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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 축구

부정 베팅 연루 혐의로 루니의 아버지와 삼촌 체포

by wannabe풍류객 2011.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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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rante el Himno de la Champions
Durante el Himno de la Champions by americanistadechiapas 저작자 표시

맨유의 스타 웨인 루니의 아버지인 루니 시니어와 루니 삼촌 리치가 경찰에 체포되었다. 그 둘을 포함하여 총 9명이 부정 베팅 혐의로 머시사이드 경찰에 의해 일제히 검거되었다. 9명 중에는 현역 축구 선수인 마더웰의 스티브 제닝스도 포함되었다.

사건은 작년 12월 14일 SPL의 하츠와 마더웰의 경기에서 제닝스가 고의로 퇴장을 당했고, 리버풀 지역에서 마더웰 선수가 퇴장당하는데 거액의 베팅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의심을 갖게 된 베팅업계 사업자들의 요청으로 인해 영국 갬블링 위원회의 조사가 이루어졌고, 결국 위원회와 머시사이드 경찰의 공조로 여러 명이 체포되었다.

작년 그 경기에서 제닝스는 이미 경고를 받은 상황에서 경기 막판에 주심에게 손을 대고 적절하지 않은 언행을 하며 스트레이트 레드 카드를 받았다. 그는 주심인 오릴리에게 언제 마더웰에게 사기치는 걸 멈출 것이냐고 따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당시 제닝스가 페널티킥을 줘야한다고 주장했으나 주심이 거절). 그리고 리버풀 지역에서는 선수가 퇴장당할 경우 10배를 얻을 수 있는 항목에 500파운드의 베팅이 이루어졌다. 500파운드는 현재 환율로 원화 91만원에 해당한다. 

원래 경찰의 공식 발표에서는 체포된 사람의 이름이 밝혀지지 않는다. 다만 나이와 거주지만 알려진다. 그러나 아홉 명 중 선수인 제닝스와 루니 집안의 두 명은 신원이 확인되었다(제닝스의 경우 스코틀랜드 FA에서 발표). 현재는 조사 단계라 어떤 기사에서도 단정은 하지 않지만 원래 리버풀 지역 출신인 제닝스가 루니 가문 사람들이 포함된 고향의 사람들과 공모하여 일부러 퇴장당하고, 다른 사람들은 퇴장당하는 것에 베팅을 했다는 것이 혐의 내용일 것이다. 제닝스가 다른 경기에서도 부정 베팅에 연루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루니가 천문학적인 돈을 버는데 그의 아버지와 삼촌이 왜 그런 부정 베팅에 연루되었는지는 의문이지만 현재로서는 둘이 체포된 것이 사실이며 법에 따른 심판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리버풀의 두 클럽 리버풀과 에버튼이 80년대까지의 영광을 재현할 기미가 전혀 없음은 이미 10년 이상에 걸쳐 확인된 사실인데, 그 근원에 리버풀 지역의 열악한 경제 상황도 한몫 하고 있다는 것도 널리 인정되고 있다. 리버풀의 경제 상황을 자세히 조사하지는 못했으나 선수들 집에 도둑이나 강도가 침입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던데다 이렇게 부정 베팅까지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을지 모른다는 정황까지 드러나며 지역 사회의 우울함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후속 보도에서 새로운 내용이 있으면 추가해보겠다. 다만 지금은 이번 사건이 '승부 조작'이라고 보기는 힘들다는 점은 지적해야겠다. 현재 밝혀진 내용으로는 경기의 승패가 아니라 선수가 퇴장당하는 것에 베팅이 이루어졌다는 것이 혐의 내용이므로 승부를 조작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그리고 최근 K 리그에서의 사건과 달리 SPL 내부의 광범위한 부정이 아니라 아직은 제닝스라는 1인의 문제로 국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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