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보고 시간이 좀 흘렀다. 보고난 직후에는 길게 메모를 해뒀는데 글로 이어지지 못했다. 그 사이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보고 듣게 되었는데, 대체로 악평이 많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작품 중 하위권이다, 감독이 일본인 배우와 작업을 하지 않으니 이상하게 작품이 나온다는 진단들이 내려졌다. 영화를 본 후 나의 느낌은 그 정도로 나쁘지는 않았다.
아마도 영화의 개연성이 가장 큰 문제였을 것이다. 다른 공간에 짧게 글을 쓸 때 난 이 작품이 작위적이라고 평했다. 왜 아기를 팔아먹는 인신매매범, 성범죄자, 살인자 등 악인들이 한 번 아기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면죄부를 받는 듯하냐가 사람들의 주된 비판 지점이다. 하지만 어떤 가족도 비슷하지 않았나? 그 차이가 있다면 유사 가족이 함께 보낸 시간의 길이일 것이고, 브로커의 유사 가족이 함께 한 시간은 짧았다. 하지만 반대로 이 유사 가족은 오히려 장기적으로 존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식으로 끝났다. 합법의 테두리로 들어오게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한 명의 식구는 행방불명이 되었지만.
하지만 이 영화는 메시지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왜 누군가는 아이가 하나도 없어서 절망하는데 한 쪽에서는 아이가 버려지고 매매되는가. 생물학적 부모, 합법적 양부모가 어떤 아이에게 최선의 환경이 아니라면, 아니 최악의 환경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나. 영화에서 이름이 거론되지 않지만 분명히 감독은 '정인이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 이 영화를 보러 대통령 부부가 극장을 찾아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영화를 보고 어떤 메시지가 나왔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영화는 정책의 변화와 사람들의 자세, 태도의 변화를 요구하지만 영화에 대한 악평 속에 메시지는 사라지고 아이유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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