이런 전력의 팀에게 리그 우승은 결국 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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