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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해방일지 한국 드라마는 잘 안 보았는데, 근래에 비슷한 연배의 사람들이 '나의 아저씨'가 그렇게 좋다고 하길래 몇 달 전에 봤고, 이제는 같은 작가의 작품이라길래 '나의 해방일지'까지 다 봤다. 1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농사 짓는 장면, 말 안 하고 술만 퍼마시는 구씨, 뜬금없는 염미정의 나를 추앙하라는 대사까지 드라마의 초반은 걸림돌이 많았다. 오래간만에 보는 이민기가 예전 이미지와 너무 달라 신기해하고, 잘 모르지만 매력있는 이엘의 연기를 보며 그리고 무엇보다 외모부터 나의 아버지를 너무 떠올리게 한 천호진 캐릭터 때문에 넘어갈 수 있었다. 연애가 되냐마냐 결혼을 하냐마냐가 많은 드라마, 영화의 주요 장치라 그런 재미로도 계속 볼 수 있었다. 갑작스러운 어머니 캐릭터의 죽음, 아버지의 재혼, 자식들의 서울.. 2022. 7. 20.
디 에식스 서펀트, 더 터미널 리스트, 기묘한 이야기 시즌 4, 더 보이즈 시즌 3 애플 티비에서 얼마 전에 끝난 디 에식스 서펀트는 톰 히들스톤에 클레어 데인즈까지 막강 라인업을 내세웠으나 평가는 애플 드라마치고는 낮은 편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대 배경을 감안하면 매우 흥미로운 지점들이 있다. 잉글랜드 에식스 지역에 큰 물뱀이 나타나 사람을 죽였다는 소문은 지역 사회를 공포에 몰아넣었고, 자신을 학대하는 남편이 죽은 코라는 자신의 자유를 찾아 에식스로 향한다. 에식스에는 신부가 있는데 바로 히들스톤이 연기하는 캐릭터다. 지역 사회는 거의 모두 전설 속의 큰 뱀이 실재한다고 믿는다. 윌 신부는 그렇지 않은 예외적 존재였다. 그는 많은 독서를 통해 근대 과학적 지식을 갖고 있었기에 그렇게 대처한 듯 하다. 반면 코라는 미신을 믿지 않지만 그 큰 뱀이라는 게 화석으로 남은 동물의 후예일 거.. 2022. 7. 11.
F1 Austria,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 지난 밤에 두 개의 큰 스포츠 이벤트가 동시간대에 펼쳐졌다. 통상 테니스가 몇 시간 걸리기에 우선 F1을 봤다. 영국 대회 때도 봤는데, 메스세데스 성적이 많이 좋아지는 게 보인다. 하지만 레드 불과 페라리의 양강 체제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체코가 극초반에 사고가 나서 조금 달리다가 포기하며, 레드 불은 베르스타펜이 혼자 달려야했다. 페라리의 두 드라이버는 안정적으로 달렸으나 후반에 사인스의 차에 문제가 생기고 심지어 불이 나며 드라이버가 탈출하는 장면이 위험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덕분에 그냥 달렸으면 4위로 끝났을 해밀턴의 레이스는 다시 포디움으로 이어졌다. 초반에 베르스타펜이 랩타임 기록을 세우며 달리다가 나중에 르클레어가 따라 붙고 역전하고, 레이스 막판에 베르스타펜이 무서운 속도로 1위와의 시간.. 2022. 7. 11.
브로커 (2022) 이 영화를 보고 시간이 좀 흘렀다. 보고난 직후에는 길게 메모를 해뒀는데 글로 이어지지 못했다. 그 사이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보고 듣게 되었는데, 대체로 악평이 많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작품 중 하위권이다, 감독이 일본인 배우와 작업을 하지 않으니 이상하게 작품이 나온다는 진단들이 내려졌다. 영화를 본 후 나의 느낌은 그 정도로 나쁘지는 않았다. 아마도 영화의 개연성이 가장 큰 문제였을 것이다. 다른 공간에 짧게 글을 쓸 때 난 이 작품이 작위적이라고 평했다. 왜 아기를 팔아먹는 인신매매범, 성범죄자, 살인자 등 악인들이 한 번 아기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면죄부를 받는 듯하냐가 사람들의 주된 비판 지점이다. 하지만 어떤 가족도 비슷하지 않았나? 그 차이가 있다면 유사 가족이 함께 보낸 시간의 길.. 2022.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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