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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 리그 클럽들은 새로운 감독이 필요하다. 시즌 말 웨스트 햄과 첼시가 그란트와 안첼로티를 차례로 경질하며 프리미어 리그 감독 자리가 새롭게 생기기 시작했다. 물론 웨스트 햄은 이제 프리미어 리그 클럽이 아니고 샘 앨러다이스를 새 감독으로 맞았지만 최근 아스톤 빌라의 제라르 울리에는 심장 문제로 1년 만에 클럽을 떠났고, 어제 풀럼의 마크 휴즈도 클럽을 떠났다.
만약 마크 휴즈가 소문대로 아스톤 빌라 감독이 되기 위해(정황상 아스톤 빌라 감독이 되기 위해 사임했다고 생각하는 게 너무 자연스럽지만) 풀럼을 스스로 떠난 거라면 풀럼이 새 감독을 구하면 되는 상황이지만 아스톤 빌라는 마크 휴즈를 원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이상한 일이긴 한데 가디언은 마크 휴즈가 풀럼을 떠나면서 소란을 피우는 방식이 문제를 일으켜서 빌라가 휴즈를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관측한다.
그렇다면 야심찬 휴즈는 이제 어디로 갈 것이며 첼시, 아스톤 빌라, 풀럼은 누구를 감독으로 맞을 것인가. 마크 휴즈를 둘러싼 이번 해프닝은 전 아스톤 빌라 감독 제라르 울리에의 심장 문제에서 시작되었다. 울리에는 리버풀 감독 시절에 심장 문제로 수술을 받으며 장기간 감독직을 수행하지 못했고, 이번에도 예전의 심장 문제가 재발했다고 한다. 아스톤 빌라는 언제 병원으로 갈지 모를 감독을 원치 않았는데 울리에는 나름의 병원 진단서를 내밀며 여전히 감독직을 수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결국 '상호 동의' 형식으로 결별하자는 아스톤 빌라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런데 마크 휴즈와 빌라의 연결점은 일 년 전에 이미 형성되었다. 라파 베니테스가 일찍 리버풀에서 떠나며 오랜 물색 작업 이후 풀럼 감독이었던 로이 호지슨이 리버풀로 옮겼다. 이에 풀럼은 대체자로 마크 휴즈를 지명했다. 그러나 마크 휴즈는 원래 아스톤 빌라 감독 자리를 더 원했다. 마크 휴즈가 전통으로 보나 선수 수준으로 보나 풀럼보다는 괜찮은 아스톤 빌라를 선호하는 것은 이해할만한 일이다. 그러나 마틴 오닐은 휴즈가 풀럼 감독이 되고 고작 12일만에 빌라를 떠났고, 빌라는 울리에를 데려왔다.
작년 마크 휴즈는 풀럼 감독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래서 1년 만에 풀럼의 방해없이 클럽을 떠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계약서에 넣었다. 그러나 이 조항은 한달 전에 고지를 해야 효력이 있고, 이 조항을 발동한 휴즈는 6월 30일 이후 다른 클럽과 접촉할 수 있다. 실상 휴즈와 아스톤 빌라가 사전 교감이 있었다며 이것 자체가 프리미어 리그 규정 위반이다. 그래서인지 아스톤 빌라와 마크 휴즈 모두 접촉 사실을 강하게 부인했다.
최근 풀럼과 마크 휴즈는 계약을 연장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미 양측은 법적인 서류마저 다 마련하고 휴즈가 서명하기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울리에가 빌라를 떠났다는 소식이 나오자마자 휴즈가 갑자기 사임할 수 있는 계약 조항을 이용한 것이다. 그러나 휴즈가 그 결정을 내리기 몇 시간 전 빌라의 단장은 휴즈를 영입할 계획이 없다고 풀럼에 분명히 밝혔다. 휴즈는 빌라 감독 자리가 공석이 되었다는 것과 빌라가 자신을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두 안 상태에서 풀럼 감독을 그만뒀다는 모순적인 상황이다.
BBC의 기사는 이에 대한 하나의 단서를 제공한다. 마크 휴즈가 반드시 아스톤 빌라 감독이 되기 위해 풀럼을 떠나는 게 아니라는 주장이다. 토트넘의 해리 레드냅이 온갖 이유로 팀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라 휴즈가 토트넘 감독 자리를 노린다는 것이다. 그럴 수도 있겠지만 아무리 야심있고 자신의 재능에 확신을 가진 사람이라고 해도 당장의 직장을 쉽게 때려치우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휴즈가 아스톤 빌라 감독 자리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 보긴 힘들다.
빌라 팬들의 압도적 다수는 에버튼 감독인 데이빗 모예스를 원하지만, 모예스는 재정 지원도 허약한 에버튼을 떠나지 않겠다고 밝혔다. 현재 아스톤 빌라와 풀럼이 한꺼번에 감독을 원하면서 양쪽 클럽을 향한 중복된 감독 후보군이 형성되고 있다. 안첼로티, 베니테스, 매클라렌, 마틴 오닐, 마틴 욜,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크리스 휴튼, 지안프랑코 졸라 등 긴 리스트가 존재한다. 안첼로티의 경우 챔피언스 리그에 나갈 수 있는 클럽을 원할 것이고, 마틴 욜은 작년에 풀럼행이 결정적이었는데 아약스의 반대로 성사되지 않았던 과거가 있다.
2010-11 시즌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새 시즌을 위한 준비는 곧 시작된다. 그 준비를 위해 일부 클럽들은 새 감독부터 임명해야 한다. 소문처럼 첼시에 히딩크가 갈 것인지, 풀럼과 아스톤 빌라에는 저 리스트 중에서 누가 아니면 전혀 새로운 인물이 새 감독이 될 것인지, 클럽들은 새 감독을 데려가서 전보다 더 나은 클럽이 될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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