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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 축구

토레스 때문에 유로파 리그에서 9번 셔츠를 입지 못하는 앤디 캐롤

by wannabe풍류객 2011.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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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공식 웹사이트에 짤막하지만 흥미로운 기사가 게재되었다. 앤디 캐롤이 리버풀의 브라가 원정에서 처음으로 유로파 리그 경기에 참가할 예정인데 9번 셔츠를 입지 못한다는 뉴스다. 

캐롤은 앞으로 유로파 리그 경기에서 9번이 아닌 29번 셔츠를 입어야 한다. 한 번이 아니라 리버풀이 이번 시즌 유로파 리그에서 결승까지 진출한다면 끝까지 29번을 달고 뛰어야 하는 것이다. 현재 UEFA 공식 사이트에서 앤디 캐롤의 번호가 29로 등록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토레스가 이미 유로파 리그에서 리버풀의 9번 셔츠를 입고 뛰었기 때문인데, 관련된 규정은 아래와 같다. 

2010/11 유로파 리그 규정. 28쪽.
선수 이름과 숫자

19.06 그룹 스테이지부터 모든 등록된 선수들(나중에 등록된 선수를 포함하여)은 1에서 99 사이에서 정해진 등번호(셔츠와 바지)를 입어야만 한다. 어떤 번호도 한 명보다 많은 선수들이 이용할 수 없고, 어떤 선수도 한 시즌이 진행되는 중 한 개보다 많은 숫자(등번호)를 이용할 수 없다. 

즉, 그룹 스테이지에서 이미 토레스가 9번을 입은 이상 이번 시즌 유로파 리그에서 리버풀의 9번 선수는 페르난도 토레스 하나만 존재할 수 있다는 말이다. 앤디 캐롤은 현재 비어있는 번호 중 29번을 선택했는데, 11, 15, 19, 20번도 선택가능한 번호였다. 굳이 29번을 입는 이유는 모르겠다.

팬들은 캐롤이 유로파 리그에서 뛰는 동안 훌쩍 첼시로 떠난 토레스의 흔적을 느껴야만 하지만 그것이 리버풀의 유로파 리그 결승행을 의미한다면 더 전의에 불타며 경기를 볼 수 있을 것이다. 토레스가 올 시즌 그렇게 갈망하던 우승 트로피를 첼시에서 얻지 못하고 한편 리버풀은 유로파 리그에서 우승한다면 마이클 오웬 이후 또 한 번 아이러니의 역사를 목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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