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 팰리스는 시즌 초반에 성적이 좋지 않은 팀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리버풀을 궁지에, 아니 거의 사지로 몰아넣었다.
팰리스의 감독은 전 리버풀 감독이기도 한 로이 호지슨. 여러모로 좋지 않은 인연으로 끝났던 리버풀과 호지슨의 관계는 지난 번 호지슨 감독의 인터뷰를 통해 악연이 될 전조를 보였다. 맨시티를 잡아버렸던 호지슨은 12월에 승승장구하던 리버풀도 언젠가 실수를 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고, 그것이 하필 자신이 이끈 팰리스에게 리버풀이 패하는 시나리오로 거의 흘러갔던 것이다.
이번 경기는 윌프리드 자하와 제임스 밀너의 이야기가 중심축이고, 포처 살라의 본능, 케이타의 부진 등이 눈에 띄는 점들이었다.
경기 후 통계를 보면 자하가 쭉 이번 경기처럼 잘했던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오래간만에 최고의 활약을 펼친 것이고 하필 리버풀의 전문 라이트백이 없는 상황이라 그가 더 빛을 내었다고 할 수 있다. 재미있게도 밀너의 지난 번 리그 퇴장도 자하를 상대로 한 파울이었다고 하니 악연이 이렇게 되풀이 될 수도 있나 싶다. 밀너는 전반에 자하의 속도에 완전히 밀리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후반에도 자하의 스피드를 따라가지 못하며(물론 밀너가 제대로 막아낸 경우가 더 많았다) 위험한 태클들로 결국 경고 누적, 퇴장을 당했다. 밀너가 살라의 두번째 골, 스페로니 골키퍼의 실수를 거의 만들어낸 것과 다름없다는 점도 기억해줘야 한다.
살라는 경기 후반이 시작된 직후 반 다이크의 중거리슛이 굴절된 상황에서의 골로 1:1 동점을 만들었고, 경기가 2:2가 된 상황에서 밀너의 슛이 거의 골로 들어가기 직전 발을 대며 자신의 득점을 2로 만들었다. 밀너 슛의 경우는 수비수가 걷어낼 채비를 하고 있었으니 그가 밀너의 득점을 가로챘다기보다는 공격수의 본능으로 의무를 다했다고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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