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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 축구

팰리스와의 홈 경기

by wannabe풍류객 2019.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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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 팰리스는 시즌 초반에 성적이 좋지 않은 팀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리버풀을 궁지에, 아니 거의 사지로 몰아넣었다.


팰리스의 감독은 전 리버풀 감독이기도 한 로이 호지슨. 여러모로 좋지 않은 인연으로 끝났던 리버풀과 호지슨의 관계는 지난 번 호지슨 감독의 인터뷰를 통해 악연이 될 전조를 보였다. 맨시티를 잡아버렸던 호지슨은 12월에 승승장구하던 리버풀도 언젠가 실수를 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고, 그것이 하필 자신이 이끈 팰리스에게 리버풀이 패하는 시나리오로 거의 흘러갔던 것이다.


이번 경기는 윌프리드 자하와 제임스 밀너의 이야기가 중심축이고, 포처 살라의 본능, 케이타의 부진 등이 눈에 띄는 점들이었다.


경기 후 통계를 보면 자하가 쭉 이번 경기처럼 잘했던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오래간만에 최고의 활약을 펼친 것이고 하필 리버풀의 전문 라이트백이 없는 상황이라 그가 더 빛을 내었다고 할 수 있다. 재미있게도 밀너의 지난 번 리그 퇴장도 자하를 상대로 한 파울이었다고 하니 악연이 이렇게 되풀이 될 수도 있나 싶다. 밀너는 전반에 자하의 속도에 완전히 밀리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후반에도 자하의 스피드를 따라가지 못하며(물론 밀너가 제대로 막아낸 경우가 더 많았다) 위험한 태클들로 결국 경고 누적, 퇴장을 당했다. 밀너가 살라의 두번째 골, 스페로니 골키퍼의 실수를 거의 만들어낸 것과 다름없다는 점도 기억해줘야 한다.


살라는 경기 후반이 시작된 직후 반 다이크의 중거리슛이 굴절된 상황에서의 골로 1:1 동점을 만들었고, 경기가 2:2가 된 상황에서 밀너의 슛이 거의 골로 들어가기 직전 발을 대며 자신의 득점을 2로 만들었다. 밀너 슛의 경우는 수비수가 걷어낼 채비를 하고 있었으니 그가 밀너의 득점을 가로챘다기보다는 공격수의 본능으로 의무를 다했다고 해야 할 것이다.


리버풀이 중앙과 오른쪽 수비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못 나오는 가운데 파비뉴, 밀너가 본업이 아닌 수비수로 뛰어야하는 상황이 되면서 한동안 후보로 밀린 나비 케이타가 주전으로 뛰어야했다. 하지만 한동안은 케이타가 카메라에 잡히지조차 않았고 잡히더라도 어딘가 어설프고 실수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리버풀 에코의 분석에서는 그가 미드필드의 중앙에서 뛰어야 잘 하는데 왼쪽에서 뛰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보였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케이타가 이 정도로 못한다는 건 실망스러운 일이다. 세 명 공격의 가운데가 피르미누고 피르미누가 경기장을 넓게 커버하는 공격수인 걸 생각하면 미드필드 중앙에서 공격적인 위치의 케이타는 피르미누와 많이 겹치지 않을까? 샤키리, 파비뉴가 모두 적응기가 필요했던 것처럼 케이타의 적응기가 더 짧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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