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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사이 나온 뉴스들은 새로운 판을 짜야 할 리버풀의 거대한 장벽이 내부에 존재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야기의 시작은 알론소의 대체자 격으로 리버풀에 영입된 알베르토 아퀼라니다. 아퀼라니는 지난 여름 유벤투스가 일정 금액(14m 파운드 정도)을 내기만 하면 올 여름 완전히 이적할 수 있는 조건으로 장기 임대를 떠났고, 이는 사실상 리버풀과의 이별을 의미했다. 그러나 유벤투스는 14m 파운드를 지불할 뜻이 없음을 오래 전부터 내비쳤고,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기한인 5월 15일은 이미 지난지 오래다. 어제 리버풀 에코가 알아낸 바에 따르면 유벤투스는 고작 6m 파운드(리버풀이 로마에 지불한 돈의 1/3에 해당)만 낼 의향이 있었다.
아퀼라니가 리버풀에 고통스러운 이유는 아직 리버풀이 로마에 이적료를 다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1년 전에 리버풀을 떠나기로 결정된 선수가 여전히 리버풀에 이적료 부담을 안기고 있는 것이다. 이달 말까지 4.4m 파운드를 지급해야 로마에 대한 이적료 지불 의무가 끝난다. 또 유벤투스에서의 임대 기간이 끝나며 리버풀은 다시 아퀼라니의 높은 주급 8만 파운드를 지급하기 시작해야 한다. 더구나 아쿠아가 어느 클럽으로 이적하건 리버풀은 받은 금액 중 5%를 로마에 넘겨야 한다.
리버풀의 우두머리 구단주 존 헨리는 리버풀을 인수한 이후 쓸모없는 선수들의 높은 주급과 장기 계약에 놀랐다고 말한 바 있다. 2009-10 시즌 리버풀의 연봉 총액은 121m 파운드에 달하며 이는 지난 여름 20대 후반을 넘어선 선수들이 대거 영입되며 더욱 증가되었을 것이다. 조 콜의 주급은 10만 파운드로 알려져있고, 놀랍게도 요바노비치는 12만 파운드를 주급으로 받는다. 요바노비치의 주급은 리버풀과의 계약금을 첫 일 년동안 나눠서 받는 것이라 높은 것이지만 선수가 고작 다섯 경기에 나온 것을 감안하면 클럽에겐 거대한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이외에도 리버풀은 주급 운용에 있어 여유를 확보하기 위해 폴슨, 콘체스키, 브래드 존스, 데겐, 인수아, 엘 자르 등을 대거 방출할 전망이다.
리버풀의 선수단 구성은 대폭 물갈이를 요하지만 현재의 상황 자체가 개혁의 걸림돌이다. 리버풀이 여러 선수들을 급하게 팔 상황임을 모두가 아는 이상 또 리버풀이 버릴 선수들의 주급이 만만치 않은 이상 이 선수들이 쉽게 리버풀을 떠날 수도 없다. 사겠다는 클럽들이 등장해 리버풀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선수들을 보내려고 해도 높은 주급이 걸림돌이 되는 것이다. 이는 지난 여름 인수아의 피오렌티나 이적이 무산된 것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인수아는 이번 여름 리버풀과의 계약이 만료되는 것 같은데 어떤 언론도 그 점을 지적하지 않고 팔아야 할 선수로 분류하고 있어 의아하다).
이들의 정리가 필요한 중요한 이유는 고액의 쓸모없는 선수를 줄이지 않으면 리버풀이 새 선수 영입을 위해 아무리 많은 이적료를 시원하게 내지를 수 있더라도 주급을 제대로 지급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리버풀 내에 주급 상한 혹은 주급 총액 예산이 명확하게 정해져있는 것 같지는 않으나 이미 1년 전 총매출의 65%를 차지했던 주급의 비중이 더 높아지는 것은 클럽 운영에 재앙이다. 리버풀은 다음 시즌 챔피언스 리그는 물론 유로파 리그조차 나가지 못하므로 큰 수입원이 사라진 상황이기도 하다. UEFA의 파이낸셜 페어 플레이 때문에 클럽 자금의 수지를 맞춰야하기도 하는데 이 부분은 더 조사를 하고 쓰기로 한다.
이런 제약에도 불구하고 최근 뉴스들은 리버풀이 적지 않은 비싼 선수들을 노리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겨울부터 이어진 찰리 아담, 애슐리 영 루머는 물론 스튜어트 다우닝, 제임스 매카시, 필 존스, 개리 케이힐, 스콧 단, 샤를 은조그비아, 캐터몰 등 주로 프리미어 리그에서 뛰는 잉글랜드 선수들이 우선적인 영입 대상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이 선수들의 영입에는 최소 10m 파운드 이상씩 필요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 다우닝 그리고 캐터몰, 헨더슨 등 같은 클럽의 유사 포지션의 선수들을 한꺼번에 노리는 건 의아한 일인데 둘 중 하나라도 건지겠다는 의도일 것이다.
우선 영입 대상 리스트의 이름들은 26세 이하로 FSG의 영입 원칙에 부합한다. 이들은 리버풀에서 연금을 타내려는 고령의 선수들과 달리 젊고, 야망이 있다. 그렇지만 위에서 말한 것처럼 클럽의 주급 체계 개선을 위한 기존 선수들 방출이 우선되어야 한다. 또한 뉴스들은 공통적으로 리버풀이 1월에 캐롤을 35m 파운드에 영입한 것이 이후 잉글랜드 선수들의 몸값의 하나의 지표가 되어버렸음을 지적한다. 클럽들이 캐롤이 35m 파운드라면 우리도 잉글랜드 선수를 팔면서 많이 받아내야겠다는 생각을 품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비록 헨리는 토레스를 50m 파운드에 첼시로 넘기는 맥락에서 캐롤을 35m 파운드에 영입했지만 비상식적으로 높은 금액이긴 했다. 이제 그 결정이 리버풀의 젊은 잉글랜드 선수 영입 정책에 부메랑이 되고 있다.
리버풀이 박주영을 영입하려고 시도한다는 루머가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길래 찾아봤는데 그다지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리버풀의 메인 스폰서인 스탠다드 차타드가 아시아 출신 선수를 리버풀이 영입하는 것이 자신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 이후 주로 한국 언론들이 리버풀이 한국 선수를 갈망하는 듯한 기사들을 썼지만 리버풀의 의도와는 거리가 있다. 현지 주요 언론에서 박주영의 이름은 언급된 적이 없고, 위에서 보듯 주로 잉글랜드 출신의 20대 초반 선수들이 우선 영입 대상이다. 오히려 리버풀보다는 이청용이 있는 볼튼이 박주영을 노린다는 루머가 골닷컴, 레뀌프 등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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