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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 축구

39번째 경기, 아퀼라니, 앤디 캐롤 그리고 애슐리 영

by wannabe풍류객 2011.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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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 소식들을 짤막하게 전해보려고 한다. 우선 리버풀의 커머셜 디렉터인 이안 에어는 2년 전 논란이 되었던 소위 '39번째 게임'이 나중에 다시 논의될 것이라고 본다. 2년 전에 논쟁 속에 성사가 되지 않은 것은 다양한 면에 대한 철저한 고려가 없었기 때문이고, 만약 잘 준비하기만 한다면 왜 안되겠냐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다음 문장이다. 

"많은 이슈들이 따르겠지만 어쨌든 우리는 세계의 팬들에게 이 제품(product)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할 의무가 있습니다."


프리미어 리그라는 '상품'을 직접 맛볼 기회를 세계의 소비자들에게 줄 '의무'가 있다는 생산자의 간절한 바람?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난감하다. 


 
아퀼라니의 에이전트가 또 다시 선수가 이탈리아에 머물고 싶은 마음에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유벤투스는 아퀼라니를 원하지만 지난 여름에 합의한 바이아웃 16m 파운드를 낼 수는 없다고 버티고 있다. 에이전트 프랑코 자바글리아는 두 클럽이 이적 금액에 대해 합의하길 바란다고 말하지만 분명 유벤투스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 한편, 밀란이 아퀼라니를 원한다는 루머는 루머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자신은 밀란에서 전화 한 통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퀼라니의 바이아웃은 이달 15일에 만료된다. 그러나 유벤투스가 기왕에 그 돈을 낼 마음이 없다면 기한이 무슨 소용인가. 리버풀로서는 유벤투스에 파는 것이 좋으나 고작 1년도 안 되는 과거에 약정한 내용을 못 지키겠다는 클럽의 요구에 응답할 필요는 없어보인다. 선수가 이탈리아 잔류를 희망하는 것이 문제인데 리버풀로서는 결국 약간의 손해를 감수하며 아퀼라니를 유벤투스가 아닌 다른 클럽에라도 팔아야 할지 모른다. 



한편 여름에 있을 21세 이하 유럽 대회의 선수 명단에 캐롤과 윌셔가 포함되며 예상했던대로 클럽과 대표팀간의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케니 달글리쉬는 이미 잉글랜드 성인 대표팀에 정규적으로 포함된 선수를 어린 선수들의 대회에 내보내서 우승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냐고 말한다. 

이번에 케니는 1993년 리즈와 맨유의 FA 유스컵 결승을 사례로 들어 설명했다. 당시 리즈가 우승했지만 그 멤버 중 2년 후 퍼스트팀에 들어간 선수는 고작 한 명인 반면, 맨유는 긱스, 스콜스, 네블 형제가 성공하지 않았냐는 것이다.

이 사례를 듣고 적절한 예인지 의문이 생기기도 했다. 케니는 아무리 21세 이하 잉글랜드 팀이 우승을 하더라도 결국 성인 무대에 오를 선수가 별로 없다면 실패라는 말을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캐롤은 이미 성인 팀에 들어갔으니(윌셔도 그렇고) 검증된 선수를 다시 실험하는 것은 불필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장기적으로 중요한 건 성인 대표팀의 성적인 것은 분명하니까. 윌셔는 나이라도 어리지만 캐롤은 21세 이하도 아닌데 정말 데려가야 하는지 모르겠다.  



아스톤 빌라의 수석 코치이자 리버풀의 트레블을 이끈 주역인 개리 매칼리스터가 애슐리 영에 대한 입장을 내놓았다. 최근에 리버풀과 맨유가 애슐리 영을 원한다는 루머는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매칼리스터의 말을 요약하자면 당연히 빌라는 영을 붙잡으려고 최선을 다할 것이지만 어떤 선수라도 챔피언스 리그에 유혹당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아주 재미있는 말을 했다. 

"언제나 그 대회에서 경기하는 것에 대한 유혹을 이해할 수 있을 거에요. 저는 대머리가 된 노인이 되어 잠깐 맛보았는데 대단한 경험이었어요."


아마 매칼리스터는 2001-02 시즌 리버풀 선수로 경험했던 챔피언스 리그를 의미할 것이다. 당시 리버풀은 발락이 있던 레버쿠젠에 패하며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 8강에서 멈춘 바 있다. 그리고 매칼리스터는 당시 나이 40에 가까운 30대 후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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