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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 스페인의 라디오 방송국인 카데나 세르가 트위터를 통해 스페인 시각 오후 여덟 시 삼십 분에 리버풀로부터의 큰 제안을 받았고, 한 달 이후 리버풀로 이적할지 모르는 한 스페인 선수와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공지한 이후 리버풀 팬들이 술렁였다. 처음에는 발렌시아의 마타가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했고, 이후 한동안 루머가 무성했던 뉴캐슬의 엔리케일 가능성이 높겠다는 의견도 많았다. 여하튼 이 소식을 듣기 위해 잠 못 이루는 팬들이 조금 있었다.
본의 아니게 새벽 세시를 넘겨 깨어있게 되어 카데나 세르 방송국에서 알아듣지 못하는 스페인어가 빠르게 쏟아져나오는 걸 듣다가 진행자가 어떤 젋은 선수와 비교적 길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 선수구나 싶었다. 그러나 둘의 대화가 끝났어도 이름은 제대로 듣지 못했는데 트위터를 통해 그 선수가 바르셀로나의 헤프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타나 엔리케도 아닌 헤프렌!
전에도 리버풀이 헤프렌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루머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 한 달 동안엔 잠잠했기에(그저께 마르카에서는 보도가 있긴 했으나 적어도 영국 언론에 국한하면) 오늘 새벽에 좀 충격을 받았다. 아마 리버풀의 관심은 사실일 것이겠지만, 헤프렌의 수준을 감안할 때 얼마나 심각하게 영입을 고려하고 있는지는 의문일 수밖에 없다. 텔레그라프의 로리 스미스는 헤프렌도 가능한 바르셀로나에 머물고 싶어할 것이라고 보는데, 아직은 영입 협상이 심각한 단계라고 볼 징후는 어디에도 없다.
대신 리버풀은 밤 사이 선더랜드의 조던 헨더슨 영입을 확정지었다. 더 타임스 측의 트윗 내용을 확인한 결과 리버풀이 11m 파운드+다비드 은곡을 제시한 것을 선더랜드가 거부했다. 대신 그들은 13m+은곡을 요구했고 리버풀이 수용했다. 은곡의 이적료는 7m 파운드 정도로 계산되어 이 이적은 20m 파운드 규모가 되었다. 얼마전 리버풀이 은곡의 이적료로 8m 파운드를 요구했다는 기사가 나왔듯 리버풀 입장에서는 은곡의 몸값을 아주 조금 할인한 셈이지만 올 여름 제일 타겟을 팀의 잉여 전력을 없애면서 현금까지 덜 들이고 영입하는 마법이 발휘되었다.
이제 헨더슨은 현지 시각으로 오늘 국제 대회를 위해 출국하기 이전 리버풀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 계약서에 정식으로 서명하는 것은 대회가 끝난 이후가 될 것이라고 하지만 빨리 이적이 마무리되길 바랐던 리버풀과 헨더슨의 목표는 달성되었다.
재미있게도 리버풀은 헨더슨 이후에 또 하나의 중앙 미드필더, 찰리 애덤을 영입할 계획이라고 한다. 리버풀이 겨울부터 애덤을 영입하려고 한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만 리버풀에 이미 제라드, 루카스, 메이렐레스, 스피어링, 셸비 등이 있는 상황에서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한꺼번에 영입하는 것은 기존 선수의 이탈을 의미할 수도 있다. 클릭 리버풀의 리차드 벅스턴은 스피어링, 루카스가 최근 재계약 한 것을 감안하면 나갈 선수는 메이렐레스가 될 수밖에 없지 않는냐고 한다. 메이렐레스는 얼마전 리버풀이 일 년 전의 약속을 지켜 3만 파운드에 불과한 자신의 주급을 인상해주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는데 아직 해결되었다는 뉴스를 듣지 못했다. 벅스턴의 말처럼 메이렐레스는 지난 시즌 활약이 괜찮아서 다른 팀으로 보낼 경우 리버풀이 이익을 남길 수 있는 선수라 이적 가능성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벅스턴은 찰리 애덤을 영입할 수 있느냐가 메이렐레스 이적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리고 아무도 원한지 않음에도 리버풀에 남고 싶어하는 크리스티안 폴슨은 애덤 영입과 무관하게 리버풀을 떠나야 할 것이다.
헨더슨, 애덤 이외에도 최근 며칠 동안엔 블랙번의 수비스 필 존스와 입스위치의 공격수 코너 위컴 영입 루머가 집중적으로 제기되었다. 두 선수 영입에 어떠한 진전이 있다는 뉴스는 없으나 중앙 수비와 백업 공격수가 모두 필요한 이상 리버풀이 해당 포지션을 보강할 필요는 분명히 있다. 중앙 수비의 경우 필 존스 이외에 버밍엄의 스콧 단 루머가 지난 밤 다시 떠올랐다. 단의 경우 존스보다 나이는 몇 살 더 많지만 선수가 리버풀의 팬이기도 하고, 필 존스보다 더 저렴한 10m 파운드 정도에 영입이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현재 아스날과 리버풀이 존스와 단 모두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더 어리고 더 유망해 보이는 존스가 탐나지만 이 선수가 아스날을 선호한다는 말도 있으니 존스는 아스날, 단은 리버풀로 이적하는 것이 순리인지 모른다. 한편 미러에서는 존스가 결국 맨유로 가지 않겠냐는 추측보도를 특종으로냈는데 아직 이 선수가 어디로 갈지는 모른다.
또 아스톤 빌라의 스튜어트 다우닝이 측면 미드필드 보강을 위한 우선 영입대상으로 보인다. 원래 리버풀은 애슐리 영 영입에 주력했으나 선수가 챔피언스 리그 축구를 강하게 원하며 리버풀은 선수의 당장의 이적 대상이 되지 못했다. 아스톤 빌라가 아직 감독을 임명하지 못한 상황에다 계약이 일 년 남은 영을 맨유로 보낼 전망이 우세해서 과연 다우닝마저 놔줄 것인가가 관건이다. 헨더슨 딜에서 은곡처럼 리버풀이 빌라에 넘겨줄만한 선수도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그럼에도 영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으니 현재로서는 내가 모르는 긍정적인 희망을 가질만한 근거가 있으리라는 막연한 추축을 할 뿐이다.
문제가 되는 왼쪽 수비수 보강을 위해 여전히 뉴캐슬의 엔리케 영입 루머가 계속된다. 일요일 썬데이 타임스에서는 리버풀의 관심이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는데 꼭 그런 것도 아닌 모양이다. 엔리케 이외에도 몬레알이니 시소코니 하는 이름들이 거론된다. 그리고 백업 골키퍼로 로마의 도니 영입이 진전된 상황으로 보인다. 이적료로 1m 파운드가 예상되는데 거의 쓰지도 못하고 떠날 것으로 보이는, 장점이라고는 홈그로운이라는 점밖에 없었던 브래드 존스보다는 괜찮은 거래 같다.
리버풀이 이렇게 새로운 선수들을 다수 영입하려고 하면서 기존 선수들도 최소한 그만큼 팀을 떠나야 할 것이다. 급격한 변화로 보일 수도 있지만 떠날 선수들이 케니가 온 이후 거의 경기에 나오지 못한 선수들인만큼 이런 선수 구성의 변화는 현재 선수단의 경쟁력이 높아지는 결과가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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