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주요 일간지들이 떠나간 케니 달글리쉬의 후임 감독 후보들에 대한 기사들을 내놓고 있는데 공통된 내용이 많다. 비록 어젯밤 위건 구단주 웰란에 의해 리버풀이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에게 접근했음이 공식적으로 드러났지만 그도 단지 하나의 후보일 뿐 무려 8명 혹은 그 이상의 감독들과 연락을 취하고 만난 후 후임 감독이 결정될 예정이다.
현재 공통적으로 이름이 거론된 감독은 펩 과르디올라, 카펠로, 마르티네스, 로저스, 보아스, 데샹, 클롭이고 프랑크 드 부어, 반 마르바이크, 램버트, 파듀의 이름도 제시되었다. 온라인 투표에서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라파 베니테스의 이름이 공통적으로 제외된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 신문들은 어제 리버풀의 매니징 디렉터 이안 에어가 새 감독의 요건을 구체적으로 밝혔는데, 완전한 통제권을 원하는 라파는 그 부분에서 결격 사유가 있다고 해석되고 있다.
이곳저곳을 가리지 않는 리버풀의 새 감독 구하기 작전에도 불구하고 바르셀로나에서의 스트레스를 뒤로 하고 축구를 잠시 쉬기로 한 펩 과르디올라가 리버풀에 올 가능성은 높지 않고, 카펠로는 현재 첼시 감독이 되길 원한다. 클롭이 지금 도르트문트를 떠날 것 같지도 않고, 데샹은 마르세유에서 축구 디렉터와 협력이 되지 않아 FSG가 원할 것 같지 않다고 한다.
그렇다면 결국 현재 주요하게 이름이 거론된 잉글랜드 외 지역의 감독들은 모두 리버풀에 오지 않거나 리버풀이 원하는 요건에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남는 것은 마르티네스, 로저스 그리고 보아스인데 현재 기사들만 보면 이들마저도 데려오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우선 위건의 마르티네스는 공석인 아스톤 빌라의 감독 후보이기도 한데 어제 빌라 측과 긍정적인 대화를 했고 빌라를 맡고 싶다는 강한 신호를 줬다고 한다. 물론 다음 주 초에 리버풀 구단주들과도 만날 예정이지만 리버풀과 마르티네스 중 누가 더 협상에서 우위에 있는 것인지 애매해졌다. 위건 구단주 웰란은 마르티네스가 리버풀과 협상하는 것을 허락했지만 그를 내줌으로써 얻게 될 보상금을 꽤 원하는 눈치이기도 하다.
리버풀은 로저스 감독과의 대화를 위해 스완지에 연락을 취했지만 스완지 구단주는 아직 협상 허락을 하지 않았다. 스완지 구단주는 바로 로베르토 마르티네스가 위건에 갈 때도 힘들게 했던 바가 있어서, 리버풀이 로저스를 데려오려면 5m 파운드라는 적지 않은 보상금을 내놓아야한다.
무직인 빌라스 보아스와의 협상은 상호 간에 괜찮은 선택이고 긍정적인 대화가 오갔으나, 데일리 메일에서는 그가 AS 로마로 갈 것 같다며 차기 리버풀 감독 가능성을 낮췄다.
감독 이외에도 리버풀은 무자비하게 정리한 클럽의 운영진을 새로운 얼굴들로 채워넣고 있다. 한때 FSG의 정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예측되었던 이안 에어는 리버풀과의 계약을 연장했다. 그러므로 현재 리버풀 현지의 컨트롤 타워는 이안 에어다. 그램 바틀렛의 후임 상업 디렉터는 곧 새로 영입할 예정이다.
리버풀에서 16년간 일한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이안 코튼의 후임으로는 SI와 ESPN에 글을 쓰는 젠 창이 임명되었다. 밤 사이 트위터에서 소식을 접했으나 농담인지 진담인지 알 수 없었는데 기사들을 통해 확인되었다. 한편 젠 창은 수아레스-에브라 사건 과정에서 에브라도 징계를 받아야했다고 트윗한 적이 있어 리버풀 팬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주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클럽의 공식적인 디렉터로서 앞으로 그런 말은 삼가야 할 것이다.
또 축구 디렉터였던 데미앙 코몰리의 후임도 2주 내로 임명될 예정이다. 재미있는 건 코몰리의 역할을 행정 분야와 기술 분야 두 개로 나눠서 두 명의 후임을 영입할 예정이라는 거다. 텔레그라프의 보도를 보건대 전 바르사 스포츠 디렉터인 치키 베기리스타인이 한 자리를 맡을 가능성이 있다. 치키와 마찬가지로 바르셀로나 출신인 현 리버풀 리저브 감독 펩 세구라가 1군에서 기술 담당을 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외에 이안 에어의 어제 인터뷰에서 중요한 내용으로 리버풀이 현재 축구계에서 상당히 존경받는 인물의 조언 속에서 디렉터와 감독을 임명하는 중이라는 부분이 있다. 그 조언자가 누구인지는 전혀 알려져 있지 않다. 또 에어는 케니가 FA컵 결승전에서 첼시를 이기고 우승했어도 리그 성적이 좋지 않아 떠났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차기 감독이 4위권의 성적을 거두지 못할 경우 케니와 같은 운명에 직면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리버풀의 감독 임명은 2주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몰리 후임이 먼저 결정된 후 감독 임명이 이어질 것이다. FSG의 틀에서 감독보다 단장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일의 순서상 단장 쪽이 먼저 결정되고 그와 잘 일할 수 있는 감독이 임명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2주는 긴 시간이 아닌데 아직도 코몰리의 후임을 정하지 않은 FSG가 과연 어떤 인물을 영입할지가 후임 감독 이상으로 초미의 관심사다. 그러나 아직은 알려진 내용이 거의 없다.
# 이 글의 내용은 텔레그라프, 가디언, 인디펜던트, 데일리 메일, 데일리 미러의 관련 기사를 바탕으로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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